[匠人 줌인②] ‘유기견 해외입양센터’ 이정화 이사 “반려견 중성화 사업 시급...개 번식장 규제 강화 해야”

인터뷰 / 임태경 기자 / 2023-05-23 10:26:17
  • 카카오톡 보내기
이정화 이사 “정부, 번식업·개식용·중성화 등 법안·규제·지원 필요”
이정화 이사 “정부, 번식업·개식용·중성화 등에 대한 규제·지원 시급”
▲유기견 해외입양센터 봉사자가 유기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임태경 기자)


“세상에 고통받는 생명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을 역지사지 마음으로 똑같은 생명으로 소중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어떠한 생명도 하찮은 존재는 없으니까요.”

7년 전부터 유기견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정화(49) 이사는 한국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개가 해외로 입양돼서 가는 추세라며 이 지역에서도 한국에 오히려 입양되지 못하는 개들이 많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유기견에 대해 동정과 관심을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입양돼서 가는 게 중요하다며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도 작고 예쁜 개가 제일 인기가 많고 크고 나이 많은 개가 무조건 입양이 쉬운 건 아니라며 인기 없는 개에 대해 국내보다 조금 더 관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정화 이사는 진돗개는 우리 국견인데 국견 최다 수출국인 나라가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낮은 국내 입양률이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탓에 많이 태어난 게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진돗개를 실내에서 키울 수 없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마다 중성화 사업을 빨리빨리 더 많이 활성화시키는 방법만이 유일하게 보호소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번식업이나 개식용, 중성화 등에 대해 법안을 만들고 정부가 필요한 부분에 규제하고 지원한다면 우리나라도 미국, 독일 등 선진국처럼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화 이사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개가 낯선 사람과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으로서 가족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입양 선택을 최대한 신중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견주에게는 끝까지 키워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모든 개는 다르지만 나쁜 개는 없다면서 개물림 등 나쁜 행동을 하는 건 보호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작은 강아지라도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고 배변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만 오프리쉬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기견 해외입양센터 봉사자가 유기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임태경 기자)


<다음은 이정화 이사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짐>


Q. 노령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 해외 입양이 많다고 하던데요?
A. 그건 노령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노령견들은 국내 입양이 더 어려운 거죠. 어려도 믹스견이나 좀 큰 애들은 어려서부터 국내 입양이 힘들고요. 그러니까 진돗개 퍼피(puppy, 강아지)는 아무리 어려도 한국에 입양이 거의 안 되죠. 그런 아이들이 있는데 만약에 그런 아이들이 노령견이 됐다면 당연히 더 어려운 거죠. 푸들, 말티즈 등 품종의 개도 유기견이 너무 많아요. 그 아이들이 노령견이 되면 당연히 입양률이 떨어지죠. 그런데 사람들이 좀 착각하는 부분이 해외에는 무조건 다 입양이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죠. 해외라도 크고 나이 많은 개가 무조건 입양이 쉬운 건 아니에요. 해외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똑같죠. 

 

작고 예쁜 개가 제일 인기가 많아요. 그래도 문화가 인기 없는 아이들한테 조금 더 관대해요. 장애가 있고 노령견이고 다른 곳에 입양이 어렵다는 거에 조금 더 마음을 품고 조금 더 헌신적인 마음을 갖는 분들의 비율이 그래도 한국보다는 높다 보니까 한국에서 오는 노령견도 어쨌든 살아야 되니까 저희가 입양을 보내 보고자 노력을 하는 거고요. 그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그런 아이들을 입양 보내기 위해서 또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준비하는 과정이 훨씬 더 많죠.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해외 입양은 무조건 다 되는 줄 아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아무리 커도 해외에서 진돗개가 인기 있지 않냐 이러는데 물론 한국보다 인기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작은 개를 선호하는 인구가 훨씬 더 많아요.

Q. 한 동물훈련사는 한국 진돗개(유기견)가 해외로 많이 입양되는 상황에 대해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특색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한국에서의 낮은 유기견 입양률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은?
A. 저도 그런 현황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돗개는 우리 국견인데 국견 최다 수출국이란 오명을 얻고 있죠. 하지만 그 원인이 낮은 국내 입양률이 아니라 많이 태어나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중성화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고 또 진돗개에 대한 인식이 진돗개를 어떻게 실내에서 키우냐면서 ‘진돗개나 믹스견은 밖에서 키워도 돼. 진돗개는 집 지키는 개’라는 생각이 대부분 깔려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쟤를 집에서 키워?’ 이런 식인데, 집에서 못 키울 이유가 있나요? 그러니까 레트리버(Retriever, 과거에 주로 날짐승 등을 사냥할 때 이용하던 중~대형견을 통칭)는 집에서 키우는 천사견이고, 진돗개는 ‘어떻게 저런 개를!’ 그렇게 생각들을 하니까 그런 선입견이 바뀌어야죠. 

국내 입양률이 떨어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현재 입양률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시골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마 수백 마리의 개들이 전국에서 태어나고 있을 거고요. 시골 마당에 묶여 있어도 방치되고 있는 개의 새끼들이 들개화돼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예요. 지금 계속 출처도 모르는 개들이 이렇게 태어나고 있는데 사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버리지 않아도 길거리 개들도 되게 많단 말이에요. 그냥 태어난 거예요. 그냥 시골에서 태어나서 어느 날 시보호소에 잡혀가 있거나 떠돌아다니다가 누군가에게 발견돼서 구조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죠. 

 

진돗개는 사실 이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차라리 진돗개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토종견의 혈통 보전과 육성하는 거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개를 다 중성화를 하고 시골에서 키우더라도 기본적인 돌봄 의무를 지켜야 되는 규정이 좀 생겨야 더 안 태어나고 그러겠죠. 아무리 백날 구조해도 시고르자브종은 진짜 계속해서 태어나요. 지금 가장 시급한 거는 각 지자체마다 중성화 사업을 빨리빨리 더 많이 활성화시키는 방법만이 유일하게 보호소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시골에서 한 마리를 묶고 키우더라도 그 개를 중성화시키면 거기서 번식은 끝나니까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텐데요. 아무리 묶어놔도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얘가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해도 돌아다니는 애들이 접근하면 또 아이들이 태어나거든요. 

 

▲ 유기견 해외입양센터 봉사자가 유기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임태경 기자)


Q. 보호소나 이런 데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국내도 마찬가지고 해외도 마찬가지인데 어디에서 어떤 아이들을 입양을 하든 사람도 그 아이를 처음 대하는 거지만 개도 그 사람과 환경을 처음 마주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많이 낯설고 혼란스러울 거예요.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닐 수도 있고요. 그거는 사람과 개 서로가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럴 때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좀 기다려줄 수 있는 그리고 가장 기본이 돼야 될 거는 내가 저 아이를 입양하려고 할 때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마음이어야겠죠. 다시 한번 최대한 많이 생각하면서 쉽게 생각하지 말고, 어차피 사람도 똑같잖아요. 내가 자식을 낳았는데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이 아이를 안 키울 거야 이럴 순 없잖아요. (반려견도) 가족으로 똑같이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싫으면 내가 힘들면 딴 데 보내면 되지 이런 생각 자체를 사람한테는 안 하잖아요. 같은 존재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입양 전까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힘들면 안 해도 되지’라는 생각은 하면 안 되니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강아지는 사람과 서로 말이 안 통하잖아요.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좀 더 많이 공부를 하셔야 되고 내가 정말 저 아이랑 끝까지 저 아이가 생을 마칠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입양을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Q. 견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러나저러나 끝까지 키워달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모든 개는 다르지만 ‘나쁜 개는 없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나쁜 개는 없어요. 그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하는 건 보호자의 잘못이에요. 보호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아이들의 행동이 결정된다고 봐요. 그리고 요즘 개물림 등 그런 사건이 발생하잖아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무는 애들은 없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개들을 대할 때 개들의 습성을 조금만 알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Q. 개를 처음 대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A. 개를 키우거나 개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은 개들을 처음에 맞닥뜨릴 때 사람처럼 눈 보면서 안녕하세요.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그런 접근을 위협으로 느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옆으로 다가가거나 뒤돌아서 기다리거든요. 얘가 와서 나한테 냄새를 맡고 네가 나한테 다가와도 되는 거고 나도 너한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정면으로 대면해서 다가가면 그게 위협이기 때문에 옆면으로 있거나 뒤돌아서 있거나 해서 자연스럽게 얘가 한참 탐색을 할 수 있게 기다려주거든요. 

Q. 처음부터 마주 보지 말아야겠군요.
A. 네. 어쨌든 개 위에서 쳐다보면서 막 손짓하는 것 자체가 걔들한테 위협으로 느끼죠. 

 

Q.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견주들이 주의 할 점이 있다면.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오프리쉬거든요. 아무리 조그마한 애들이라도 오프리쉬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죠. 사나운 개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풀어놓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다른 개에게 그 아이가 다가오면 그 다른 개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배변 같은 경우 치우는 게 문제가 되죠. 얘가 어디 가서 배변했는지 알기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오프리쉬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유기견 해외입양센터 kk9 레스큐.(사진=임태경 기자)


Q. 코로나19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코로나 때니까 비행기가 안 떴으니까 해외 입양을 보내는 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그리고 입양 행사라든가 어쨌든 사람들을 만나서 해야 되는 일들과 현지에서도 해야 되는 일들이 중단돼서 많이 못 가는 게 있었고요. 코로나 때 입양률이 반짝 더 늘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다시 또 파양률이 늘어났다는 통계들도 있긴 하죠. 

Q. 그러면 지금은 점점 회복이 되는 추세인가요?
A. 비행기는 거의 회복이 돼서 다시 예전처럼 (해외 입양을) 나가고 있고요. 문제는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입양률도 조금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어요.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넘쳐나는 유기견이죠.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기본적으로 중성화 사업을 빨리빨리 더 많이 활성화시켰으면 좋겠고요. 개들을 번식하는 번식장들을 좀 규제했으면 좋겠어요.

Q. 번식 허용 조건을 까다롭게 개정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군요.
A. 네. 굉장히 까다롭게 제한했으면 좋겠어요. 독일처럼 아예 없앴으면 좋겠지만, 독일은 브리더들의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분양이든 입양이든 쉽게 할 수 있는 문화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걸 규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현재 번식장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펫숍이 없어질 수가 없거든요. 길게 보면 그건 다 없어져야 될 것들이지만 그게 현재로서는 지금 당장 없앨 수가 없다고 하면 분양을 받거나 입양을 받는 조건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죠. 

또, 아이들을 입양하는 순간부터 마이크로 칩으로 인식표를 부착해서 이 아이가 나중에 유기되면 누군가의 손에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보호소에 들어오는 아이들 중에서도 그렇게 인식이 돼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마이크로 칩이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견주와 연락이 안 되면 끝나요. 마이크로 칩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지금 제가 못 키워서 다른 사람한테 줬어요. 그런데 그쪽에서 유기가 됐나 봐요. 이렇게 하면 끝나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책임을 다 할 수 있게끔 규제가 필요하다고 봐요.

Q.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감시와 단속이 강력하게 이뤄져야겠군요.
A. 가장 기본적으로 그걸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져야 단속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일단 번식업이나 개식용, 중성화 등 그런 것들이 정부 차원에서 법안이 만들어지고 규제가 필요한 건 규제하고 지원이 필요한 건 지원해서 그런 게 다 이뤄지면 나중에 저희도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처럼 바뀌지 않을까 생각돼요.

Q. 그동안 이 일에 종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한다면?
A. 항상 만족스러운 일이라고 느끼고 있고요. 왜냐하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그냥 죽음을 기다리는 개들이었단 말이에요. 그냥 죽을 수밖에 없는 걸 기다리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살리는 일이잖아요. 살려서 정말 멋진 삶을 살게 해주는 일이니까 그렇게 죽을 수 아이들을 돌본다는 게 매우 값진 일이죠.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저희는 사설 보호소든 어떤 보호소들이든 간에 유기견 보호소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 유기견을 이렇게 돌볼 수 있고 이렇게 관리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이고 싶죠.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사람들이 ‘유기견은 그래도 돼. 유기견은 더러워도 돼. 유기견은 이렇게 관리해도 돼.’ 이렇게 흔히 생각하는 부분들을 저희는 깨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실제로 실천하고 있고요. 대부분 저희가 처음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할 거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해’ 이랬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가능하게 만들고 있고요. 그게 우리나라의 롤 모델이 돼서 사설 보호소든 시 보호소든 그렇게 저희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Q.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이건 일이 아니고 봉사라서요. 만약에 봉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저희는 당연히 자기가 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지역 보호소에 가셔서 그 아이들을 한 번 더 관심을 가지시고 또 항상 갇혀 있는 아이들이니까 산책하면서 사회화 훈련을 해 주시는 것을 요청드리고 싶죠. 아이들이 사회화 훈련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어디든 입양 가서 파양 되는 확률도 상당히 높거든요. 그러니까 사회화 훈련 사람과 함께 있어서 이 아이가 스스로 느낄 때 ‘사람은 좋은 존재이구나’라는 걸 느끼는 게 바로 사회화거든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물을 그냥 똑같은 생명으로 소중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어떠한 생명도 하찮은 존재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반대로 ‘내가 쟤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도 되는 생명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해도 돼’라고 감히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생명은 없거든요. 다 소중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항상 그렇게 얘기하는데 사람이 인간이기 때문에 월등하다고 하잖아요. 월등하기 때문에 더 굽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베풀고 조금 더 희생해서 그 생명을 품어줄 수 있다고 하면 굉장히 뜻깊은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고, 저희는 세상에 고통받는 생명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제 마음에 크게 새기고 있습니다.

 

소상공인포커스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태경 / 취재부 기자

allonbebe@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