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떡집 사장 김순자 씨, 라이브 1회 평균 매출 280만 원, 월 18회 방송으로 매출 5천만 원 달성
▶ 동네 점포의 라이브커머스 성공 5요소: 진정성·전문성·시각적 매력·고객 소통·꾸준함
▶ 네이버 쇼핑라이브·카카오 쇼핑라이브·쿠팡 라이브 등 무료 진입 가능, 1인 운영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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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동네 떡집에서 직접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50대 사장. (사진 = 제미나이) |
◇ “스마트폰 켜고 떡 자랑하니 손님이 줄을 섰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32년째 떡집을 운영하는 김순자 씨(54)는 2024년 12월 처음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동네 매출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던 중, 30대 딸의 권유로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도전했다.
처음 6개월은 시청자가 10명도 안 되는 ‘시범 방송’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주 화요일·목요일·토요일 오전 10시 정기 방송을 고집했고, ’오늘 아침에 친 떡’, ‘50년 전 어머니께 배운 옛날 송편’ 같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단골 시청자를 확보했다.
전환점은 2025년 5월. 어버이날 시즌에 진행한 ‘시어머니께 드리는 효도 떡 세트’ 방송이 한 인플루언서의 추천으로 시청자 3,800명을 모으며 단일 방송 매출 720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김 씨의 라이브 방송은 평균 시청자 1,200~2,500명, 1회 평균 매출 280만 원으로 성장했다.
“32년 동안 동네 떡집 사장으로 살아온 게 사실 한계라고 느꼈는데, 라이브 방송 시작 후로는 전국 손님이 생겼다”는 김 씨는 “스마트폰 하나로 동네 가게가 전국 가게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 라이브커머스 시장 12조 원, 50대 셀러가 뜬다
한국라이브커머스협회에 따르면 2026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12조 4,000억 원으로 전년(9조 8,000억 원) 대비 26.5%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50대 이상 셀러의 비중이 18.4%까지 늘었다는 점이다. 2022년(4.2%) 대비 4.4배 급증했다.
50대 이상 셀러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 전통 식품(떡·김치·장류) ▲ 농수산물 ▲ 수공예품 ▲ 시니어 패션·미용 ▲ 건강식품 등이다. 젊은 셀러가 따라가기 어려운 ‘경험과 전문성’, ’진정성과 신뢰감’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전북 전주에서 한과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 씨(58)도 라이브커머스 도전 후 1년 만에 월 매출이 1,400만 원에서 3,800만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젊은 사람들은 ’50년 한과 장인’이라는 타이틀에 신뢰를 갖는다. 그게 우리 같은 시니어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 성공 요소 1~3: 진정성·전문성·시각적 매력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들이 분석한 동네 점포의 라이브 성공 5요소를 살펴보자.
1, 진정성: 화려한 멘트나 연출보다, 가게의 일상과 사장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다. 김 씨는 매 방송 시작 시 “오늘 아침 5시부터 떡을 쳤어요. 손목이 좀 아프지만 따끈한 떡 보여드릴게요”로 시작한다.
2, 전문성: 30~50년 운영 노하우, 재료 원산지 설명, 전통 제조법 등 시청자가 다른 곳에서 듣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한다. 김 씨는 “이 송편 반죽은 어머니께 배운 방법인데…”로 시작하는 5분짜리 미니 강의를 매 방송 포함시킨다.
3, 시각적 매력: 라이브커머스는 결국 ‘보여주는’ 콘텐츠다. 떡·음식의 색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 등 시각적 임팩트가 중요하다. 조명 한 개와 받침대 한 개의 투자로도 시각 품질이 크게 개선된다.
◇ 성공 요소 4~5: 고객 소통·꾸준함
4, 고객 소통: 라이브 중 댓글에 실시간으로 응답하고, 시청자의 이름을 불러주는 ’인터랙티브’한 진행이 핵심이다. 김 씨는 “댓글 주신 분 성함을 일일이 부르고, 단골 시청자에게는 사연을 묻기도 한다. 시청자가 ’내가 환영받는다’고 느끼면 충성도가 급격히 올라간다”고 말한다.
5, 꾸준함: 라이브커머스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미디어’다. 주 1~3회 정기 방송을 6개월 이상 유지해야 의미 있는 단골 시청자가 형성된다. 한국라이브커머스협회 분석에 따르면, 평균 6개월 시점에 시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티핑 포인트’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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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라이브커머스로 전통 한과를 전국에 판매하는 시니어 자영업자. (사진 = 제미나이) |
◇ 무료 진입, 1인 운영 가능… 진입 장벽 낮다
라이브커머스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카카오 쇼핑라이브, 쿠팡 라이브 등 주요 플랫폼은 모두 무료 입점이 가능하다. 별도의 스튜디오, 전문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한 대와 삼각대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플랫폼별 수수료를 보면 ▲ 네이버 쇼핑라이브 5~10% ▲ 카카오 쇼핑라이브 8~12% ▲ 쿠팡 라이브 10~15% 수준이다. 일반 오프라인 판매 마진보다 높은 수수료지만, ’전국 단위 노출’이라는 이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박지수 정책연구위원은 “라이브커머스는 자영업자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디지털 판로의 대표 모델이다. 특히 동네 단골 영업의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 판매로 확장하려는 점포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 — 50대의 라이브 시대
전문가들은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라이브커머스에서 갖는 강점에 주목한다. 한국마케팅학회 정혜진 교수는 “Z세대 소비자는 ’필터링된 완벽함’에 피로감을 느끼고 ’진짜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찾는다. 50대 동네 사장님의 라이브는 그 결핍을 채워준다. ’진정성 마케팅’의 가장 효과적인 형태”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지영 연구위원은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은 자영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시니어 라이브커머스 교육 사업’ 확대와 함께, 동네 점포의 디지털 진출을 종합 지원하는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시니어 라이브커머스 챌린지’ 사업을 발표했다. 50세 이상 자영업자 1,000명을 선발해 무료 교육, 장비 지원, 첫 6개월간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한다. 김 씨도 1기 참가자였다.
“40대까지는 컴맹이었던 내가 50대에 라이브 셀러가 됐다. 자영업자에게 늦은 도전은 없다”는 김 씨의 말이 6월 자영업 현장에 작은 희망의 메시지로 울리고 있다. 디지털 변신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임을, 떡집 사장 김순자 씨가 보여주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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