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안산, 산업은 강한데 왜 소상공인 매출은 구조적으로 갈라지는가

소상공인포커스 칼럼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6-02-04 1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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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외국인·주거 소비가 분리된 구조를 통합해 매출을 만드는 안산형 소상공인 경제 모델

 

안산은 왜 같은 도시 안에서도 소상공인 매출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가


안산은 겉으로 보면 매우 강한 경제 기반을 가진 도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자리 잡고 있고, 외국인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활발한 소비가 이루어지며, 일반 주거 지역에서도 생활형 상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생산, 인구, 소비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매출 역시 전반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조건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상권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떤 지역은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어떤 지역은 정체되거나 빠르게 위축된다. 이 격차는 단순한 입지나 업종 차이로 설명하기 어렵다. 핵심은 안산의 소비 구조가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안산의 소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근로자 소비, 2.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형성되는 다문화 소비, 3.주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생활 소비다. 문제는 이 세 가지 소비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특정 구간에서만 소비되고, 외국인 상권은 별도의 시장처럼 작동하며, 주거 지역 상권은 내부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한다. 이처럼 소비가 나뉘어 있을 경우, 도시 전체의 소비 규모가 크더라도 개별 상권의 매출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소비는 많지만, 그 소비가 하나로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이 구조는 매우 불리하다. 특정 소비층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면 다른 소비층과는 연결되기 어렵고, 시장을 넓히려 해도 소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확장이 제한된다. 결과적으로 상권은 각각의 작은 시장으로 쪼개진 채 성장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게 된다.


또한 이 구조는 경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일한 업종이라도 어떤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매출 규모와 안정성이 크게 달라지며, 이는 상권 내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안산의 문제는 소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소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매출이 커지지 않는 것이다.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소상공인은 도시 전체의 소비를 활용하지 못하고 제한된 시장 안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안산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개별 상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소상공인 매출의 격차와 한계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
 

◆ 안산은 ‘산업·다문화·주거 소비’가 동시에 존재하는 수도권 내 가장 독특한 소비 구조를 가진 도시다.


안산의 강점은 단순히 산업이 있다는 점이 아니다. 이 도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소비가 한 공간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와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도시에는 특정 소비 구조가 중심을 이루지만, 안산은 세 가지 소비 축이 동시에 형성되어 있다.


첫 번째 축은 산업 기반 소비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근로자 집단은 일정한 소득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소비를 만들어낸다. 식음, 생활 서비스, 주거 관련 소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이는 상권의 기본적인 매출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축은 다문화 소비다. 안산은 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 지역 중 하나로, 특정 국가와 문화권을 기반으로 한 소비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음식, 식재료, 서비스, 문화 콘텐츠까지 포함된 이 소비는 일반적인 생활 소비와는 다른 독립적인 시장을 만들어내며, 특정 상권에서는 매우 높은 밀도의 매출을 형성한다.


세 번째 축은 주거 기반 소비다.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로서 안정적인 인구가 존재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생활형 상권이 꾸준히 유지된다. 학원, 병원, 카페, 소매 업종 등 다양한 형태의 소비가 일상적으로 반복되며, 이는 도시 전체 소비의 기반을 형성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안산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지속적인 소득을 만들어내는 산업 소비, 높은 밀도의 특화 시장을 형성하는 다문화 소비, 안정적인 반복 수요를 유지하는 생활 소비가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다. 이 조합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도시는 이 중 하나 또는 두 가지에 의존하지만, 안산은 세 가지 소비가 동시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매우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소상공인 관점에서 보면 이 구조는 큰 기회다. 하나의 소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소비층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상권이 하나의 소비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의 크기는 제한되지만, 다양한 소비가 연결될 경우 매출은 훨씬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


안산은 이미 소비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소비의 밀도와 다양성 측면에서는 수도권 내에서도 매우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명확하다. 이 소비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 바로 그 지점에서 안산의 소상공인 매출은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변화할 수 있다.


◆ 해법: 분리된 소비를 ‘연결·집중·확장’ 구조로 재설계해야 매출이 커진다


안산의 해법은 소비를 새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충분한 소비가 존재하기 때문에, 핵심은 그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특정 공간에 집중시키며, 서로 다른 소비층으로 확장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연결이다. 산업 근로자 소비, 다문화 소비, 주거 소비가 각각 따로 작동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상권도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 식재료, 문화, 서비스가 결합된 공간을 통해 서로 다른 소비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질 때, 기존에 나뉘어 있던 시장이 하나의 큰 시장으로 전환된다.


두 번째는 집중이다. 현재 안산은 소비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상권의 힘이 약하다. 특정 거리나 구역에 다양한 소비가 모이도록 설계할 경우, 개별 점포가 아니라 상권 전체가 하나의 소비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동 인구는 단순 통과가 아니라 체류로 바뀌고, 체류는 곧 매출로 이어진다.


세 번째는 확장이다. 하나의 소비층에 머무르는 상권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다문화 상권이 일반 소비로 확장되고, 산업단지 소비가 외부 상권으로 연결되며, 주거 소비가 체험형 소비로 이어질 때 매출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증가 구조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격대, 상품 구성, 공간 기획이 다양한 소비층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 따로 움직이던 소비가 만나고, 흩어지던 수요가 모이며, 제한되던 매출이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단순히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소비를 연결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중심 주체로 기능하게 된다.


결국 안산의 해법은 명확하다. 소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연결하고 집중시키며 확장시키는 것. 이 구조가 완성되는 순간, 안산의 소상공인 매출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 도시 전체 소비 규모에 맞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된다.


◆ 안산, ‘분리된 소비 도시’에서 ‘통합형 글로벌 상권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안산의 미래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산업은 존재하고, 소비도 충분하며, 다양한 인구 구조까지 갖춰져 있다. 문제는 이 요소들이 따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해답은 명확하다. 분리된 소비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안산은 지금까지 여러 개의 작은 시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였다. 산업 근로자 중심의 소비, 다문화 상권, 주거 기반 소비가 각각 유지되면서 일정 수준의 매출은 발생했지만, 이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시 전체의 경제 규모에 비해 소상공인 매출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 방향은 달라져야 한다. 각각의 소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비를 하나로 묶어 더 큰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전환의 핵심은 ‘글로벌 상권’이다. 안산이 가진 다문화 자산은 단순한 지역 특성이 아니라, 외부 소비를 끌어올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 생활 방식이 결합된 상권은 국내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형성되기 어려우며, 이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경우 목적형 소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 산업 기반 소비와 주거 소비가 결합될 경우, 단순한 관광형 상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외부 방문객이 만들어내는 소비와 지역 내 반복 소비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상권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게 된다.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각각의 점포가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가 모여 하나의 거리와 상권을 만들며,그 상권이 다시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소상공인은 더 이상 특정 소비층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소비를 연결하고 확장시키는 중심 주체로 전환된다. 결국 안산의 해답은 하나다. 나뉘어 있는 소비를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할 것인가. 이 선택에 따라 안산은 전혀 다른 도시가 된다.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면 지금과 같은 격차와 정체가 계속될 것이고, 통합이 이루어지는 순간 안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독특하고 강력한 소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미 조건은 충분하다. 남은 것은 구조를 바꾸는 선택이다. 그 선택이 이루어지는 순간, 안산의 소상공인 매출은 도시의 규모에 맞게 성장하기 시작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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