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당 1만 2,000원~1만 3,000원 제시 사업장 늘어… 최저임금 대비 10~15% 프리미엄
▶ 학생층 알바 기피 사유 1위 “장시간·저강도 알바 선호”(41.3%), 2위 “안전 위험”(28.7%)
▶ 편의점·카페·음식점 알바 공백 심각, 자영업자 스스로 야간 근무·주말 근무 전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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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여러 장의 알바 구인 안내를 붙이는 편의점 사장. (사진 = 제미나이) |
◇ “6주째 알바 채용 공고, 문의 전화가 안 온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모 씨(59)는 6주째 알바 채용 공고를 올리고 있다. 시간당 1만 2,000원, 근무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4시간. 조건은 나쁘지 않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문의 전화가 오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는 방학하면 대학생들이 서로 하겠다고 줄을 섰다. 올해는 6주 동안 지원자 두 명이었다. 두 명 다 며칠 만에 그만뒀다”는 그의 말이다. 결국 유 씨는 저녁 6~10시 알바 시간을 자신이 직접 근무하고 있다. 낮에도 매장을 지키고 밤에도 지키는 셈이다. 하루 노동 시간이 14시간을 넘는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2026년 여름 알바 수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름 방학철 학생 알바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편의점·카페·음식점 등 서비스업 자영업 현장의 알바 공백은 사상 최악이다.
◇ 1만 2천 원 제시, 최저임금보다 700원 더
알바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을 올려 제시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알바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편의점·카페 알바 평균 제시 시급은 1만 1,940원으로, 최저임금(1만 1,250원)보다 690원(6.1%)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야간·주말 알바는 1만 3,000~1만 4,000원까지 오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알바 수급은 어렵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 씨(45)는 “시급을 1만 3,000원까지 올렸다. 그래도 지원자가 딱 한 명 있었다. 그 한 명도 ’알바 시간이 3시간밖에 안 되냐’며 거절했다. 결국 채용 실패”라고 했다.
◇ Z세대의 ‘알바 기피’ 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6년 청소년 알바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고등학생의 알바 참여율은 34.7%로, 2020년(48.4%)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편의점·카페·음식점 등 서비스업 알바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다.
Z세대의 알바 기피 사유로는 ▲ “장시간·저강도 알바 선호”(41.3%) ▲ “안전 위험”(28.7%) ▲ “감정 노동 스트레스”(19.4%) ▲ “낮은 시급 대비 부담”(10.6%) 순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교 3학년 최모 씨(22)는 “편의점 알바 하루 4시간에 5만 원 벌 바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나 크몽·숨고 같은 온라인 프리랜서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게 낫다. 스트레스도 훨씬 적다”고 했다.
◇ 배달·라이더·온라인 프리랜서로 이동
Z세대의 알바 선호 변화는 노동 시장 지형의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대학생 취업 형태별 비중이 지난 5년간 크게 변했다. ▲ 서비스업 아르바이트: 48%→27% ▲ 배달·라이더: 12%→22% ▲ 온라인 프리랜서(디자인·번역·과외 등): 8%→24% ▲ 인턴·계약직: 22%→18% ▲ 기타: 10%→9%.
배달·라이더나 온라인 프리랜서 형태는 근무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서비스업 알바처럼 감정 노동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서비스업 자영업 알바는 정해진 시간·물리적 대면·손님 응대 스트레스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재연 연구위원은 “Z세대의 노동 선호는 이전 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연성·자율성·안전성’이 3대 핵심 가치인데, 서비스업 자영업 알바는 이 세 가지 모두 낮은 편이다. 이 격차가 알바 공백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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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알바를 구하지 못해 홀로 야간 근무를 서는 편의점 사장. (사진 = 제미나이) |
◇ 무인화·부업 앱 등 대안 모색 확산
알바 수급 위기에 자영업자들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첫째, 무인화 도입. 편의점·카페 등에서 무인 결제 키오스크, 셀프 계산대, 무인 매장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둘째, ‘단기 부업 앱’ 활용. ‘알바몬 익스프레스’, ‘알바천국 익일’, ‘lulu’ 같은 초단기 알바 매칭 앱을 통해 하루 3~4시간짜리 초단기 알바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초단기 알바는 시급이 20~30% 높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급한 인력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셋째, 시니어·중장년 알바 활용. 서울시가 운영하는 ’5060 재취업 지원 사업’과 연계해 50~60대 알바를 채용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김지훈 사무국장은 “편의점 야간 알바의 30%가 이미 50~60대 시니어로 전환됐다. 학생 알바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자영업 인력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자영업 인력 정책’ 전환 필요
전문가들은 자영업 인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자영업 인력 문제는 최저임금 문제만이 아니다. Z세대의 노동 선호 변화, 인구 감소, 대체 인력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이 결합돼 있다. 자영업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하다.
자영업 알바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 시니어 인력 유입 지원, ▲ 무인화·자동화 도입 지원, ▲ 초단기 알바 매칭 인프라 구축, ▲ 자영업자 대체 인력 파견 사업 확대 등의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
결국 자영업 부문의 인력 문제는 자영업 자체의 노동 환경 개선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노동 강도, 감정 노동 부담, 안전 문제 등을 개선해야 인력이 유입된다. 최저임금만 올라가고 근본 환경은 그대로인 지금의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7월의 여름, 대학가 골목의 편의점과 카페들에는 알바 구인 안내판만 늘어가고 있다. 그 안내판 뒤에는 자영업자의 지친 야간 근무와 Z세대의 새로운 노동 지형이 겹쳐 있다. 방학철 알바 시장의 위기는 결국 한국 자영업의 미래에 관한 질문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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