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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기술은 성장의 출발점이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들은 기술의 우수성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투자와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냈다.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쳇GPT 제공) |
혁신 기술을 보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해결하는 고객의 문제와 시장에서의 활용 가치가 더욱 중요했다는 점이다.
● 기술사업화의 두 번째 조건,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사업모델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도 우수한 연구 성과와 특허를 확보한 기업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TIPS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수많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왔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후속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의외로 단순하다.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보다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제품인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는지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한다.
투자기관 역시 같은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기술의 독창성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투자자는 시장 규모, 고객 확보 가능성, 매출 확대 전략, 해외 진출 가능성, 경영진의 실행 역량을 함께 검토한다. 결국 기술은 경쟁력의 시작이며, 시장성과 사업화 능력이 기업가치를 완성한다.
이번 편에서는 국내 TIPS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이 어떻게 시장의 요구와 연결되고, 투자와 글로벌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기술사업화의 핵심 조건과 지역 혁신기업이 앞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를 함께 분석해 보고자 한다.
● 기술보다 시장이 먼저 반응한 기업들
TIPS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기술의 수준만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시장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낸 기업들이 후속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엑셀세라퓨틱스다. 이 기업은 세포배양 배지를 국산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실제 연구와 생산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품질 기준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기술은 제품이 되었고, 제품은 매출과 투자로 연결됐다.
또 다른 사례인 메이크스타는 K-팝 팬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플랫폼 기술 자체보다 전 세계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이용자와 거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플랫폼 기술보다 성장하는 사용자 기반과 반복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숙박 솔루션 기업 온다(ONDA)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디지털 전환이 늦었던 숙박업계의 운영 비효율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했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술은 경쟁력을 만들었지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한 사업모델이 기업가치를 높인 핵심 요인이었다.
이들 기업은 업종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이유를 만들었으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확장성을 증명했다. 결국 기술사업화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투자자는 기술이 아니라 성장의 가능성에 투자한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는 특허의 개수나 연구 성과만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기술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투자의 판단 기준은 그 기술이 얼마나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지속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벤처캐피털과 자산운용사가 공통적으로 살펴보는 요소는 명확하다. 첫째, 해결하려는 문제가 충분히 크고 고객의 수요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둘째, 경쟁사와 구별되는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는가. 셋째, 사업모델이 반복적인 매출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넷째,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성장 전략과 이를 실행할 경영진의 역량이 있는가.
이러한 평가 기준을 통과한 기업은 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가치도 빠르게 상승한다. 반대로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시장 검증이 부족하거나 사업화 전략이 불명확하면 투자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기술을 낮게 평가해서가 아니라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TIPS 프로그램 역시 기술 개발의 지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민간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데 있다. 따라서 기술기업은 연구개발 성과를 축적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 확보, 매출 확대, 글로벌 진출 전략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결국 세계시장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뛰어난 기술을 시장의 가치로 전환하는 기업이다. 기술과 사업화, 그리고 투자 유치 전략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혁신은 기업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지역 혁신기업의 다음 과제는 ‘기술’이 아니라 ‘성장의 설계’다
대구·경북에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연구소 기반 기업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TIPS 프로그램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학 산학협력단을 통해 혁신 기술이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일은 서로 다른 과제다.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함께 사업 전략도 동시에 설계해야 한다.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만들 것인지, 해외 시장에서는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함께 이루어질 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투자자 역시 이러한 준비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기술의 우수성은 기본 조건이지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실행 계획과 이를 이끌 경영진의 역량, 그리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비전이 함께 제시될 때 투자 결정은 더욱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대구·경북은 제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우수한 대학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다. 여기에 기술사업화와 투자 연계가 더욱 강화된다면 지역에서 시작한 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Innovation Radar는 이러한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지역 혁신기업을 선정해 기술 경쟁력과 사업모델, 투자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며, 지역 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 Innovation Radar의 역할, 기술을 넘어 기업의 미래를 읽다
혁신기업의 성장은 우수한 기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Innovation Radar는 이러한 성장 과정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술의 경쟁력, 시장성, 사업모델, 투자 유치 가능성, 글로벌 확장 전략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기업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기반을 동시에 갖춘 국내 대표 혁신 거점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탄생하는 기술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영, 투자와 글로벌 전략이 하나의 성장 로드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앞으로 이어질 Innovation Radar 시리즈에서는 실제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경쟁력, 특허와 연구개발 역량, 시장 진입 전략, 투자 유치 가능성, 글로벌 확장성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는 성장의 방향을, 투자자에게는 객관적인 판단의 근거를, 지역사회에는 혁신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표다.
기술은 혁신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을 시장의 가치로 전환하는 실행력이다. Innovation Radar는 그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고 분석하며, 지역 혁신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함께 조명해 나갈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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