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르네상스 2.0 추진… 골목상권을 지역·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구상

소상공인24 / 이경희 기자 / 2026-03-20 1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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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44억→378억 '8.6배 증액'… 상권 르네상스 2.0 본격 가동
글로컬 상권 150억·지역 대표상권 100억·소규모 골목상권 125억 투입
체류형 상권·관광 콘텐츠 결합… '소비만 하는 곳'에서 '머무르는 곳'으로 전환
현장 '예산 늘었지만 실행 역량이 관건'… 상인 주도 거버넌스 구축 시급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으로 활성화된 골목상권 풍경. (사진 = 제미나이)

 

정부가 골목상권을 지역·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는 '상권 르네상스 2.0'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월 18일 이 사업의 참여 상권 모집을 시작했으며, 올해 예산을 전년 44억 원에서 378억 원으로 8.6배 대폭 증액했다고 밝혔다.


상권 르네상스 2.0은 전통시장이나 개별 골목에 대한 단편적 지원을 넘어, 상권의 성장 단계에 맞춰 '소규모 골목상권→지역 대표상권→글로컬 상권'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색 있는 공간과 관광 콘텐츠를 상권과 결합해 '소비만 하는 곳'에서 '머무르는 곳'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 3단계 상권 육성 체계… 규모별 맞춤 지원

상권 르네상스 2.0은 상권 규모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지원한다. 첫째, '글로컬 상권(대형)'은 해외 관광객 유입 잠재력이 높은 상권으로, 곳당 최대 150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체류형 상권으로 조성한다. 서울 익선동, 부산 감천문화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후보군이다.


둘째, '지역 대표상권(중형)'은 각 시·도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곳당 1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 특산물·문화 콘텐츠와 상권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셋째, '소규모 골목상권(소형)'은 동네 단위 상권에 곳당 최대 5억 원을 투입해 전문가 매칭, 상인회 조직화,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1분기부터 참여 상권을 공모하며, 상반기 중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 체류형 상권 전환… '먹고 사는 곳'에서 '경험하는 곳'으로

르네상스 2.0의 핵심 전략은 상권을 '체류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상권이 '물건을 사고 빠르게 떠나는 곳'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를 경험하고 머무르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상권 내 유휴 공간을 갤러리·공방·팝업스토어로 활용하고, 지역 축제·야시장·거리공연 등 체험 콘텐츠를 상시화한다.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전 소제동은 2024년 르네상스 1.0 시범 사업 이후 카페·공방·갤러리가 35개 입점해 유동인구가 2배 이상 늘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빈집이 많던 소제동이 젊은 창업자와 관광객이 찾는 상권으로 변모했다"며 "르네상스 2.0으로 이런 성과를 전국에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상권 르네상스 2.0 사업 설명회에서 발표하는 정부 관계자. (사진 = 제미나이)


◇ '예산보다 실행 역량이 관건'… 상인 주도 거버넌스 필요

현장에서는 예산 증액을 환영하면서도, '실행 역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한국상권활성화연구원 정호성 원장은 "상권 르네상스의 성패는 예산 규모가 아니라,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에 달려 있다"며 "관 주도의 하향식 사업은 예산이 소진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김종호 사무총장은 "상인회의 역량 강화와 자생적 운영 모델을 먼저 만들고, 예산은 그 모델을 가속화하는 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인 주도의 상권 운영위원회를 각 상권에 구성하는 것을 사업 참여 필수 요건으로 설정했다"며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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