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정책, 농업정책,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병행되지만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묶이지 않는 구조
경상북도 문경시는 외형만 놓고 보면 지역경제가 확장될 조건을 충분히 갖춘 도시다. 문경시는 관광진흥과를 통해 관광정책 개발, 관광축제, 관광시설 간 연계 관광상품 개발, 관광홍보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시의 중장기 방향 역시 지역 특성과 잠재역량을 반영한 미래지향적 발전방향 설정과 관광 분야 활용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시 예산 방향에서는 관광상품 개발, 민생경제 회복 지원, 창업자 지원과 과밀업종 예비창업자 컨설팅 확대가 함께 제시되고 있다. 즉 문경은 관광도 따로, 경제도 따로 방치한 도시가 아니라 이미 여러 축의 정책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는 도시다.
문제는 정책의 부재가 아니라 정책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문경의 핵심 자산은 분명하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관광 흐름이 존재하고, 농업 부문에서는 오미자와 사과가 지역을 대표하는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경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오미자는 전국 생산량의 약 48%를 차지할 정도의 우위를 보였고, 사과 역시 대규모 재배면적과 높은 생산액을 기록하는 핵심 소득 작목이다. 시는 주요 농정시책에서 사과·오미자 경쟁력 제고를 명시하고 있고, 유통축산과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유통시설 현대화, 식품 가공산업 육성과 전통식품 발굴·육성까지 담당하고 있다. 즉 생산 기반도 있고, 가공과 유통을 넓히려는 행정 의지도 분명하다.
문경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시설 및 경영개선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있고, 문경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의 외부 유출을 막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시의회와 예산 논의에서도 소상공인 기반구축 지원, 상권 활성화, 전통시장 정비, 청년 창업 지원, 테마길 콘텐츠 개발 등이 함께 언급된다. 이는 문경시가 소상공인을 단순 생계 부문이 아니라 지역경제 유지의 핵심 주체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확장되지 않는 이유는, 이 세 축이 병렬적으로 존재할 뿐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결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광은 관광대로 움직이고, 특산품은 생산과 유통 체계 안에서 따로 작동하며, 소상공인 지원은 지역 내 점포의 유지와 개선 중심으로 집행된다. 다시 말해 사람을 끌어오는 정책, 상품을 만드는 정책, 점포를 지원하는 정책은 각각 존재하지만, 관광객이 문경에 와서 체험하고 먹고 사고 머무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경제 사슬로 설계되어 있지 않기에 방문객이 늘어도 매출은 일부 지점에만 머물고, 특산품 경쟁력이 커져도 골목상권까지 파급되지 않으며, 소상공인 지원도 기존 시장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 해석은 문경시가 관광상품 개발과 농식품 가공 육성을 각각 추진하면서도 별도로 지역상품권과 소상공인 경영개선 사업을 운영하는 현재의 행정 구조와 맞물린다.
문경은 관광이 없는 도시가 아니고, 특산품이 약한 도시도 아니며,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도시도 아니다. 오히려 관광, 농업, 지역경제를 모두 붙들고 가려는 의지가 강한 도시다. 다만 현재 단계의 문경은 ‘개별 자산을 키우는 행정’에는 익숙하지만, 그 자산을 도시 전체의 매출 구조로 전환하는 연결 설계에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는 도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관광객이 문경새재를 찾고, 오미자와 사과가 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소상공인 지원제도가 작동해도, 이 세 흐름이 하나로 결합되지 않으면 지역경제는 성장보다 유지에 가까운 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문경의 문제는 자산의 부족이 아니라 자산의 분절이다. 시는 이미 관광, 농업, 소상공인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동선, 특산품의 소비 전환, 상권의 체류 확대가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지 않는 한, 문경은 ‘좋은 자산이 많은 도시’로는 남을 수 있어도 ‘소상공인 매출이 커지는 도시’로 전환되기는 어렵다. 문경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은 자산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산들이 서로를 매출로 증폭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문경시는 관광진흥과의 관광상품 개발, 농정과·유통축산과의 오미자·사과 중심 농업 경쟁력 강화와 가공 육성, 일자리경제과의 소상공인 경영개선과 지역상품권 운영 등 정책 축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 정책들이 관광 유입·특산품 소비·골목상권 매출 확대라는 하나의 경제 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자산이 충분함에도 소상공인 매출로 확장되지 않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문경은 왜 ‘관광 자산은 충분한데 경제로 확장되지 않는가’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광보다 먼저 특산품 구조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 문경은 단순한 농업 지역이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핵심 작목을 보유한 도시다. 대표적으로 문경 오미자와 문경 사과는 생산량과 인지도 모두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미자는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을 동시에 지닌 ‘오미(五味)’의 특성으로 건강식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형성되어 있으며, 차·청·농축액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은 단순 농산물을 넘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사과 역시 생산 기반과 품질 측면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춘 작목이다. 문경은 일교차가 큰 기후 조건을 활용해 당도와 저장성이 우수한 사과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유통망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처럼 문경의 특산품은 단순 지역 상품이 아니라 이미 ‘전국 시장에서 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 강점이 지역 소상공인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핵심은 생산과 소비의 분리다. 문경의 특산품은 생산 단계에서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지만, 유통 단계로 넘어가면서 지역과 분리된다. 산지 출하, 도매 유통, 외부 가공, 온라인 판매,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 상품은 빠르게 외부 시장으로 이동하며, 실제 소비는 지역 밖에서 발생한다. 생산자는 원물 가격에 기반한 수익을 확보하지만, 가공·브랜딩·유통에서 발생하는 높은 부가가치는 외부에서 실현된다. 그 결과 지역 농업은 유지되지만 소상공인 참여는 제한되고 상권과의 연결은 약해진다.
또 하나의 중요한 한계는 ‘상품화 수준’이다. 현재 특산품 소비는 여전히 원물 판매, 단순 가공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비 단가가 제한되며, 관광과 결합될 경우에도 체험·스토리·브랜드로 확장되기 어렵다. 관광과 특산품의 연결 부족 역시 결정적인 문제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방문이 특산품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은 약하다. 1).관광 동선과 판매 지점 분리, 2).체험 요소 부족, 3).스토리 기반 소비 부재,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특산품은 ‘사갈 수도 있는 상품’에 머물고,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콘텐츠’로 전환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문경의 특산품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생산은 강하다. 유통은 외부 중심이다. 소비는 지역 밖에서 발생한다. 상품이 아무리 강해도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로의 확산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문경의 특산품은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경쟁력이 지역 경제와 연결되는 설계가 부족한 상태에 있다.
문경시는 오미자와 사과 등 전국 경쟁력을 가진 특산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유통·소비가 분리된 구조로 인해 부가가치가 외부로 이동하며 관광과 결합된 지역 소비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소상공인 매출 확장에 한계를 보인다.
● 문경은 왜 ‘관광 자산은 충분한데 경제로 확장되지 않는가’
문경 관광의 중심축은 분명하다. 문경시 공식 관광 포털은 문경새재를 대표 관광자원으로 전면에 두고 있고, 문경 8경과 함께 전통찻사발축제, 사과축제, 오미자축제, 새재아리랑 등 계절형 관광 콘텐츠를 주요 자산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 차원에서도 관광진흥과를 통해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홍보, 축제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의회 회의록에서도 문경새재 케이블카, 주흘산 하늘길, 에코월드 야간관광, 테마열차 같은 신규 관광사업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문경 관광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유입을 확보한 상태다. 대표 관광지인 문경새재도립공원은 2025년 기준 약 405만 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경이 관광객 부족 문제를 겪는 도시가 아니라, 오히려 안정적인 방문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임을 보여준다.
관광 분석 역시 과거와 달리 정밀해지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중심으로 방문자 수뿐 아니라 소비 패턴과 체류 형태까지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 증가가 반드시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즉 문경은 관광 자원이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 관광자원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도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문제는 관광의 양이 아니라 관광의 작동 방식이다. 문경 관광의 핵심 동선은 여전히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방문객은 새재라는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고, 관문과 경관을 체험한 뒤 다시 빠져나오는 구조를 반복한다. 이 동선은 상징성과 몰입감은 강하지만, 소비를 여러 단계로 확장시키는 형태와는 거리가 있다. 방문 목적이 분명한 만큼 이동은 효율적이고 경험은 압축적이며, 그 결과 체류는 길어지지 않고 소비 역시 짧은 구간 안에서 끝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점에서 문경 관광은 ‘둘러보고 머무는 구조’보다 ‘도착해 체험하고 종료하는 구조’에 더 가깝다. 이 해석은 문경새재 일원 중심의 축제·행사 운영과 새재 연계 관광개발이 반복적으로 추진되는 현재의 공식 관광 방향과 맞물린다.
축제 역시 유입 확대에는 강하지만, 매출 확장에는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 문경은 찻사발축제, 사과축제, 오미자축제 등 특산품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축제 자산이 뚜렷하고, 시는 오랫동안 이를 대표 관광행사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축제형 유입은 특정 기간과 특정 공간에 사람이 집중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류·식음·쇼핑·도심 상권 소비가 단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소상공인 매출은 일부 구간에만 머물 가능성이 높다. 관광객이 많이 왔다는 사실과 도시 전체 매출이 커졌다는 사실은 다르다. 문경 관광이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한계도 여기에 있다. 행사는 성공해도 소비가 도시 전반으로 퍼지지 않으면 유입은 남고 경제 파급은 제한된다.
문경시가 최근 야간관광과 체험형 관광을 강화하려는 이유도 이 구조적 한계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시의회 자료를 보면 문경 에코월드 은성탄광 달빛여행은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12회 운영되어 1,800명이 참여했고, 특히 1박 2일로 숙박하는 타 지역 관광객 참여율이 높았다고 보고됐다.
이는 문경 관광이 당일형 중심 구조에서 체류형 구조로 넘어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문경새재 케이블카와 연계한 주흘산 하늘길 조성, 관광용 테마열차, 외국인 대상 시티투어 버스 지원 확대 등도 단순 방문객 수보다 체험 깊이와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처럼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로의 확장이 제한되는 이유는 방문 구조에 있다. 최근 문경시는 야간관광과 체류형 관광 확대 정책을 추진하며 방문 중심 구조에서 체류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관광 유입이 지역 상권 소비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여전히 관광의 중심과 지역 상권의 중심이 분리되어 있다. 문경새재와 축제 현장, 특산품 행사 공간은 분명한 흡인력을 가지지만, 그 방문 흐름이 도심 상권이나 일반 소상공인 밀집 구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약하다. 관광은 특정 지점에 집중되고, 생활 소비는 별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두 흐름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쉽게 결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문경 관광은 도시 이미지를 키우는 데는 성공해도, 골목상권 전체의 매출 기반을 키우는 데는 아직 한계를 드러낸다. 관광객은 존재하지만 소비의 동선이 짧고, 체류가 부족하며, 지출 단계가 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문경 관광의 본질은 분명하다. 자산은 충분하고, 유입도 존재하며, 정책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문경 관광은 아직 ‘방문을 만드는 관광’에 더 가깝고, ‘매출을 누적시키는 관광’으로는 완전히 전환되지 못한 상태다. 문경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문경새재와 축제의 상징성을 유지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방문이 체류로 이어지고, 체류가 식음과 체험, 특산품 소비, 도심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의 성패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불렀느냐가 아니라, 불러온 사람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고 얼마나 여러 단계의 소비로 전환했느냐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문경 관광은 문경새재와 축제, 특산품 행사를 중심으로 한 유입력은 강하지만, 동선이 목적지 중심으로 압축되어 있고 체류형 소비 구조가 아직 약해 방문이 도시 전체 매출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며, 최근 시가 추진하는 야간관광·케이블카 연계·시티투어 확대는 바로 이 짧은 소비 구조를 늘리기 위한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인구·산업·정책의 분리 구조와 현장 인식이 드러내는 성장 한계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제는 외형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관광객 유입은 지속되고 있고, 오미자와 사과를 중심으로 한 농업 기반도 유지되고 있으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 역시 꾸준히 집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가 체감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이 구조를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이승준 씨의 인터뷰를 함께 살펴보면, 문경 경제의 핵심 문제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문경은 유입은 있지만 정착이 없는 도시다”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이승준 씨는 문경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정착 구조의 부재’를 지적했다.
“문경은 사람이 없는 도시가 아니다. 관광객은 계속 들어온다. 문제는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니라, 체류와 소비의 단절을 의미한다. 관광객은 존재하지만 소비를 축적하지 못하고, 청년층은 일자리와 생활 기반 부족으로 외부로 이동한다. 이로 인해 유입은 발생하지만 소비는 누적되지 않고 상권은 확장되지 않는다.
문경의 산업 기반은 농업과 공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미자와 사과를 중심으로 한 농업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형성하고 있지만, 가공·브랜딩·유통 단계에서의 확장은 제한적이다. 이승준 씨는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업은 있다. 그런데 산업은 아니다. 생산은 하지만 돈이 지역에 남지 않는다.” 생산은 이루어지지만 부가가치가 외부로 이동하는 구조에서는 지역 내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문경의 산업 확장이 제한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 유입 환경이다. “기업이 들어오려면 인력, 물류, 시장이 있어야 한다. 문경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약하다.” 이 발언은 문경 산업 구조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1).청년 인력 유출 지속, 2).물류 접근성 한계, 3).내수 시장 규모 제한, 이 조건에서는 중소기업이 정착하기보다 외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 제한, 인구 유출 지속, 소비 기반 약화라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문경시는 관광, 농업,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문제는 정책의 부족이 아니라 연결의 부족이다. “정책은 다 있다. 그런데 연결이 없다.” 이승준 씨의 이 발언은 문경 경제 구조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한다. 관광 정책 → 방문 증가, 농업 정책 → 생산 확대, 소상공인 정책 → 점포 유지, 각각의 정책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들이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매출 확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역 발전을 위한 이승준씨의 인터뷰에서 구조 분석을 종합하면 문경 경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문경은 관광이 없는 도시도 아니고 특산품이 약한 도시도 아니며 정책이 부족한 도시도 아니다. “모든 요소가 존재하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는 도시” 이 구조에서는 방문은 증가해도 매출은 제한되고 생산은 유지되어도 부가가치는 외부로 이동하며 정책은 집행되어도 경제로 축적되지 않는다.
문경의 문제는 인구 부족이나 산업 부재가 아니라, 인구·산업·정책이 하나의 경제 흐름으로 결합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 문경시는 관광 유입, 농업 생산,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나, 이승준 씨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인구의 정착 부족, 산업의 부가가치 외부 유출, 정책 간 연결 부재가 결합되면서 지역경제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보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입·생산·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문경은 어떻게 ‘자산 도시’에서 ‘매출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가
경상북도 문경시의 문제는 더 이상 자산의 부족이 아니다. 관광 자원은 이미 형성되어 있고, 오미자와 사과를 중심으로 한 특산품 경쟁력도 확보되어 있으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제 문경의 과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자산을 ‘매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문경은 없는 걸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있는 걸 연결해야 하는 도시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이승준 씨의 이 발언은 문경 발전 전략의 핵심을 설명한다.
문경은 관광, 특산품, 정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축이 각각 따로 작동하는 한, 지역경제는 유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 문경은 ‘자산 도시’에서 ‘매출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문경의 과제는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자산을 매출로 연결하는 데 있다.
첫째, 관광을 체류형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야간관광, 숙박 연계 프로그램,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체류가 늘어나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다단계 구조로 확장된다. 둘째, 특산품을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오미자와 사과는 단순 농산물이 아니라 가공·체험·브랜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자산이다. 생산을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
셋째, 관광 동선을 상권으로 연결해야 한다. 관광 → 체험 → 식음 → 쇼핑 → 체류로 이어지는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동선이 바뀌면 매출 구조도 바뀐다. 넷째, 소상공인을 관광 구조 안으로 편입해야 한다. 체험 운영, 특산품 가공, 관광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소상공인이 소비 흐름의 중심으로 들어와야 한다. 다섯째, 지역에 맞는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대규모 제조업이 아니라 농식품 가공, 체험형 관광 산업, 지역 자원 기반 기업이 적합하다.
이승준 씨의 지적처럼 문경은 대규모 제조업, 수도권형 산업과는 맞지 않고 ‘맞는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가 결합될 경우 문경의 경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관광은 방문에서 체류로 전환되고 특산품은 생산에서 산업으로 확장되며 소상공인은 주변에서 중심으로 이동되면 문경은 “관광·산업·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도시”로 전환될 수 있다.
문경은 관광이 부족한 도시가 아니다. 이미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을 확보했고, 오미자와 사과를 중심으로 한 특산품 경쟁력과 정책 기반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경제가 확장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방문, 체류, 소비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은 유입을 만들고, 특산품은 생산을 유지하며, 정책은 점포를 지탱한다. 그러나 이 세 요소가 결합되지 않는 한 매출은 축적되지 않는다. 문경의 과제는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자산을 연결해 소비로 전환하는 데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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