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폐업 위기에서 월 매출 5,000만 원으로… 업종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 3인의 전략

소상공인24 / 이경희 기자 / 2026-04-24 16: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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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고객층을 신사업으로 끌어가는 것이 핵심… “신뢰도 이전” 전략으로 초기 진입 장벽 최소화
▶ 시장 조사와 직접 운영으로 “나를 위한 업종”을 찾는 과정 거침… 단순 변심이 아닌 전략적 사업 재설계 ▶ 업종 전환 평균 3개월 준비, 6개월 정착 기간 거쳐 안정화… 인내심 있는 실행이 성공 요건
▶ 폐업 위기에서 벗어난 3명 모두 “원래 사업을 포기할 생각 없었다면 이 성공은 없었다”고 강조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업종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들. 절망에서 시작한 변화가 새로운 성공을 만들었다. (사진 = 제미나이)

 

 

◇ 사례 1: 족발점에서 ‘올바른’ 반찬가게로… 월매출 3.2배 증가
서울 종로에서 10년간 족발 전문점을 운영해온 조영래(55세) 씨의 이야기다. 2024년까지만 해도 월매출이 1,500만 원으로 적자 상태였다. “족발 소비가 줄어들었어요. 20년 전에는 족발이 술자리의 필수 메뉴였는데, 이제는 고기를 굽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었어요”라고 조 씨는 회상했다.


폐업을 고려하던 2024년 10월, 조 씨는 우연히 기존 고객들의 말을 듣게 됐다. “지나가다가 우리 가게에 들어왔던 손님들이 ’요즘 따로 밥반찬 사려고 동네 마트를 가는데, 좋은 반찬점이 없더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 순간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10년 동안 들어온 고객들의 신뢰가 있는데, 왜 족발만 고집하나?”


조 씨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족발점 간판을 내리고 반찬 전문점으로 전환했다. 그 과정은 치열했다. “3개월간 주 5일씩 반찬 교실에 다녔어요. 프로 반찬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동시에 기존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앞으로 우리는 반찬점이 됩니다. 맛있는 반찬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첫 달에는 월매출이 2,100만 원으로 증가했고, 6개월 후 월매출은 4,800만 원에 달했다. 기존 고객들 30~40%가 반찬점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됐고, 신규 고객도 꾸준히 증가했다. “기존 고객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완전 신규 사업이 아니라 ’그 가게에서 하는 반찬이니까 한 번 먹어볼까’라는 심리가 작용했거든요”라고 조 씨는 분석했다.


◇ 사례 2: 의류점에서 운동용품 점프 스튜디오로… 월매출 5배 증가
인천의 구도심에서 20년간 여성 의류점을 운영해온 이미영(53세) 씨도 유사한 위기를 겪었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의류점은 거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 월매출이 800만 원으로 떨어졌을 때, 이 씨는 절망했다. “의류는 더 이상 내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온라인과 대형마트 프랜차이즈를 이길 수 없으니까요.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생각의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고객 중 한 명이 점프 스튜디오에 다니고 있다며 “너도 한 번 와봐”라고 권했다. 점프 스튜디오는 트램폴린을 이용한 운동 시설로, 2020년대 초중반 대도시에서는 유행했지만 지역 도시에서는 아직 미진출 분야였다. “일주일에 5번을 다녔어요. 비용을 얼마나 들이는지, 강사는 몇 명인지, 회원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모두 관찰했어요”라고 이 씨는 말했다. 3개월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2025년 1월 점프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처음 3개월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광고도 많이 해야 하고, 강사를 교육해야 하고… 원래 의류점 운영처럼 ’손님이 저절로 들어온다’는 식으로는 안 됐어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인내심이 통했다. 6개월 후 월매출이 4,200만 원에 달했고, 현재는 월 5,000만 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의류점에서 피트니스 스튜디오로 업종 전환에 성공한 사업주. 새로운 도전이 부를 가져왔다. (사진 = 제미나이)


 

◇ 사례 3: 휴대폰 판매점에서 디지털 교육 센터로… 월매출 최고 6,200만 원
대구의 한 쇼핑몰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12년 운영해온 박수진(51세) 씨의 변신도 인상적이다. 휴대폰 판매는 이미 포화된 시장이었고, 통신사 직영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2024년 월매출은 1,200만 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전환의 계기는 자신의 나이였다. “50대가 되니까, 나이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더라고요. 손녀가 ’할머니 사용법 좀 봐주세요’라고 오는 고객도 있었어요. 그 순간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거라는 것”이라고 박 씨는 설명했다.


2025년 3월, 박 씨는 휴대폰 판매점을 디지털 교육 센터로 완전히 개조했다. 노년층을 위한 스마트폰·태블릿 사용법 교육, 어린이를 위한 코딩·AI 교육, 직장인을 위한 엑셀·파워포인트 강좌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 고객들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고객들도 찾아왔어요. 특히 노년층 교육은 입소문이 빨랐어요. 일주일에 2~3회 3주 과정을 수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었거든요”라고 회상했다.


현재 박 씨의 월매출은 5,200~6,200만 원대다. 수강료뿐 아니라 교재비, 보조 기기 판매 등 여러 수익원이 생겼다. “처음엔 ’이 나이에 새로운 걸 배워서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 나이와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었어요”라고 박 씨는 웃음지었다.


◇ 세 사례의 공통 전략 분석
세 사업주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면 공통 전략이 보인다. 첫째, 기존 고객의 신뢰도 이전 세 명 모두 새 사업을 시작할 때 기존 고객의 30~40%를 자연스럽게 끌어갔다. 이는 ’신뢰도 이전’이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시장 진입의 장벽을 크게 낮춘다.


둘째, 철저한 사전 조사 조영래 씨는 3개월간 반찬 교실에 다녔고, 이미영 씨는 1주일에 5번 점프 스튜디오를 방문했으며, 박수진 씨는 노년층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몇 달간 관찰했다. 변심이 아니라 전략적 재설계였다.


셋째, 인내심 있는 정착 기간 세 명 모두 첫 3개월은 힘들었고, 6개월을 지나서야 안정화됐다. 박 씨의 말을 인용하자면, “처음 3개월은 지옥이었어요. 하지만 6개월을 버티니까 모든 게 자연스러워졌어요”라고 표현했다.


◇ 전문가 조언 “절망이 최고의 기회”
대한상공회의소 경영혁신팀의 이준수 팀장(박사)은 “소상공인의 폐업 위기는 역설적으로 가장 큰 기회입니다. 원래 사업에 집착하는 한 절대 나올 수 없는 폐업 위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니까요. 세 사례는 ’절망의 반전’을 보여줍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업종 전환 시 주의점도 강조했다. “자본금이 중요한데, 이전 업종의 청산 자금으로 신규 업종의 초기 투자비를 충당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또한 신규 업종에 대한 ’열정’이 필수적입니다. 돈을 벌기 위한 계산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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