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Growth Track ⑨] 기술수출을 넘어 글로벌 신약을 설계하다

소상공인 이슈&분석 / 서영현 기자 / 2026-09-02 13: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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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어떻게 ADC 시대를 이끄는 성장기업이 되었는가
▲ 차세대 항암치료 기술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독자적인 ADC 기술과 글로벌 협력 역량을 앞세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항암제 개발의 경쟁은 새로운 치료물질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집중됐다. 그러나 오늘날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공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이 차세대 항암 치료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 주요 제약사들은 앞다퉈 ADC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 ADC는 왜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었는가
ADC는 항체의 표적 인식 능력과 강력한 항암 약물을 결합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세포를 보다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 전략이다.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대규모 기술이전과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기업 가운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 바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다. 이 회사는 단순히 신약 후보를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 차세대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경쟁은 더 이상 논문 수나 특허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글로벌 파트너가 선택하는 플랫폼,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역량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기술 중심 국가를 넘어 혁신 플랫폼 국가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글로벌 시장은 왜 ADC에 주목하는가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더욱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ADC는 이러한 의료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항체의 표적 전달 능력과 강력한 약물을 결합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ADC를 단순한 신약이 아니라 다양한 암종과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성공 사례가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성장기업이 된 이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력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지 않다. 연구개발과 특허 전략, 글로벌 협력, 기술사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왔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바이오산업에서는 연구개발 성과를 시장과 연결하는 능력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품질, 임상 개발 역량, 협업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요소를 꾸준히 축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은 이제 추격자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제안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는 혁신 기술과 글로벌 협력이 결합될 때 한국 기업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Growth Track가 주목하는 것은 한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기술수출을 넘어 글로벌 신약을 설계하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어떻게 ADC 시대를 이끄는 성장기업이 되었는가
신약 개발은 오랫동안 ‘확률의 산업’으로 불려왔다. 수천 개의 후보물질 가운데 실제 의약품으로 상용화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고, 개발 과정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바이오기업의 가치는 개별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됐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나의 신약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과 기술사업화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단순히 항암제 후보를 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차세대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장기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ADC 산업은 이제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플랫폼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어떤 기업이 더 우수한 링커(Linker)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양한 항체와 약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임상과 생산 과정에서 품질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살아남는 이유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 플랫폼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확장성에 있다. 하나의 플랫폼 기술은 특정 암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으로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한 하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과 공동 연구, 공동 개발,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단순히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연구개발, 특허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개발(BD)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바이오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는 무엇을 평가하는가
오늘날 글로벌 투자기관은 바이오기업을 분석할 때 단순한 임상 결과만 보지 않는다. 첫째, 기술의 차별성이다.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둘째, 사업화 가능성이다. 기술이 실제 치료제로 연결될 수 있는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할 수 있는지,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셋째, 지식재산(IP) 경쟁력이다. 특허의 양보다 얼마나 강력한 권리 범위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넷째,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품질관리와 규제 대응, 임상 수행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결국 투자자는 현재의 실적보다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과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사업개발 역량, 국제 규제 대응 능력, 생산 인프라, 전문 인력 확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또한 대학과 연구기관, 병원, 벤처기업, 대기업, 금융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때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특히 ADC와 같은 첨단 치료기술은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와 AI의 융합은 앞으로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다시 바꿀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다.


성장기업이 남기는 교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과정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세계 시장을 처음부터 목표로 해야 한다. 둘째,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기술은 시장과 연결될 때 비로소 기업가치가 된다. 넷째, 글로벌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꾸준한 연구와 성실한 협력이 쌓여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기업들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산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바이오산업은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보여주는 가장 큰 가치는 특정 기술의 성공이 아니다. 기술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플랫폼을 글로벌 협력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성장 방식에 있다.


Growth Track가 이 기업을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의 바이오산업은 개별 신약의 경쟁을 넘어 혁신 플랫폼을 누가 먼저 구축하고, 세계 시장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플랫폼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면, 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신성장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도전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이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해 본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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