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줌인] 추석 매출 올랐는데 통장은 비었다… 외상·정산 지연에 갇힌 상인들

소상공인24 / 이지원 기자 / 2026-09-04 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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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에는 매출 장부가 화려해도 통장 잔액이 줄 수 있다.

◇ 매출과 현금은 같은 날 움직이지 않는다
추석 대목에는 매출 장부가 화려해도 통장 잔액이 줄 수 있다.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와 포장재, 단기 인건비는 먼저 지급하지만 카드매출과 플랫폼 정산, 기업 단체 주문 대금은 뒤늦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회계상 판매가 끝났어도 현금이 입금되지 않으면 임대료와 급여를 낼 수 없다. 

 

특히 마진이 낮은 대량 주문을 외상으로 받으면 매출은 커지고 자금난도 동시에 커진다. 주문을 받을 때 이익률만 계산하지 말고 매입일부터 최종 대금 회수일까지 필요한 운전자금을 따져야 한다. 외상매출은 매출표에는 잡히지만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다. 거래처별 미수금, 카드사별 정산 예정액, 플랫폼 보류금을 따로 적으면 장부상 흑자와 실제 현금 부족의 차이가 드러난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명절 물량을 들인 상인이 납품 수량과 결제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 제미나이)

 


◇ 단체 주문은 계약금과 지급일을 명확히
단체 주문서에는 수량과 단가, 부가세 포함 여부, 포장 방식, 납품일, 검수 방법, 결제일을 적는다. 맞춤 포장이나 신선식품처럼 다른 고객에게 되팔기 어려운 상품은 계약금 비율을 높이고 변경 가능 기한을 둔다. 담당자의 구두 약속만 믿지 말고 발주 권한과 사업자 정보를 확인한다. 납품 뒤에는 인수증이나 배송완료 기록을 남기고 세금계산서 발행 시점과 입금 예정일을 관리표에 기록한다. 

 

거래처가 결제를 늦출 때 연락할 절차도 사전에 합의하면 감정적인 분쟁을 줄일 수 있다. 명절 직전에는 공급처도 현금을 서두르기 때문에 평소의 결제 관행이 달라질 수 있다. 발주 전에 선입금 비율과 잔금일을 확인하고, 신규 거래는 납품서와 입금조건을 메시지로 남겨야 한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매출은 발생했지만 입금되지 않은 거래를 따로 정리해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제미나이)

 


◇ 대목 뒤 한 달까지 자금표를 펼쳐라
자금표는 추석 당일까지가 아니라 10월 말까지 펼쳐야 한다. 명절 뒤 매출 감소, 부가세 납부, 카드대금, 반품과 환불이 한꺼번에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정 주문과 예상 주문을 구분하고, 입금일이 불확실한 돈은 가용현금에서 제외한다. 급한 매입은 결제조건이 긴 거래처와 협의하되 단가 상승분을 비교한다. 

 

매출이 늘었는데도 돈이 모자라는 현상은 장사가 안돼서가 아니라 현금의 속도가 맞지 않아서 생긴다. 대목의 성공은 판매액이 아니라 모든 대금이 회수된 뒤 얼마가 남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미수금 회수는 거래를 끊겠다는 통보가 아니라 일정을 합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금액이 큰 거래부터 연락하고 분할입금 날짜를 정한 뒤, 약속이 반복해 어긋나는 거래처에는 다음 주문 한도를 낮추는 기준을 적용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원 기자 leejy05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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