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人] 부동산 전문가 꿈꾸는 표파솔 실장 “내 집을 구하는 자세로 임해...거품 빠지는 중 또 오를 것”

인터뷰 / 이경희 기자 / 2023-02-27 0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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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나 내 집 마련 시 발품 많이 팔고, 원하는 조건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하가가 지난해 10월부터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표파솔 실장.(사진=이경희 기자)

부동산 중개업 종사자인 표파솔(33) 실장(중개보조원)은 역삼동, 서초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4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한 직장에서 13~14년 간 뚝심 있게 다닌다는 표 실장은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도 좋아해서 시작했고 만족한다며, 앞으로 대학원 과정을 거친 뒤에 자신이 직접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빌라왕, 깡통전세 등으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들끓고 있지만,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 집을 구하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표 실장은 부동산은 코로나19보다 경기의 흐름에 주로 영향을 받고, 동네 위치에 따라서도 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전세나 내 집 마련을 위해 발품을 많이 팔고, 원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하가가 지난해 10월부터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표파솔 실장.(사진=이경희 기자)


<다음은 표파솔 실장과의 일문일답>

Q. 현재 일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고등학교 때부터 엔터(테인먼트) 쪽에 (댄스 관련 일을) 했었어요. 아무래도 자영업이니까 거기서 (연예인 지망생들의 춤을) 가르치다가 (해당 연습생들이) 방탄소년단 그룹을 결성하기 전이어서 그 당시에 인정을 많이 받지는 못했거든요. 그나마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좀 잘 되기는 했지만, 이후에 무슨 일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공인중개사 일을 선택하게 됐고요. 현재는 함께 일하는 대표님이 워낙 좋은 분이셔서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코로나19 이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A. 제가 코로나 전에는 여기 일은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대표님 말씀을 전해 듣기로는 코로나 이전이 거래가 훨씬 활발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어렵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저희가) 서초 쪽만 하니까 (제가) 교육받을 때는 저점을 찍었다가 최근 정부가 규제를 풀어줘서 다시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 추세라고는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부동산은 코로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서 다르고 동네가 어디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Q. 부동산 시장이 많이 경색돼 있는데요.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도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전 괜찮습니다. 그런데 지금 새로 (사무실) 차리는 부동산들은 아마 힘들 거예요. 확실히 거래가 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원룸은 아직 거래가 활발한 편이예요. 만약에 (공인중개사 사무소) 신규로 낼거면 대학가나 원룸 수요가 많은 쪽이 좋을 것 같거든요. 아파트는 아직 어려워요.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없어요.

Q.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어려워진 건가요?
A. 네. 왜냐하면 금액이 저렇게 떨어져도 안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대출) 이자를 감당 못 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집주인들은 매수도 지금은 아직 타이밍이 아니라고들 생각하세요. 그리고 솔직히 저희보다는 손님들이 더 잘 아세요. 이분들이 안 움직인다는 건 이유가 있는 거예요. 아무리 우리가 ‘저점 찍고 지금 올라가요. 지금 사셔야 돼요.’라고 말해도 이분들의 경험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대표님도 같은 생각이세요.

Q.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나요?
A. 네. 제가 10월 말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연초보다는 연중에서 연말까지가 제일 힘들대요. 그때가 이사를 제일 안 한다고 해서요. 연말에는 진짜 거의 없었고 1월부터 원룸, 투룸은 계속 움직임(이사)이  있어요. 


Q. 집 없는 사람들이 전세를 구하고자 하거나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야 돼요. 제 동생이 지금 전셋집을 구하고 있어서 제가 알아봐 주고 있는데 저희 거 아니어도 많이 물어보고 발품도 직접 팔아보고 많이 돌아다녀야 돼요. 솔직히 집이 한두 군데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자신이 찾고자하는 조건을 확실히 알아야 돼요. 입주일이 최소 며칠부터 며칠까지인지, 주차는 승용차인지 suv인지, 반려동물이 있을 예정인지 아니면 차가 있을 예정인지. 전세면 2년 정도 계약을 하면서 그 사이에 차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러면 주차 가능한 데로 무조건 가야 돼요. 나중에 골치 아파지거든요. 이런 (원하는 조건을) 정확히 알고 그 공인중개사한테 정확하게 전달을 해주면 그 공인중개사가 거기에 맞춰서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어서 헛걸음하지 않게 돼요. 그런데 보통 통화로만 하실 때는 ‘2억 대 3억 대면 돼요. 대출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고층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면 당연히 그 정보만 가지고는 (그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가 힘들어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사진=이경희 기자)

Q.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에서 손님들이 주로 어떤 루트로 찾아오나요? 

A.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 다 비슷한데요. 저희는 그래도 좀 (거래가) 되는 편이니까 그런 것 같고요. 주변에 (다른 업체들을) 봤을 때는 전화가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직접 오시는 것보다 (전화로 문의해) 보고 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A. 아파트 (거래가) 안 되는 거요. 아마 다른 부동산에도 물어보면 (같은 대답을 할 텐데) 원룸 등 이런 주택은 보증금이 너무 낮으니까 최근 전세사기와는 상관이 없거든요. 아파트는 대출규제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금리가 큰 변수라 생각합니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제 개인적인 바람은) 아파트 좀 잘 팔리게끔 지원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정부가) 어느 정도 좀 풀어주고 있으니까 그나마 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거라고 봅니다.
Q. 이 가게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A. 고객이 요구사항들을 얘기해 주시면 대표님과 함께 최대한 다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희가 내 집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그 손님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제일 많이 알려드릴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Q. 이 일을 하면서 세운 소산과 철칙이 있다면? 
A. 저는 내 집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구해드리는 편이에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서 되게 재미있어요. 예전 직장도 한 13년~14년 정도를 일했던 만큼 (제가)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해서 부동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Q. 개인적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차리는 게 최종 목표예요. 그전에 대학원도 들어갈 거고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이 제일 유명한데 대표님도 여기 졸업하셨고, 저는 내년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제가 (대구 출신이라서) 대구에서 사무실을 차릴지 아니면 하남이나 신도시도 생각하고 있어요.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Q. 향후 부동산시장을 전망한다면?
A. 올해는 부동산 시장 어려움이 계속 될 듯 합니다. 최근 몇년간 주택가격이 몇년간 좀 올랐죠, 또한 금리인상 위험도 계속되고 있죠. 하지만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고 실수요자들도 조금씩은 움직이고 있어 연말이나 내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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