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익산, 사라진 산업은 다시 연결될 때 살아난다

소상공인포커스 칼럼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5-07-23 1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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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보석·물류·역사 관광이 분산된 구조를 클러스터로 재구성하여 소상공인 경제를 회복하는 익산형 모델



익산, 교통은 살아있는데 왜 소상공인 매출은 살아나지 못하는가


익산은 전라권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 거점 중 하나다. KTX가 정차하는 핵심 도시로서 사람의 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물류와 유통의 흐름 역시 이 도시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즉 유입 자체는 끊기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 사람은 지나가지만 매출은 남지 않는다. 역 주변 상권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지역 전체 상권 역시 기대만큼 확장되지 않는 구조가 반복된다. 이 문제의 핵심은 단순하다. 유입은 있지만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 

 

KTX를 통해 익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목적지가 따로 있다. 전주, 군산, 광주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으로 기능할 뿐, 익산 자체에서 머무르며 소비하는 구조는 약하다. 이 경우 소상공인은 유입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매출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다. 머무르지 않는 유입은 매출이 아니라 기회에 그치며, 이 기회가 반복적으로 사라지는 구조에서는 상권이 성장할 수 없다.


또한 익산의 상권은 생활형 소비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하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복 소비는 존재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상권은 유지되지만 확장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


문제는 산업의 부재가 아니다. 익산은 농식품, 물류, 보석 산업이라는 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으며, 교통이라는 강력한 장점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요소들이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한, 실제 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익산의 현재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사람은 지나가고, 산업은 존재하며,상권은 유지되지만, 매출은 확장되지 않는다. 이 구조에서는 아무리 상권을 확대하고 점포를 늘려도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기 어렵다. 소상공인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소비를 붙잡지 못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익산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유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을 머물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익산의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소상공인 매출을 만드는 핵심 자산으로 바뀌게 된다.


◆ 익산의 산업은 왜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익산은 산업이 없는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생산 기반이 강한 도시다. 농식품, 보석, 물류는 각각 독립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까지 더해지면서 생산과 가공 역량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산업들은 소상공인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생산은 존재하지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 산업을 보면 이 문제가 더욱 분명해진다. 익산은 다양한 농산물과 식품 가공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상품들은 대부분 외부로 출하된다. 즉 익산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익산 밖에서 소비된다. 이 경우 생산은 지역에 남지만, 소비는 외부에서 발생하며, 소상공인은 이 흐름에서 배제된다.


보석 산업 역시 유사한 구조다.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가졌던 익산의 보석 산업은 생산과 유통 기능은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구조는 약하다. 단순 제조와 유통만으로는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 어렵다. 소비자가 방문하고 머무르며 구매하는 구조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 연결이 부족하다.


물류 역시 마찬가지다. 물류는 흐름을 만드는 산업이지만, 그 흐름이 소비로 연결되지 않으면 소상공인에게는 직접적인 매출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즉 물건은 지나가지만 돈은 남지 않는 구조가 된다.


이 세 산업의 공통점은 하나다. 만들고, 보내고, 끝난다. 이 구조에서는 소상공인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해법은 단순하다. 생산을 소비로 바꿔야 한다. 농식품은 ‘먹는 경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단순한 농산물 판매가 아니라 체험형 식품, 지역 특화 음식, 가공품 판매, 관광과 결합된 소비 구조로 확장될 때 외부 소비를 끌어올 수 있다.


보석은 ‘보는 상품’이 아니라 ‘사는 경험’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시와 체험, 맞춤 제작, 관광과 결합된 판매 구조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시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물류는 ‘지나가는 흐름’이 아니라 ‘머무는 흐름’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통과 유통을 기반으로 사람을 머물게 하고, 그 머무름을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이 방향은 이미 검증되어 있다. 일본의 지방 도시들은 농산물을 단순 생산이 아니라 관광과 체험으로 연결하여 지역 소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지역 식품을 브랜드화하여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산업을 팔지 않는다. 산업을 경험하게 만든다. 익산 역시 동일한 전환이 필요하다. 생산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생산을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다. 그리고 이 구조가 완성되는 순간 소상공인은 더 이상 주변 산업이 아니라 그 산업의 중심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주체로 바뀌게 된다.


◆ 익산 소상공인은 왜 산업과 교통이라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가


익산은 분명히 조건을 갖춘 도시다. KTX를 중심으로 한 교통, 농식품과 보석이라는 산업, 물류 기능까지 모두 존재한다. 그러나 이 조건들이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는 ‘체류 없는 유입’이다. 익산을 통과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들이 머물 이유는 부족하다. 역을 중심으로 이동은 이루어지지만, 소비로 이어지는 동선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결국 사람은 들어오지만 바로 빠져나가고, 소상공인은 그 흐름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다.


두 번째는 ‘산업과 상권의 단절’이다. 농식품, 보석, 물류 산업은 각각 존재하지만, 이 산업이 지역 상권과 연결되지 않는다.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은 외부로 나가고, 상권은 지역 주민 중심으로만 유지된다. 이 경우 산업이 아무리 커져도 소상공인 매출은 증가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소비 콘텐츠의 부족’이다. 외부 소비자가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먹을 것, 볼 것, 경험할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익산은 이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식당은 식당대로, 관광지는 관광지대로 분리되어 있으며,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돈을 쓰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네 번째는 ‘개별 점포 중심 구조’다. 소상공인은 각자 경쟁하고 있지만, 외부 소비는 개별 점포가 아니라 ‘지역 전체’를 보고 선택한다. 익산은 아직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는 익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떠올리지 못한다.


이 구조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단순하다. 사람은 지나가고, 산업은 돌아가며, 상권은 유지되지만, 매출은 늘지 않는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점이다. 아무리 맛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강화해도 소비가 들어오지 않으면 매출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지금 익산의 문제는 ‘어떻게 더 잘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를 만들 것인가’다.


결국 현재 익산은 기회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교통은 있지만 머무름이 없고, 산업은 있지만 소비가 없으며, 상권은 있지만 연결이 없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소상공인은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익산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익산은 ‘생산 도시’가 아니라 ‘소비를 만드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익산의 문제는 부족이 아니다. 이미 교통, 산업, 자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 요소들이 각각 존재할 뿐,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법은 단순하다. 산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소비로 바꾸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은 농식품이다. 익산의 농식품 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과 소비로 확장되어야 한다. 단순히 상품을 외부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익산에 와서 먹고, 보고, 체험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소상공인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지역 음식, 가공식품, 체험형 프로그램이 결합될 경우 소비는 단순 구매를 넘어 경험으로 전환된다.


보석 산업 역시 동일하다. 제조와 유통에 머무르는 구조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전시, 체험, 맞춤 제작, 관광과 결합된 소비 구조로 전환될 때 비로소 외부 소비를 끌어올 수 있다. 보석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때 매출로 이어진다.


KTX를 중심으로 한 교통은 이 모든 구조를 연결하는 핵심 축이다. 지금까지는 이동의 기능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소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역을 중심으로 상권과 콘텐츠를 배치하고, 도착과 동시에 소비가 시작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체류 전략이 결합되어야 한다. 익산을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는 도시’로 바꾸기 위해서는 먹거리, 볼거리, 체험, 숙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소비자가 한 번 방문했을 때 한 끼 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이상 머무르며 다양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소상공인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 개별 점포 단위 경쟁에서 벗어나 지역 전체를 하나의 소비 공간으로 만드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식당, 카페, 체험 공간, 판매 공간이 연결될 때 외부 소비자는 여러 곳에서 소비하게 되고, 이는 상권 전체의 매출을 끌어올린다.


해외 사례는 이미 이 방향을 증명하고 있다. 일본의 지방 도시들은 농산물을 관광과 결합하여 체류형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지역 식문화를 브랜드화하여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성장시키고 있다. 이들 지역의 핵심은 동일하다.


생산을 팔지 않는다. 경험을 판다. 익산 역시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 교통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산업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며, 그 콘텐츠를 소비로 연결하는 순간 소상공인 매출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결국 결론은 명확하다. 익산은 더 이상 물건을 만드는 도시가 아니다. 이곳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을 소비로 바꾸는 도시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익산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산업을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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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선 / 논설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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