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Innovation Radar ④] 엑셀세라퓨틱스, 배지 국산화 기술은 글로벌 사업이 될 수 있는가

소상공인 이슈&분석 / 서영현 기자 / 2026-07-31 1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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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소재에서 시작된 기술기업의 성장과 과제
▲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핵심 소재인 세포배양배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엑셀세라퓨틱스는 배지 국산화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쳇GPT)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는 살아 있는 세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합성의약품과 다른 생산 기반을 필요로 한다. 세포를 안정적으로 증식시키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가 세포배양배지다. 배지는 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에 필요한 영양성분과 환경을 제공하며, 세포치료제의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전성을 좌우한다.

 

● 왜 엑셀세라퓨틱스인가
엑셀세라퓨틱스는 바로 이 배지를 국산화하기 위해 출발한 기업이다. 2015년 설립된 회사는 동물과 인체 유래 성분을 배제하고, 성분을 화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무혈청 화학조성배지 기술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2017년 11월 TIPS에 선정됐으며,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화학조성배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포 대량배양과 품질관리, 기능성 화장품 원료,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셀커(CellCor)’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연구와 생산에 사용하는 세포배양배지다. 기존 배지에 포함될 수 있는 동물유래 혈청과 불명확한 성분을 줄이고, 화학적으로 정의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세포배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편차와 오염 위험을 낮추고,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재현성과 표준화를 확보하려는 기술적 접근이다. 회사는 세포별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인 XPorT도 구축하며 제품 중심 사업에서 배지 개발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Innovation Radar의 첫 기업 분석 대상으로 적합한 이유는 기술창업 기업의 성장 경로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초기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TIPS를 거쳤고, 제품 상용화와 생산시설 구축, 민간투자 유치에 이어 2024년 7월 코스닥시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했다. TIPS가 기술개발의 출발 자금을 제공했다면, 이후의 성장은 제품 생산과 고객 확보, 자본시장 진입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상장은 기술사업화의 완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엑셀세라퓨틱스는 배지 국산화라는 기술적 성과를 확보했지만, 이를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회사는 약 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인력, 해외시장 진출에 지속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매출 규모가 아직 비용을 감당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엽줄기세포 배지의 미국 식품의약국 원료의약품 등록을 추진하고, 중국 기업과 T세포 배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T세포와 NK세포용 배지로 제품군을 넓히고, 배지뿐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전반을 지원하는 사업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내놓았다. 2025년에는 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생산역량 확충과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추가 자금도 마련했다.


엑셀세라퓨틱스를 평가할 때는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 하나는 국내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세포배양배지의 국산화를 추진해 온 기술기업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 경쟁력을 실제 고객과 반복 매출, 수익성으로 증명해야 하는 상장기업이라는 점이다.


Innovation Radar는 엑셀세라퓨틱스를 단순한 성공 사례로 소개하지 않는다. 핵심 기술이 실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는지, 배지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이 회사의 경쟁우위가 될 수 있는지, 생산시설과 제품군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손실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장기 성장성을 갖췄는지를 차례로 살펴본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진정한 시험은 상장이 아니라 지금부터다. 배지 국산화 기술이 연구개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에서 선택받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기업의 다음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엑셀세라퓨틱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엑셀세라퓨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세포배양배지를 생산하는 데 있지 않다. 배지의 모든 성분을 화학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무혈청 화학조성 배지(Chemically Defined Media)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기존 세포배양에는 우태아혈청(FBS)과 같은 동물 유래 성분이 널리 사용되어 왔지만, 원료 간 품질 편차와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 면역반응 위험 등으로 인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산업에서는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차세대 배지의 방향은 성분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화학조성 배지로 이동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200종 이상의 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배지 개발 플랫폼 XPorT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줄기세포뿐 아니라 피부모유두세포(DPC), 각질형성세포, 엑소좀, T세포, NK세포 등 다양한 세포 특성에 맞춰 최적의 배지를 설계하는 기술이다. 즉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세포 유형별 맞춤형 배지를 개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CellCor™는 연구용뿐 아니라 GMP 생산환경까지 고려해 개발된 무혈청 화학조성 배지다. 회사는 기존 배지 대비 높은 세포 증식 효율과 균일성, 유전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하며, 연구 단계에서 임상 및 생산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세포치료제 생산 과정에서 재현성과 품질관리가 중요한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이 곧 시장 지배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는 다국적 바이오 소재 기업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연구개발 성과를 지속적인 공급 계약과 반복 매출로 연결해야만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기술 자체만 놓고 보면 엑셀세라퓨틱스는 국내 세포배양배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기술 우위를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 안정적인 매출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Innovation Radar는 다음 장에서 이러한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시장성과 투자성의 관점에서 이어서 분석한다.

기술은 시장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엑셀세라퓨틱스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시작되지만, 기업의 미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세포배양배지가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글로벌 시장이 엑셀세라퓨틱스를 선택할 이유가 있는가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포배양배지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단계뿐 아니라 임상과 상업 생산으로 이어질수록 품질이 일정하고 재현성이 높은 화학조성배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CDMO 기업들은 단순히 가격이 낮은 제품보다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 시장은 진입장벽도 높다. 제품 성능만으로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구 단계에서 사용된 배지는 임상과 상업 생산까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며, 공급 안정성과 품질관리 능력이 장기간 검증되어야 한다.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거래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신규 기업이 고객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연구용 제품 판매를 넘어 GMP 생산용 배지와 맞춤형 배지 개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의 공급 계약, 미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 다양한 세포 기반 치료제용 배지 개발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접근이다.


그러나 시장 확대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는 이미 대형 바이오 소재 기업들이 오랜 기간 구축한 고객 기반과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장기 공급계약과 반복 매출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 결국 기업가치는 기술보다 고객이 결정한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진출한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지만, 동시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기술력은 이미 일정 수준 입증됐으며,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기술을 얼마나 많은 고객과 장기 계약으로 연결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이 기술기업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다.

투자자는 무엇을 보고 엑셀세라퓨틱스를 선택하는가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술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자는 기술의 우수성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최종 투자 판단은 기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이후 민간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이지만, 동시에 상장 이후에는 기술보다 실적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매출 성장 속도다. 세포배양배지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거래가 시작되지만, 임상과 상업 생산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간 공급계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규 고객 확보와 반복 매출 증가는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해외시장 확대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가치가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 기업, 글로벌 CDMO,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다. 실제로 해외 공급계약과 글로벌 인증 확대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이다.


반면 투자자가 신중하게 바라보는 부분도 있다. 연구개발 중심 기업은 생산시설 확충과 임상 지원, 해외 영업 등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예상보다 매출 성장이 늦어질 경우 추가 자금 조달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술기업이 흔히 겪는 ‘성장통’이다.


결국 엑셀세라퓨틱스의 기업가치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결정될 것이다.
첫째, 글로벌 고객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가.
둘째, 연구용 제품을 상업 생산용 장기 공급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셋째,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엑셀세라퓨틱스는 국내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무혈청 화학조성배지 기술과 플랫폼 확장성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만 향후 기업가치는 기술 자체보다 글로벌 고객 확보와 반복 매출의 확대, 그리고 수익성 개선 여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엑셀세라퓨틱스는 ’기술 검증 단계는 통과했지만, 시장 검증은 지금부터 진행되는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간의 실적과 해외시장 성과가 이 기업의 다음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기술기업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엑셀세라퓨틱스는 국내 세포배양배지 산업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무혈청 화학조성배지와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기술 자립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 소재를 자체 기술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평가하는 기준은 기술 개발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장기업이 된 이후에는 기술보다 실적이, 가능성보다 수익성이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글로벌 바이오 소재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고객 확대와 반복적인 공급계약,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Innovation Radar는 엑셀세라퓨틱스를 ’기술은 검증됐지만, 시장의 최종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인 기업’으로 판단한다. 연구개발 성과는 충분히 입증됐으며, 플랫폼 기술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화 성과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국내 바이오 소재 산업에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다만 앞으로의 기업가치는 기술 자체보다 해외 고객 확보,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Innovation Radar는 앞으로도 혁신기업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Technology), 시장(Market), 투자(Investment), 성장성(Growth)의 네 가지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은 투자자에게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기업에는 성장 전략의 방향을, 독자에게는 대한민국 혁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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