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플랫폼경제 빛과 그림자...소상공인 실사구시가 최우선

탐사보도 / 이경희 기자 / 2025-04-28 17: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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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 뒤 숨겨진‘보이지 않는 비용구조’파악,기회이자 부담의 희비쌍곡선 극복해야
▲ 플랫폼 경제의 확산은 소상공인에게 고객 접점 확대라는 기회를 주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와 광고비가 흡수하는 새로운 '비용 함정'을 파놓았다. 과거 입지 임대료가 플랫폼 내 노출 비용으로 치환되면서,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잠식형 매출 구조'가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플랫폼 경제는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동시에, 전혀 다른 비용 구조를 만들어냈다. 배달앱, 예약 플랫폼, 중개 서비스는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였고, 매장을 알리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 과거에는 입지와 간판이 매출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플랫폼 노출과 리뷰, 순위가 매출을 결정하는 구조로 전환되었다.


문제는 이 변화가 단순한 유통 혁신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단순히 연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과정 전체에 개입하는 구조를 형성했다. 주문, 결제, 노출, 광고까지 모든 흐름이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면서 소상공인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 플랫폼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여기에서 수수료 문제가 등장한다. 플랫폼은 이용 대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처음에는 중개 수수료 수준으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광고비, 노출 비용, 결제 수수료 등이 결합되면서 실제 부담은 점점 커지는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선택 비용’이 ‘필수 비용’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플랫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으면 고객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 경우 수수료는 단순한 이용료가 아니라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비용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플랫폼 안에서 수많은 점포가 경쟁하면서 노출을 높이기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매출 대비 비용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소상공인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이중 구조의 현실적 문제가 발생되었다는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늘지 않는 구조, 즉 ‘팔수록 남는 것이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플랫폼 수수료의 보이는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용의 결합 구조

플랫폼 수수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표시된 수수료율만 보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부담은 하나의 항목이 아니라 여러 비용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낮아 보이는 수수료도, 구조를 풀어보면 전혀 다른 수준의 비용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은 중개 수수료다.


플랫폼은 주문이나 예약이 발생할 때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이 비율은 업종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출의 일정 부분이 자동으로 차감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는 결제 수수료다.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결제는 대부분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며,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중개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매출 대비 비용 비중은 더 높아진다. 세 번째는 광고와 노출 비용이다. 플랫폼에서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입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단 노출, 추천 영역, 검색 순위 확보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이 비용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경쟁이 심화될수록 사실상 필수에 가까워진다.


노출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는 선택이 곧 매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할인 및 프로모션 비용 분담이다. 플랫폼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정책을 운영하며, 그 비용의 일부를 가맹점과 나누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실제 수익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 네 가지를 종합하면 플랫폼 비용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중개 수수료, 결제 수수료, 광고 비용, 프로모션 비용이 결합되면서 하나의 복합 비용 구조를 형성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수수료율보다 실제 부담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변동성이다. 이 비용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경쟁 상황과 노출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한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광고를 늘리면 비용이 증가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광고를 줄이면 매출이 감소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결국 소상공인은 매출과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접점은 넓어졌으나, 중개·결제·광고비가 겹겹이 쌓인 ‘복합 비용 구조’가 소상공인의 실질 수익을 잠식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매출이 늘수록 플랫폼 의존도와 비용 부담이 동반 상승하는 ‘잠식형 성장’을 멈추기 위해서는, 투명한 수수료 체계와 공정한 노출 알고리즘을 갖춘 상생 구조로의 재설계가 시급하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왜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가 ‘확장형 매출’이 아닌 ‘잠식형 비용 구조’

플랫폼을 통한 매출은 분명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노출이 확대되고 주문이 늘어나면서 외형상 매출 규모는 커진다. 문제는 그 매출이 소상공인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사례가 반복된다. 이 현상은 단순한 수수료 부담을 넘어, 매출 구조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첫 번째 이유는 비용의 ‘동반 증가 구조’다. 플랫폼 매출은 늘어날수록 수수료, 결제 비용, 광고비가 함께 증가한다. 즉 매출이 커질수록 비용도 같은 방향으로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 경우 매출 증가가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비용 비중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구간이 나타난다.


두 번째는 가격 결정권의 약화다. 플랫폼 안에서는 가격 경쟁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가 한 화면에 노출되면서 소비자는 가격과 리뷰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런 현실적 문제로 가격을 자유롭게 올리기 어렵다. 결국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그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세 번째는 ‘추가 비용의 고정화’다. 광고비나 노출 비용은 초기에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으로 바뀐다. 한 번 광고를 중단하면 노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유는소상공인에게 광고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유지해야 하는 필수 비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 번째는 플랫폼 의존도의 증가다. 매출 부분이 플랫폼에서 발생하게 되면 오프라인 고객이나 자체 고객 기반은 약해진다. 이 경우 플랫폼 없이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비용 구조를 조정할 선택지도 줄어든다. 결국 소상공인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플랫폼 비용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인다.


이 네 가지 요인이 결합되면서 플랫폼 매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외형은 확대되지만,
이익은 제한되거나 감소하고, 비용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구조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그 매출이 남기는 가치는 줄어든다.

● 플랫폼 수수료 구조는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가 규모·위치·브랜드에 따른 격차의 확대
플랫폼 수수료 문제는 단순히 비용 부담의 크기를 넘어, 사업자 간 격차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점포의 규모, 위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를 만들어낸다. 먼저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매장이나 이미 고객 기반을 확보한 점포는 플랫폼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선택을 받는다. 리뷰 수와 평점이 쌓여 있는 경우 추가 광고 없이도 일정 수준의 노출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곧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구조로 이어진다. 또한 주문량이 많은 점포는 수수료 부담이 존재하더라도 규모를 통해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반면 불리한 위치에 놓인 소상공인도 분명하다. 신규 점포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매장은 플랫폼 내에서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와 프로모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초기부터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매출이 안정되기 전까지 손익 구조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입지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배달 수요가 높은 상권은 플랫폼 이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매출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다. 이로 인해 같은 비용을 지출해도 지역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한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점포 간 격차도 나타난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시스템을 바탕으로 플랫폼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개인 점포는 동일한 조건에서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러한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된다. 플랫폼 내에서 상위에 위치한 점포는 리뷰와 주문이 누적되며 더 유리해지고, 하위에 위치한 점포는 노출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결국 플랫폼 구조는 효율이 높은 사업자에게는 비용 대비 수익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그렇지 않은 사업자에게는 지속적인 비용 부담을 요구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 내부에서도 성과 격차와 생존 가능성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플랫폼은 거래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는 사업자 간 격차와는 별개로 플랫폼과 소상공인 사이의 관계에서도 수익 구조의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수수료 구조는 모든 참여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기보다, 일정한 조건을 갖춘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그 외의 사업자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므로 소상공인의 수익 구조를 고려해 재설계 해야 한다.
 

● 플랫폼 수수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비용 전가 구조’에서 ‘공정한 거래 구조’로의 전환

플랫폼은 매출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비용이 소상공인의 수익을 잠식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일부 사업자는 규모를 통해 버틸 수 있겠지만, 다수의 소상공인은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수수료 인하 논쟁이 아니라,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접근이다.


첫 번째는 수수료 체계의 투명화다. 현재 플랫폼 비용은 여러 항목으로 나뉘어 있어 실제 부담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중개 수수료, 결제 비용, 광고비, 프로모션 분담이 각각 따로 작동하면서 사업자는 전체 비용 구조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영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비용을 통합적으로 표시하고, 매출 대비 실제 부담 비율을 명확히 드러내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이루어져야 사업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광고 의존 구조의 완화다. 현재 플랫폼에서는 노출이 곧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광고가 사실상 필수 비용으로 작동한다. 이 구조에서는 경쟁이 심화될수록 비용 부담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노출 알고리즘과 추천 구조를 개선해 광고비 지출 여부와 관계없이 기본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수익 배분 구조의 조정이다. 플랫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출 증가가 양쪽 모두의 이익으로 이어져야 한다. 현재처럼 거래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수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소상공인의 이익은 제한되는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거래 규모와 업종 특성을 반영한 차등 수수료 체계나 상한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자체 고객 기반 회복이다.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소상공인은 가격과 비용에 대한 주도권을 잃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플랫폼 안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고객과 단골 기반을 유지하고 직접적인 고객 관계를 회복하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균형이 맞춰질 때 플랫폼 비용 구조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진다.


이 네 가지 방향이 결합되면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플랫폼은 단순히 비용을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거래를 확대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소상공인은 매출과 이익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균형 구조를 갖추게 된다.


결국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금처럼 거래가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매출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할 것인지다. 이 방향이 결정되는 순간, 플랫폼 경제는 소상공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플랫폼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구조가 아직 균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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