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인터뷰] ㈜코리아주얼리센터 문미숙이사

인터뷰 / 소정현 기자 / 2022-06-28 09:44:39
  • 카카오톡 보내기
멀티 잡 ‘보석감정사, 컬러리스트, 이미지컨설턴트’
‘엑티브 시니어’ 다양한 커뮤니티 폭넓은 경험공유

‘에어로폰 연주자, 명상지도자’로 행복전도사 큰 꿈
세대간 사회적 교육! ‘저출산 일자리창출’ 해법모색
▲ 문미숙 엑티브 시니어는 보석코디네이터, 이미지컨설턴트, 퍼스널컬러리스트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 지난 시간부터 현재까지 본인의 입체적 역량을 다각도로 선명하게 소개하여 달라.


▼ 현재 정년이 없는 ㈜코리아주얼리쎈터에서 근무 중이다. 주얼리 마케터로 활동하다 보석 감정사가 되었다. 업무상 해마다 일본과 홍콩 등 해외 보석전시회에 다녔다. 또한 전시회마다 진열된 보석을 보며 컬러의 매력에 빠져 색을 공부하다 컬러리스트가 되었다. 사람 한 사람의 매력을 이끌어 내는 어울리는 색의 그룹을 찾아 그 사람에게 맞는 패션과 헤어, 메이크업, 네일 컬러 등을 조율해 주는 사람을 퍼스널 컬러리스트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늦은 나이에 서울과기대를 졸업했다. 시작이 늦은 만큼 열정을 다했다. 이미지컨설턴트로 초, 중학교에서 인성 이미지 교육을 했고, 장애우들에게도 이미지 메이킹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미지컨설턴트는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이나 특성을 분석하여 그에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고 고객이 그러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아울러 시니어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고령사회의 심각성을 알고 시니어블로거 협회, 서울시 50플러스 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했다. 2021년 강릉 탐색 여행을 하고 2022년 공동 12인 저자 중의 한명으로 ‘강릉에서 살아보기’ 책을 내고 사회적 교류 활동도 넓혔다.
 

▲ 마치 한편의 예술작품인 듯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주얼리 수제공예 작품


● 올해 이순(耳順)의 연령대로 진입하면서 기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 2022년 61세 환갑이라는 기점으로 삶의 패턴 방향을 돌렸다.
첫째, 악기 하나쯤 자유롭게 다루고 싶은 열망으로 ‘에어로폰’(Aerophone)을 배우고 있다. 관악기로 좋아하는 노래를 쉽고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새로운 전자악기이다. 기본을 겨우 익히고 동요를 연주하니 신났다.


내친김에 치매로 침상에 계신 엄마에게 ‘어머니 은혜’를 연주하니 박수를 아끼지 않으셨다. 어설픈 연주 실력이 어머니께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에어로폰 연주팀의 일원으로 음악이 필요한 곳곳마다 사회에 공헌 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둘째, 몇 년 전 입문한 명상으로 최근 아침을 연다. 나의 내면에 집중하고 지켜보며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산란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이런 마음을 깊이 배우고자 현재 명상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명상지도자가 되면 개인의 행복을 안내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 두 가지가 앞으로 남은 내 삶의 목표다. 

 

▲ 2022년 공동 12인 저자 중의 한명으로 ‘강릉에서 살아보기’ 책을 내고 사회적 교류 활동도 넓혔다.


● 출산율은 급락인데, 고령화 사회 진입은 가파르다. 현실적 진단과 대안을 조언하여 달라


▼ 요즘 청년 세대는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니, 5포, N포세대로 포기가 더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 한편, 중년 세대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번째 세대란다.


5년 전 조카가 대기업에 취업하더니 외제차를 샀다. 이유를 물었더니 차종에 따라 여자 친구 얼굴이 달라진다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결혼의 시작인 연애조차 물질만능주의에 빠지다니 내 젊은 시절 순수함이 아쉽고 그리웠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는 왜? 이다. 그들이 포기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녀를 출산해도 남녀 모두 직장 때문에 양육에 대한 문제가 크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산다거나 애 봐주고 좋은 소리 못 듣는다고 도움 요청을 거절한다. 이 문제의 해결점이 필요하다.


이에 연애와 결혼, 양육에 앞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아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본다.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안다면 자녀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책임감 있는 부모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교육과정의 예로 물질보다는 사랑이 존중되는 연애와 결혼관, 따뜻한 눈빛과 손길이 소중함을 아는 양육관을 교육한다면 자녀에 대한 학대와 방관, 방치를 막고 타인을 해하는 ‘청소년의 폭행도 줄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와 병행하여 청년과 시니어의 육아에 대한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육아센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부모에게 답습된 양육법이 아니라 현재 맞는 양육법을 알고 실전에 적용하면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리라 본다.


결론적으로 세대 간의 소통과 인간 존엄에 대한 교육이 정규과정처럼 교육될 수 있는 기관을 굳이 새로 신설하지 않더라도 노인복지센터나 기존 협회에서 이런 과정을 만들어 활용하면 출산율에 대한 고민과 고령화 사회의 일자리에 관한 문제점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우리 사회 공동체는 외면과 내면의 이미지가 균형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관련 교육의 한 장면


● 실버세대만의 고충과 애로요인을 세가지 부문 정도로 진솔하게 말씀하여 달라.


▼ 첫째, 전자제품(핸드폰, 가전제품)의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나날이 변신하는 핸드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시니어들이 얼마나 될까? 통신사에서는 약정기간 2년도 되기 전에 달콤한 지원으로 폰 교체를 제안한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개인 지도도 해 보지만 어림없다. 얼마 전 줌으로 구글에 대한 강의를 듣다가 사이트에서 나온 적이 있다. 20명에 가까운 수강생이 있는데 한 분이 끝까지 질문하는 바람에 수업에 방해가 됐다. 이 질문자가 나는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둘째, 문화와 위락시설 이용의 한계이다. 최근 웬만한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 ‘키오스크’(kiosk)가 있다. 곳곳마다 달라서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제법 많다. 햄버거 하나를 사 먹기 위해, 초밥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사용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바쁜 경우 난감할 때도 있다. 업체의 인건비 줄이기가 목적이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매우 불편하다. 내 돈 주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라고 혀를 찬다.


셋째, 중장년층은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낀 세대의 어디로든 치우치지 못하는 어정쩡함이 있다. 기존 노년의 어르신들은 나이에 민감하고 우대만을 원한다. 경로우대는 가르쳐서 하는 것보다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나보다 더 어르신에겐 양보하고 어린 친구들에겐 배려해야 하는 것이 시니어의 고충이지만 내일의 더 좋은 삶을 위해 이 정도는 인내해야 한다.

● 실버세대는 은퇴 후 효율적 일자리 창출이 중요 과제인데, 문제점이 상당해 보인다.


▼ 주변에 진행되는 사회적 일자리 공헌 활동이 형식적임을 참여한 분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예로 아침 출근길에 보는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안타까웠다. 버스정류장 청소한다고 물을 뿌리더니 더럽고 시커먼 걸레로 대중 문지르다 의자까지 닦는 것을 보고 그 의자에 앉고픈 마음이 사라졌다.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들고 숨 차 보이는 어르신들이 학교 앞 신호등에서 의자에 앉아 깃발을 들고 교통신호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내자로서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노인 일자리 현행을 국민이 고운 시선으로 볼 리 없다. 어르신 고생시키고 어린이 안전이 보호자 될 수 없는 일자리는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새로운 대안 제안을 어디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 이전과 다른 현 실버세대만의 딜레마와 특장점이 있다면?


▼ 현재 시니어는 70∼80년대 고등학교만 나와도 사회에 진출해서 개인의 소득으로 가족을 책임지고 자신의 결혼을 준비하는 세대였다. 그 시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이라 노력하면 한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블루 컬러의 시대였다. 그리고 이들 자녀세대가 성장하면서 화이트 컬러에 집중되고 블루 컬러는 하찮게 취급되고 있다.


이렇듯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기술을 갖고 있다면 정년 관계없이 일하며 소득도 높다. 다만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기여도에선 조금 멀어질 수 있다. 또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한 시점이 시니어 계층이다. 그동안 잘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로 평생 해보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것(저 같은 경우 악기구입)에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사회봉사까지 연계하는 1석2조의 계기가 된다면 효용 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다.

● 모친께서 치매 질환을 앓고 계시다 들었다. 다 같이 아픔을 같이하는 ‘공동체 사회로의 전진’에 마지막 한 말씀 들려 달라.


▼ 어머니가 치매와 파킨슨으로 주간 보호센터에 다니시며 집에서 케어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모두의 손을 빌리지만, 병원에 계실 때보다 행복해하신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일수록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으로 볼 때 보다 적극적인 대안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추고 은폐하기보다 드러내고 세대를 불문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웃이 되어야 하는 것이 고령사회의 문제점 해결에 초석이 될 것이다.

◘ 문미숙 프로필
보석코디네이터, 이미지컨설턴트, 퍼스널컬러리스트

 

소상공인포커스 / 소정현 기자 oilgas@hanmail.net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