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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계 판매 및 A/S 매장 운영 중인 임준표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임준표 사장 인터뷰 2편>
Q. 요즘 이 업종에서 이슈가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A. 아날로그나 디지털보다는 오토매틱 쪽으로 많이 가고 있어요.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같은 경우에는 건전지로 가지만 오토매틱은 건전지를 넣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지금은 핸드폰 때문에 자동·수동 태엽으로 가는 시계를 많이 선호하고 있어요.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 주로 많이 오토매틱 위주이기도 하고요.
Q. 앞으로 어떤 시계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A. 앞으로는 휴대폰을 충전하는 방식처럼 일반 시계도 배터리를 넣지 않고 충전하는 쪽으로 변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 자리가 많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토매틱을 더 많이 공부하고 있죠.
Q.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구매하기 위한 팁이나 주의사항이 있는지?
A. 고객과 잘 소통을 해서 정품인 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그 소매점에서 책임질 수 있게끔 모든 부분에 대해서 믿음을 줘야 되는 거거든요. 요즘에는 또 이렇게 가짜 제품들을 정품하고 너무 비슷하게 나와 가지고 우리 같은 사람들도 소매점에 있는 근무하는 사람들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시계를 다 분해를 해봐야지 그게 정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물론 판매자 입장인 저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중고품, 새 제품 모두 다 미리 다 확인을 하죠. 다른 매장의 경우도 물건을 다 회사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그 회사가 다 책임질 정도로 기본적으로 확인을 다 해요. 그런데 판매할 때 혹시라도 고객이 중고 시계를 팔려고 왔을 때도 다 확인을 하고요. 확인한 다음에 다시 그거를 잘 정리해서 다시 새로운 고객이 그걸 원할 때 적정선에서 팔 수 있는 게 진짜 진실한 판매 매니저라고 할 수 있는 거죠.
Q. 소비자들은 그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A. 소비자들은 구분하기가 어렵죠. 그러니까 소매점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그거를 서로 간에 믿고 잘 거래해야죠. 이게 어떻게 보면 이미테이션이고 어떻게 보면 진품이고 그런 걸 소매점이 설명을 할 수 있는 거죠. 또 소비자들도 그런 걸 배워가면 좋은 거고요.
Q. 코로나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 상황은?
A. 지금은 코로나 때보다 좀 많이 풀렸죠. 일단 지금은 고객과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코로나 때는 비대면으로 고객과의 대화가 없었고 모든 게 다 칸막이가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안 오니까 판매가 안 되고 악순환이었죠. 사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방송이나 신문에 많이 민감해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종을 바꾸는 게 아니라 뭐를 더 연구해야 될까를 항상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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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계 판매 및 A/S 매장 운영 중인 임준표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Q. 사장님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나요?
A. 저의 경우는 서비스에 좀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하죠. 제가 손님들께 자주 오시면 할인을 좀 해주겠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방금 전처럼 손님이 카드를 긁었는데 손님이 너무 비싸다고 느낄 경우, 지금은 비싸지만 제가 손님이 다음에 오면 그 이상으로 다 서비스해 드리겠다고 약속하죠. 그러면 이분이 지금 기분 나빠서 다시 찾아왔지만 다음에 한 번 더 와보자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때 기분 좋게 해 드리면 그 기분 나빴던 게 아마도 하루아침에 싹 가라앉을 거예요.
물론 제가 여기서 반품을 해드리고 또 디스카운트도 할 수 있지만 지금 결제된 거에 대해서는 손님이 마스크를 쓰고 오니까 단골인지 몰라본 거잖아요. 그러니까 해줘야 될 분들은 해주고 해주지 않은 분들은 또 오시라고 해서 다음 기회에 손님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이렇게 약속드려서 계속 손님이 오게끔 하면 하나 팔 거를 두 개, 세 개를 팔아서 저도 살아남고 소비자들도 기분 좋게 가죠.
지금 여기서 그 소비자한테 당장 기분 좋게 해 주게 되면 제 신뢰성이 또 무너져버립니다. 저분은 아마도 지금 한 20 퍼센트 정도는 기분이 조금 나쁠 거예요. 돈이라도 좀 할인을 받고 가야 되는데 혜택을 못 받았으니까요. 아무튼 저도 손님이 마스크를 쓰면 단골인지 아닌지 얼굴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게 단골이라고 말씀을 안 해주시면 제가 돈을 정상 가격으로 또 요구할 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씀을 꼭 해주셔야 제가 서비스해 드리겠다고 하는 거죠. 그러면 저분은 반드시 그 뭔가를 또 갖고 올 거예요. 그러면 저분한테는 기분 좋게 해 드려야죠.
Q. 나름대로 원칙과 철칙을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군요.
A. 그렇죠. 그냥 불만만 말한다고 다 해드리는 게 아니라 여기서 끝난 부분은 소비자가 오늘 참고 다음에 왔을 때는 지금 참은 것까지 제가 확 풀어드려야 또 이어서 거래되는 거잖아요. 손님이 다음에 왔을 때 또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게 제가 장사를 하는 비결이죠.
Q.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을 통한 홍보나 배달이 늘고 있는데요. 사장님도 온라인을 따로 운영하고 있나요?
A. 지금 계획 중입니다.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들어올 때부터 온라인 쪽으로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 이미 많아요. 그렇지만 온라인이 아직까지도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장사가 되면 광고 업체를 다시 섭외해서 우리 매장도 많이 알려서 저도 살아남기 위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죠.
Q.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책과 자금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도움을 받으셨나요?
A. 다른 분들은 도움을 받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도움을 못 받고 있어요. 제가 코로나 터지기 전에 사업장을 접었었어요. 그때는 접었었다가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사업장을 낸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 소상공인 지원을 다 받았는데 저는 아직 받지를 못했고요. 코로나 당시에 제가 시계, 주얼리, 신발 등 여러 가지를 온라인상으로 거래를 했는데 매출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멈추고 있다가 매장을 이제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거죠.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하루 매출량이 없으니까 매출이 좀 없다는 점이 제일 어렵죠. 판매가 좀 많아야 매출이 쭉쭉 올라가는 게 되는데 현재 판매는 거의 없고요. 수리 주문만 조금 있어요.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아직 제가 크게 기여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정부에 바라는 거는 지금 없어요. 정치적인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고 일단 지금 경제가 빨리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그것만 바랄 뿐이죠.
Q. 소비자들끼리 좋은 소문도 날 수 있지만 안 좋은 소문도 공유가 되는 게 있죠?
A. 네. 맞습니다. 뭐든지 기본만 잘 지키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싸우지 않고 화내지 않고 서로 이해하는 삶이 이뤄지면 장사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에 지금 여기서 큰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 아마 소비자는 안 올 거예요. 적당한 가격에서 거기에 대해 더 DC를 해주고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그만한 비용을 받는다고 얘기를 한다면, 이 정도는 고객도 만족하고 저도 손님이 지불하는 게 이 정도면 괜찮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제가 만약에 1만원을 받을 걸 3만원이나 5만원을 얘기했다면 요즘에는 고객들이 바로 따져 물어요. 돈 1000원~2000원 가지고도 따지는데 1만원~2만원 혹은 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면 고객들이 다시 안 찾죠. 그럼 제가 5만원 가지고 금방 부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2000원~3000원을 받고 많은 고객들이 왔다 갔다 한다면 어마어마한 큰 재산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죠.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너무 돈 벌려는 욕심을 내지 말고 정도를 걸으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돈 벌려고 애써서 돈이 많이 벌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주어진 일에 그냥 최선을 다하면 그 돈은 고객이 갖다 주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이 좋으면 그 고객은 다시 찾게 돼 있다고 보고 있어요. 고객을 소홀히 하면 그 고객은 한 번 왔다가 다시 오지 않을거고 결국 장사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통틀어서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싸고 좋은 물건을 다들 좋아합니다. 그런데 싸고 좋은 물건은 없어요. 적정선 그거는 회사에서 물건을 만들어서 소매점으로 넘길 때는 그 적정선이 있는데 소매점에서 소비자한테로 갈 때는 그 적정선이 없어요. 부르는 것이 값이 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하지만 기본을 잘 지키는 분들은 아주 매출이 좋아지더라고요. 왜냐하면 요즘에는 회사, 소매점보다도 소비자들이 더 똑똑하고 아는 게 많아요. 그래도 소매점에서 그 선을 지키면 소비자는 여기를 선호하죠. 그러니까 ‘이런 곳은 시계 장사가 안 된다, 기술도 안 된다’ 하지 말고 기본을 잘 지키면서 소비자와 진실하게 대화를 한다면 뭐 먹고사는 데에 지장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돈을 벌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시계로 앞으로 30년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현미경으로 보더라도 눈이 잘 안 보일 때까지 이 시계 서비스 업종을 할 거라고 지금 자신하고 있는데요. 몸이 좀 따라주면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돈보다도 고객과의 대화 속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싶어요. 또 이런 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주고 이렇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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