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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계 판매 및 A/S 매장 운영 중인 임준표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1992년부터 시계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준표(56) 사장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시계 AS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시계·시계부품 등 제조업체인 ㈜오리엔트 시계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을 계기로 현재 일이 적성에 맞아 현재까지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러면서 임준표 사장은 사기 치지 않고 장사꾼이 아닌 진실한 경영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 일을 30년 정도 더 하고 싶다면서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준표 사장은 손님들로부터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적당한 가격으로 잘 운영될 수 있는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 시계 하나에 보통 70만~80만원인데, 손님들이 중고 시계를 포함해서 10만원대의 시계 가격을 많이 선호한다며 판매보다는 수리 위주로 업무를 전담한다면서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그는 시계 수리비와 판매가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면서 손님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점주와 소비자 양쪽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준표 사장은 요즘 브랜드 제품은 건전지가 필요한 아날로그와 디지털보다 건전지가 필요 없는 오토매틱 위주로 많이 나온다며, 앞으로 시계도 휴대폰처럼 충전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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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계 판매 및 A/S 매장 운영 중인 임준표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다음은 임준표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시계 관련 일에 종사한 지 얼마나 됐나요?
A. 92년부터 했어요. 이 업종으로 첫 자영업입니다. 외길 인생이죠.
Q. 시계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A. 시계·시계부품 등 제조업체인 ㈜오리엔트 시계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에 그곳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다는 걸 느꼈죠.
Q. 이 매장을 운영한 지 얼마나 됐나요?
A. 여기서 운영한 지는 한 4개월 정도 됐어요. 원래 이 점포 사장과 거래를 한 30년 했죠. 제가 이 매장에 시계, 부품을 납품했었어요. 그러다가 그 점포 사장님이 시계업이 안 된다고 해서 지금은 요식업을 하고 있고요. 제가 이 매장을 인수해서 들어온 거죠.
Q. 판매와 수리하는 업무는 4개월밖에 안 되신 건가요?
A. 그렇죠. 그전에 이런 모든 기술은 다 갖고 있었는데 외적인 일에서는 다른 쪽으로 회사 일도 하고 저런 시계 수리도 하고 뭐 받아다가 수리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한 지는 한 4개월 밖에 안 됐죠.
Q. 이 매장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사기 치지 않고 진실하게, 장사꾼이 아닌 진실한 경영을 좀 하고 싶어요. 보통 보면 지금 청년들이 하는 야채 가게가 있어요. 농촌에서 받아서 중간 관리하지 않고 바로 이렇게 판매하는 거예요. 저도 시계 관련 영업도 해보고 여러 가지 일을 다 했었거든요. 회사에서 물건을 받아서 소매점에다가 납품도 하는 영업도 많이 했었는데요. 그 중간 관리를 하다 보니까 시계 가격도 많이 올라가잖아요. 지금 제가 중고 시계를 주로 많이 파는데요. 정말 사고팔고 가 적당한 가격에서 정말 선호하는 모델이나 브랜드를 적당한 가격에서 잘 운영되게 할 수 있는 영업을 좀 해보고 싶어요.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정말 돈 있는 사람들은 좀 비싼 걸 원하겠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좀 싸게 사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를 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 어려운 시절에도 분명히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 돌파구를 지금 많이 연구하는 중이에요.
Q. 그러면 가급적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겠군요.
A. 네. 제 매장은 시계 판매 전문 업체가 아니라 AS 전문 업체입니다.
Q. 그러면 개업하시자마자 수리를 함께 했던 건가요?
A. 네. 처음부터 이렇게 판매도 하면서 주로 수리하는 쪽으로 운영했어요. 제일 처음에는 제가 소매점 영업을 했어요. 그 당시에 회사가 수입품 위주로 해 오다가 그 회사가 직접 한국에 들어와서 판매를 하다 보니까 영업사원이 설 자리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매장을 갖게 된 거죠.
Q. 시계를 수리하는 기술은 어떻게 배운 건가요?
A.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죠. 제가 이렇게 만지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또 금방 적응되더라고요. 뭐든지 다 자기가 관심이 있어야 이게 빨리 습득이 되는 거 거든요. 강요에 의해서는 절대로 안 되고요. 스스로 관심이 있어야 되는 거죠.
Q. 수리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다 어렵죠. 큰 기계 만지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 아주 작은 깨알만 한 거를 다 눈여겨보고 만지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르죠. 눈도 좋아야 되고요. 제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이 일을 안 하려고 하니까 수리공 자리가 사라질 위기죠.
Q. 시계 모델이 계속 새로운 게 나올 텐데요.
A. 네. 그래서 우리들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해요.
Q. 수리하는 기술도 계속해서 바뀌겠군요.
A. 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뭐든지 뒤떨어집니다.
Q. 수리하는 업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있다면?
A. 부품이 없는 경우가 가장 곤란하죠. 회사를 들어가야 되는데 회사 측은 갖고 들어오라고 요구하고요. 우리는 그 부품을 구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회사로 갖고 들어가야 되니까 그런 걸 놓치면 우리가 먹고사는 데 지장이 많잖아요. 부품을 구하기가 힘들어요.
Q. 이 매장을 주로 찾는 소비자 연령과 성별이 어떻게 되나요?
A. 거의 40대에서 한 80대까지 남녀 골고루 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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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표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강변 테크노마트 매장 전경.(사진=이경희 기자) |
Q. 시계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코로나 때부터 손님들이 중고 시계 포함해서 시계 가격을 한 10만원대를 많이 선호하더라고요. 외국 사람들도 10만원대를 많이 찾고요.
Q. 원래 얼마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나요?
A. 중고 시계 하나에 보통 70만~80만원 나가요. 그런 시계들을 제가 5만원에 사서 한 10만원에 팔아야 좀 되는데 그렇게 누가 5만원에 팔겠습니까. 자기가 70만~80만 원에 산 시계를 그래도 한 20만~30만원은 더 받으려고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사고팔고 가 잘 안 되니까 수리 위주로 좀 많이 들어오는 편이죠.
Q. 요즘 시계의 트렌드는 어떤 추세인가요?
A. 지금 소비자들은 주로 고가의 시계를 많이 선호하는 취향들이 있어요. 브랜드 시계나 고가 시계 그런 걸 많이 구매하려고 하는 추세죠. 손목시계 브랜드 위주로 고가를 많이 찾는 편입니다. 저희 매장은 지금 고가 시계가 많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백화점을 주로 많이 가는데요. 그런 사람들이 그걸 샀다가 고장이 나거나 하면 또 회사로 들어가면 너무 비싸니까 이쪽으로 오면 좀 더 저렴하게 수리하거든요. 회사는 모든 부품을 다 갖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런 부품을 갖고 있지 않잖아요. 오리지널을 집어넣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런 거를 수리할 때가 좀 많이 힘들죠. 정석대로 움직여야지 사실은 우리가 비용을 깎아서 만드는 것도 안 좋아요.
Q. 저렴하게 수리비를 받는데 고가의 부품을 그대로 교체해야 하면 마진이 안 남겠어요.
A. 큰 마진은 없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라고 있는 거죠. 박리다매 방법밖에 없어요.
Q. 디자인이나 형태 등 요즘 유행하는 시계 트렌드가 궁금한데요.
A. 요즘은 브랜드 중에서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모델을 많이 찾더라고요. 우선 값도 싸고 패션 감각을 바탕으로 그 모델들을 많이 선호하시고 있죠. 물론 돈 있는 분들은 로렉스(ROLEX) 1000만원~2000만 원짜리를 구매하겠죠. 지금 텐디(TANDY)라는 브랜드도 자기가 디자인한 거겠지만 거의 다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모델을 모방을 많이 하더라고요.
Q.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밀려 시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A.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게 실감이 나고요. 이제 시계에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만 많이 찾아오시는 편이죠. ‘이 시계는 버릴 수 없다. 비싸더라도 꼭 고쳐야 되겠다.’ 하는 분들이 많이 오세요. 그런데 브랜드는 아직 죽지는 않았어요. 명품 브랜드는 아직도 매출이 많이 상승되고 있는데 우리 같은 수리 업자들은 이렇게 많이 수리하질 못하죠. 백화점 같은 데는 고가일수록 매출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요.
<인터뷰 2편에서 계속>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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