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평균 원가율 42.7% '역대 최고'… 식용유·밀가루·설탕 '3대 식재료' 가격 20% 이상 급등
소비자 '외식 줄이겠다' 72%…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수익 동시 하락 '악순환'
업계 '메뉴 축소·로스 관리·공동구매로 버텨야'… 정부 긴급 식자재 안정화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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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식자재 가격 급등에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외식업 현장. (사진 = 챗GPT)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10일째 계속되면서 국제 식량·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은 부셸당 7.8달러로 한 달 전 대비 22% 올랐고, 대두유는 파운드당 0.52달러로 18% 상승했다. 국내 수입 식용유 가격은 18리터 기준 42,000원으로 3개월 전(34,000원) 대비 23.5% 뛰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는 유가·식자재 가격 동반 상승 효과로 3%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식업 소상공인들은 원가 급등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사상 최악의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 외식업 원가율 42.7% 역대 최고… '3대 식재료' 가격 폭등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외식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1분기 외식업 평균 원가율은 42.7%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5년 4분기(39.4%)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한식업(44.2%), 치킨·피자 등 배달전문업(43.8%), 분식·패스트푸드(41.5%) 순으로 원가율이 높았다. 특히 식용유, 밀가루, 설탕 등 외식업 '3대 기초 식재료' 가격이 1분기 들어 평균 20% 이상 올라 원가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소상공인연합회 외식분과 이정수 위원은 "원가율 40%를 넘으면 인건비·임대료를 제하고 남는 게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 소비자 72% '외식 줄이겠다'… 매출·수익 동시 하락 '악순환'
문제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물가 상승기 소비 행태 변화'에서 72.1%가 '외식 빈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배달 주문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65.4%에 달했다.
실제로 외식업 카드 매출은 2월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고, 배달앱 주문 건수도 3.2% 줄었다. 가격을 올리면 고객이 떠나고, 올리지 않으면 적자가 심화되는 '가위눌림' 상태에 빠진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4) 사장은 "삼겹살 가격을 200g 기준 1,000원 올렸더니 단골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차라리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유지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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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식자재 가격 급등으로 한산해진 전통시장 식재료 매장. (사진 = 챗GPT) |
◇ 메뉴 축소·로스 관리·공동구매… 업계의 자구 노력과 정부 대책 촉구
외식업계는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다. 메뉴 수를 20% 이상 줄여 재고 관리 효율을 높이는 '메뉴 다이어트', 식재료 폐기율을 5% 이내로 관리하는 '제로 로스(Zero Loss)' 캠페인, 동일 상권 업주들이 연합해 식자재를 공동 구매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김준호 사무총장은 "정부가 밀가루·식용유 등 기초 식재료에 대한 한시적 관세 인하와 비축 물량 방출을 서둘러야 한다"며 "소상공인 대상 식자재 가격 안정화 기금 조성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자재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추가 상승 시 비축 물량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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