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사당1동 먹자골목의 변화와 도전, 상인회 회장이 말하는 13년의 여정

탐방 / 김진우 기자 / 2023-11-02 1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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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와 상점의 현재: 초기 단계의 고민과 전진"
"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상권 활성화: 성장과 재구성의 길"
"코로나 이후의 변화와 정부 지원에 대한 소상공인의 시각"

사당1동 먹자골목 상인회는 지역 상인들의 단합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출범 초기에 있는 이 상인회는 전통시장 중심의 지원 체계와 달리 골목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르네상스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는 5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따라 소규모 매장이 증가하고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고 있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하여 스마트 기기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은 문천(49) 상인회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 사당1동 먹자골목 상인회 문천(49) 회장 (사진=이지민 기자)

Q. 가게를 운영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지금 있는 자리에서 업종이 바뀌긴 했는데 13년 차 정도 되었구요. 기존에는 고깃집 하다가 지금은 감자탕집을 하고 있습니다.

Q. 사회 첫발을 창업으로 시작하셨는지, 아니면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을 하셨는지, 업종을 전환하신 건지요, 그리고 가게를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요?
 

A. 원래는 매장을 하긴 했었는데 지금과 완전히 다른 업종인 미용을 20년을 했었구요.
미용실을 오래 경영하다가 개인적인 괴리감 때문에... 디자이너나 점장일 때는 뒤에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컷트비 5만원, 10만원 받다가 제 매장을 하면서 가격대가 점점 내려가는 걸 보면서 한계치를 느껴서 좀 더 일찍 다른 업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주변 친구가 도움을 요청해서 고깃집에 투자를 해놓아서 좀 더 쉽게 업종변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큰 이유는 없었고 자연스럽게 업종 변환을 한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상인회의 현재는?
 

A. 출범 초기여서 단계를 밟아 나가는 단계입니다. 근본적으로 상인회라고 이야기하는 곳들은 전통시장이고, 낙후화된 것도 사실 전통시장이 맞는 거구요. 전통시장 같은 경우에는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뚜껑을 덮어준다던가 전기 안전설비를 해준다거나 이런 것들은 하잖아요.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이 있는데, 저희는 흔히 말하는 골목상권이잖아요. 근데 제가 알기로는 골목상권에 정확하게 사업자를 주지 않아요. 다 시장 위주지 골목상권은 그게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걸 만드는데 구역도 크지 않구요, 받아와야 하니까요.
 

결과론적으로 나라에서 돈을 받아와서 여기에 투자를 해야 하고 사업을 해야 하는데, 골목상권이 아직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아요. 저희도 초기이고 한 3년 정도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기존 전통시장에 맞춰서 지원을 해주려고 하다 보니까 저희랑 안 맞는 부분이 있고, 그래서 그런 걸 바꿔나가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골목형 상점가는 4년 전에 신청해서 되었구요. 초창기에 전국에 한 군데도 없을 때 되었습니다.


Q. 상인회와 상점들의 특별함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기본적으로 상인회는 아직까지는 전통시장에 국한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골목상권으로서의 상인회는 많지 않습니다.

Q. 상인회의 경우, 상점가 현황 파악과 회원 상점별 니즈 파악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A. 생계가 달려 있는 1인 경영상점이 많아 의견 수렴이 어려움이 있습니다.
 

▲ 사이동행 페스타를 진행중인 사당1동 상인회 부스 (사진=이지민기자)

Q. 상인회 회원사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A. 2021년부터 시작한 르네상스 상권활성화 사업이 있습니다. 5년 계획이고 현재 3년 차이고 100억 단위가 들어와 있는 상태인데 1년, 2년 차 40억씩 쓴 상태인데도 사업단 자체도 누가 사업단장이 어떻게 사업을 하냐에 따라서 되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 초창기 때 들어왔던 사업단들이 사업을 좀 이상하게 진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문제가 많았고 사업단장도 여러 번 바뀌고 그래서 아예 동작구청에서 직원을 파견해서 사업단장을 시키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2년 정도는 계획 수립만 하거나 계획대로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미비한 사업들로 계속 진행이 되었습니다. 3년 차인 지금은 기존에 해왔던 거 잘못된 거 수정해가며 제대로 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Q. 르네상스거리 사업 이후에 상인분들 변화나 기대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르상스사업이라는 것도 전통시장 시스템에 맞춰서 진행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게이트를 세워준다거나 보이는 것에 돈을 쓰려고 하고, 심지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코로나가 터졌고, 받는 상인들도 뭘 받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해주는 사람들도 기존에 해왔던 룰에만 국한되어 하다 보니 '뭐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작년 후반부터 해서 3년차 상반기부터 현실적인 걸로 가자고 생각했고, 예를 들어 르네상스 지원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동아리 사업이라는 게 있어요. 상인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스포츠로 연관을 해서 어느 시장은 탁구도 하고 라인댄스도 하고 그런데 이런 것들도 보면 시장에 국한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저희는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 약간의 무리를 해서 야구단을 작년에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노량진 야구장에 리그에 참가를 하여 게임도 하고 레슨도 받았습니다. 물론 원하시는 분들이 왔기 때문에 20~30명 정도이긴 하지만,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좀 더 단합도 되고 그런 게 주축이 되어 이번에 이런 사업을 할 건데 참여해 달라 하면 동의해주시면서 서로 어울려가고 있습니다. 내일만 해도 르네상스에서 하는 세일페스타라는 걸 해요. 이것도 무조건 전통시장입니다. 그런데서 했던 것들, 사진, 액자, 이런 것들 그래서 저희끼리 회의를 거쳐서 아이템을 내고 해서 뭘 하나 주더라도 젊은이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이볼 페스타로 가려고 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코로나 이후 상점들에 변화는 무엇입니까?
 

A. 대형 매장들이 더욱 손실이 많았으므로 소규모 매장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실질적으로 도움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문천 상인회장이 운영중인 김채원24시 감자탕 (사진=이지민 기자)

Q. 요즘 무인점포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AI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A. 그럴 수 있는 업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모양새입니다.

Q. 디지털 전환 방안으로 상점가 상인을 위한 스마트기기를 지원받은 적이 있는가요?
 

A. 네. 르네상스에서 지원 받고 많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원래 상인회가 조직이 되고 국가 공인을 받았으면 첫걸음사업 같은 것에 관련된 점수를 얻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상인대학도 나와야 해서 미리 다 했었고, 화재 알림이라든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시스템을 거쳐야 어떤 지원이 더 들어올 텐데, 저희는 르네상스가 있기 때문에 다른 건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르네상스에 의존해 있는 상태입니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등 여러 것들이 들어왔었는데, 1,2년차 때 받았던 것들이 잘못된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다 반납을 하고, 3년차 때에는 새로 다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가게들은 테이블 오더를 많이 들이고 있고요. 주문하는 인건비가 한두 명 줄기 때문에 그렇게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다른 쪽으로 하던가요. 스마트기기는 많이들 얘기하지만 사실 장사하신 분들이 스마트하진 않아서 힘들긴 하지만, 어쨌든 국가적으로 많이 지원을 하려고 하니까 할 수 있는 곳들은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지원받고 싶은 스마트기기는 무엇이 있나요? 


A. AI서빙로봇, 무인자판기입니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코로나 때 사실상 너무 큰 손실을 보아서 아직까지 회복이 되지 않고 있으나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200여 개 업소가 있다고 치면, 그중에 반 이상은 코로나 때 이미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오히려 가격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상인으로 1인샵 또는 소규모 매장으로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 젊은 손님들이 많이 늘어, 그런 것에 맞춰서 운영하려고 합니다. 상인회 1인 매장이나 소규모 매장에서 회비 1~2만 원을 받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상인회라는 게 돌아가려면 다 운영비가 필요한데, 그게 지원이 많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 사무실도 시에서 나오는 건데, 금액이 너무 맞지 않다 보니 이런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현실적이지 못한 것들, 자꾸 민생 안정 생계를 정부에서 그런 이야기들은 뉴스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데, 정말 아는 것인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과 위주, 눈에 보이는 사업만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안정된 것이 아니고, 그저 이어져가고 있는 것이지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모두 빚에 허덕이고 있고, 그때 받았던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나라에서 코로나 때 소상공인들을 너무 망가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감기처럼 취급하면서 그때는 몇백 명, 몇천 명 때문에 가게를 문 닫게 했었습니다. 물론 국가에서는 보상을 해줬다고 하겠지만, 코로나 때 대출을 많이 해줬지만 그게 다 빚이었습니다. 결국은 코로나 때 연계되어 아직도 힘든 소상공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진우 기자 jw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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