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수수료 구조 분석… 중개수수료+결제수수료+배달비 분담 = 매출의 15~25%
정부 '배달앱 수수료 인하 협약' 실효성 논란… 실질 부담은 줄지 않아
자체 배달·공공 배달앱 '먹깨비' 대안 될까… 소상공인 대응 전략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무더위 속 배달 주문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라이더들. (사진 = 챗GPT) |
8월 중순,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8월 첫 2주간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쿠팡이츠(+38%), 요기요(+35%)도 비슷한 추세다. "이 더위에 밖에 나가기 싫다"는 소비자 심리가 배달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배달 주문 급증이 곧 자영업자의 이익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배달앱 수수료가 매출의 15~2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배달을 안 하면 매출이 급감하고, 하면 수수료에 이익이 없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호소다.
◇ 배달앱 3사 수수료 구조 분석
배달앱의 수수료 구조는 복잡하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울트라콜'(정액제 월 8만8,000원)과 '오픈리스트'(주문당 6.8% 중개수수료)로 나뉜다. 여기에 결제수수료 3.3%가 추가되고, 배달비의 일부(주문당 1,000~3,000원)도 자영업자가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9.8%+결제수수료 3.3%로, 합산 13.1%가 기본이다. 요기요는 중개수수료 12.5%+결제수수료 3.3%로 15.8%다.
이를 종합하면 배달 주문 1건당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총비용(수수료+배달비 분담+포장비)은 매출의 15~25% 수준이다. 1만 원짜리 음식을 배달하면 1,500~2,500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서울 강남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민 모 씨(44)는 "배달 매출이 월 2,000만 원인데, 수수료로 400만 원 이상 나간다.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한숨 쉬었다.
◇ 정부 '수수료 인하 협약' 실효성 논란
정부는 올해 초 배달앱 3사와 '수수료 인하 협약'을 체결해 영세 소상공인(연 매출 2억 원 이하)의 중개수수료를 2%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질 부담이 줄지 않았다"는 불만이 크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중개수수료는 줄었지만 결제수수료·배달비 분담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랐다. 둘째, 배달앱이 '광고비'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면서, 상위 노출을 위한 광고비 부담이 늘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서 배달앱 입점 소상공인의 68%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월평균 광고비는 47만 원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수수료 2%포인트 인하 효과를 광고비가 상쇄하고 있다"며 "광고비를 포함한 '총비용 기준'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배달앱 수수료 내역을 확인하며 고민하는 자영업자. (사진 = 챗GPT) |
◇ 대안 모색… 자체 배달, 공공 배달앱 '먹깨비'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첫째, 자체 배달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직접 주문을 받고, 자체 배달원(아르바이트) 또는 '부릉', '바로고' 등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중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지만, 배달 인력 관리와 고객 유입이 과제다.
둘째, 공공 배달앱의 확산이다. 경기도 '배달특급', 군산 '배달의명수', 인천 '먹깨비'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배달앱이 늘고 있다. 중개수수료가 1~2%로 민간 앱의 5분의 1 수준이다.
경기도 '배달특급'의 경우 가입 소상공인이 2만8,000개를 넘었으며, 월 거래액도 3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민간 앱 대비 이용자 수가 적고, UI/UX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 "플랫폼 의존도 줄이는 '옴니채널' 전략이 해법"
전문가들은 배달앱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권한다. 배달앱·자체 배달·포장(테이크아웃)·홀 영업을 균형 있게 운영해, 특정 채널의 수수료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매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고 모 씨(37)는 "배달앱 매출 비중을 60%에서 35%로 줄이고, 네이버 주문(20%), 포장(25%), 홀(20%)로 다각화했더니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폭염 속 배달 수요는 계속 늘겠지만, 수수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자영업자의 딜레마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실질적 수수료 규제, 공공 배달앱 확산, 자영업자의 채널 다각화가 함께 이뤄져야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