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여름 폭염 속 소상공인 냉방비 지원… 지자체별 에너지 바우처 현황

소상공인24 / 이경희 기자 / 2025-07-18 16: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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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속 소상공인 냉방비 비상… 에어컨 전기료 월 100만 원 돌파 업체도
전국 지자체 에너지 바우처 총정리… 서울 30만 원, 경기 20만 원, 부산 15만 원
소상공인 67%가 "냉방비 때문에 영업 포기 고민"… 폭염이 만든 경영 위기
고효율 냉방 설비 교체 지원 확대… 인버터 에어컨 교체 시 최대 200만 원 보조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37도 폭염 속에서 냉방비 부담과 씨름하는 상인들. (사진 = 챗GPT)

 

7월 중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소상공인들의 냉방비 부담이 극한에 달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기온은 27.3도로 평년(25.8도)보다 1.5도 높으며, 서울의 경우 35도 이상 폭염일이 7월 중순까지 이미 8일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실시간 전력 사용량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첫 2주간 소상공인의 평균 전력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카페·식당·편의점의 전기료가 월 100만 원을 돌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 폭염이 만든 경영 위기… 소상공인 67% "냉방비 때문에 영업 포기 고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7월 초 실시한 긴급 설문에서 소상공인의 67.2%가 "냉방비 때문에 영업시간 단축이나 영업 포기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냉방비 부담에 에어컨을 약하게 틀거나 일부 시간대에 끄는 업체도 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정 모 씨(44)는 "오븐 열기에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야 하는데, 7월 전기료가 115만 원이 나왔다. 빵 팔아서 전기료 내는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모 씨(51)는 "점심·저녁 영업시간만 에어컨을 켜고 나머지 시간은 끈다. 손님 없는 시간에 전기를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냉방을 줄이면 고객 이탈이라는 역효과도 발생한다. 실내 온도가 높은 매장은 네이버 리뷰에 '더워서 못 앉겠다'는 부정 리뷰가 달리며, 이는 추가 고객 유실로 이어진다.

◇ 지자체별 에너지 바우처 현황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냉방비 지원)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는 연 매출 2억 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최대 30만 원, 경기도는 20만 원, 부산시는 15만 원을 지원한다.


인천시(20만 원), 대구시(15만 원), 대전시(12만 원), 광주시(15만 원), 울산시(10만 원)도 자체 예산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강원도·충북·전북·경북 등 재정이 어려운 지역은 별도의 냉방비 지원 사업이 없거나,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에 한정돼 소상공인은 대상에서 빠진다.


서울시 소상공인 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냉방비 지원 신청이 전년 대비 60% 증가해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며 "8월 말까지 수시 신청을 받는다"고 안내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정부 보조금으로 고효율 인버터 에어컨을 교체 설치하는 현장. (사진 = 챗GPT)


◇ 고효율 냉방 설비 교체 지원… 최대 200만 원

근본적 해결책으로 고효율 냉방 설비 교체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에너지 효율화 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50% 늘려 1,500억 원을 편성했다. 노후 에어컨을 에너지효율 1등급 인버터 에어컨으로 교체할 때 설비비의 50%(최대 200만 원)를 보조한다.


차열 필름 시공(최대 50만 원), LED 조명 교체(최대 100만 원), 고효율 냉장고 교체(최대 150만 원)도 지원 대상이다. 올해 지원 목표는 전국 3만 개 업체이며, 상반기에 이미 1만8,000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경기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송 모 씨(39)는 "작년에 인버터 에어컨으로 교체하고 전기료가 월 12만 원 줄었다. 교체 비용 150만 원 중 75만 원을 보조받아 2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한다"고 전했다.

◇ "에너지 정책의 소상공인 시각 필요"

전문가들은 에너지 정책에 소상공인 시각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산업용·일반용으로 구분되는데, 소상공인은 '일반용'에 해당해 가정용보다 높은 요금을 부담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 모 연구위원은 "연 매출 1억 원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가정용에 준하는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여름·겨울 성수기에는 한시적으로 요금을 감면하는 '소상공인 시즌 요금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폭염은 해마다 강해지고, 소상공인의 냉방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발성 바우처를 넘어 에너지 요금 구조 자체를 소상공인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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