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5,000대·무인결제 키오스크 1만 대 보급… 소상공인 부담 최소화
도입 소상공인 "인건비 30% 절감, 고객 만족도 상승" 호평
"기술 도입이 목적 아닌, 경영 혁신의 수단 되어야"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서빙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스마트 소상공인 매장. (사진 = 챗GPT) |
소상공인 매장에 서빙로봇과 무인결제 키오스크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27일 '2025년 스마트 소상공인 육성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서빙로봇 5,000대, 무인결제 키오스크 1만 대, 스마트 주문 시스템 8,000세트를 소상공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며, 총 예산은 1,200억 원이다.
소상공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기 비용의 70~90%를 정부가 지원한다. 서빙로봇의 경우 대당 가격이 약 1,500만 원이지만 소상공인 부담은 150만~450만 원 수준이다. 키오스크(대당 350만 원)는 소상공인 부담 35만~105만 원, 스마트 주문 시스템(세트당 200만 원)은 20만~60만 원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에게 스마트 기술은 생존의 도구"라며 "기술 도입부터 활용 교육,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시범 운영 성과… "인건비 30% 절감, 고객 만족도 상승"
2024년 하반기 시범 운영에 참여한 소상공인 500개사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서빙로봇 도입 음식점의 인건비는 평균 31.2% 감소했고, 키오스크 도입 매장의 주문 처리 시간은 42.5% 단축됐다. 고객 만족도(5점 만점)도 도입 전 3.7점에서 도입 후 4.2점으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 모 씨는 "서빙로봇 2대를 도입한 후 직원 1명을 줄여도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월 인건비 220만 원이 절감됐고, 로봇이 서빙하니 직원들이 조리와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질도 올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장 모 씨는 "키오스크를 놓으니 주문 실수가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한국어를 몰라도 주문할 수 있다"며 "영어·중국어·일본어 메뉴가 자동으로 표시돼 외국인 매출이 15% 늘었다"고 전했다.
◇ 우려의 목소리도… "고령 소상공인은 기술 장벽 높아"
스마트 기술 보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소상공인의 기술 장벽이다. 60세 이상 소상공인의 67.4%가 "키오스크·로봇 등 스마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52.1%는 "기기 고장 시 대처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전남 여수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63)는 "키오스크를 설치해줬는데 메뉴 등록이나 가격 변경을 할 때마다 아들한테 전화한다"며 "나 같은 사람한테는 아직 너무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인 기술의 확산이 소상공인 매장의 '인간적 따뜻함'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소비자 설문에서 32.4%가 "키오스크만 있는 매장은 불친절하게 느껴진다"고 답했고, 특히 고령 소비자(60세 이상)의 54.8%가 "키오스크 사용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 모습. (사진 = 챗GPT) |
◇ 신청 방법과 지원 내용
스마트 소상공인 육성사업 신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7일부터 접수된다.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이면 업종·지역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인력 부족 업종(외식업·소매업), 전통시장 입점 점포, 50세 이상 소상공인에게 가점이 부여된다.
기기 보급과 함께 활용 교육(16시간)이 필수로 제공되며, 기기 설치 후 1년간 무상 AS와 분기별 활용 점검 서비스가 포함된다. 또한 기기 도입 후 6개월 시점에서 활용도가 저조한 소상공인에게는 추가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스마트 주문 시스템의 경우 태블릿 기반 테이블 오더, QR코드 주문, 모바일 사전 주문 등 다양한 형태가 제공되며, 소상공인이 매장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 "기술은 수단, 경영 혁신이 목적"
전문가들은 스마트 기술 도입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경영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 모 교수는 "서빙로봇과 키오스크는 인건비 절감 도구를 넘어, 소상공인의 경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도구"라며 "어떤 메뉴가 잘 팔리는지, 어떤 시간대에 주문이 몰리는지, 고객 동선은 어떤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경영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술 보급률보다 활용률이 중요하다"며 "도입 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먼지만 쌓이는 경우가 없도록, 사후 교육과 컨설팅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빙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는 스마트 매장의 풍경이 전국 골목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이 소상공인의 생존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 그 열쇠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활용 역량에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