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구조분석] 풍요 속의 빈곤···2025 청년 창업 구조 진단

소상공인 심층/기획 / 노금종 기자 / 2025-10-09 1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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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넘치는데 사업화 연결 고리는 실종
지원은 늘었지만 창업 구조의 한계는 더 선명해져
▲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프로그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지만, 정작 실전 매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 단계에서 청년 창업가들은 여전히 길을 잃고 있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2025년은 청년 창업 지원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창업 예산을 늘렸고, 교육 프로그램과 공간 지원 사업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청년 창업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려오는 체감은 전혀 다르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원은 많아졌지만 창업이 완성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예비 창업자는 교육을 세 번 수료했지만 실제 사업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연결되는 시스템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창업가는 사업에 선정된 이후 실질적인 매출을 만드는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지원 사업은 늘었지만 창업 이후 생존을 책임지는 구조는 여전히 공백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책이 성과로 제시하는 지표는 대부분 수료자 수, 선정자 수, 예산 집행률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이 요구하는 성과 지표는 다르다. 3년 생존율, 고용 유지율, 재창업 성공률과 같은 실제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하다.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는 한, 정책과 현장의 간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확인된 청년 창업 생존의 핵심 구조는 분명하다. 직업훈련을 통한 준비 기간, 팀 창업 중심의 조직화, 단계별로 연결되는 멘토링 시스템, 실패 이후 재도전이 가능한 안전망이 동시에 작동할 때 생존율은 높아진다. 단순한 창업 교육만으로는 이 구조를 만들 수 없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필요한 기준도 명확하다. 자신의 기술이나 전문성이 직업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는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최소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확보했는지에 따라 창업의 성공 가능성은 크게 달라진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창업은 도전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험에 가까울 수 있다.


2025년은 청년 창업 지원이 가장 많았던 해가 아니라 청년 창업 구조의 한계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업이 아니라 창업이 완성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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