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자영업자 월 평균 소득 143만 원… 최저임금 월급(209만 원) 이하
"직원 고용할 여력이 없다"… 1인 운영의 과로·건강 문제 심각
전문가 "생존형 1인 창업 줄이고, 성장형 1인 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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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주문·조리·서빙을 혼자 감당하는 1인 카페 사장. (사진 = 챗GPT) |
고용원 없이 혼자 사업을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가 337만 명으로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1인 자영업자(자영업주 중 유급 종사자가 없는 경우)는 337만4,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554만2,000명)의 60.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20년(56.3%)에서 꾸준히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 자영업자의 급증은 경기 침체로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배달앱·온라인 쇼핑몰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1인으로 운영 가능한 업종이 확대된 것도 요인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낮은 소득, 과도한 노동, 사회적 안전망 부재 등 생존형 창업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 월 소득 143만 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자기 착취
1인 자영업자의 경제적 실태는 가혹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1인 자영업자의 월 평균 소득(영업이익)은 143만 원으로, 2025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209만6,270원)의 68.2%에 불과하다. 자신이 고용한 직원보다 사장의 실질 소득이 적은 역설적 구조다.
소득 분포를 보면 월 100만 원 미만이 34.7%, 100만~200만 원이 38.2%로, 전체의 72.9%가 월 2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월 300만 원 이상은 11.3%에 그쳤다.
서울 노원구에서 혼자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모 씨(51)는 "아침 8시에 재료 사러 가서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장사한다. 월요일도 쉬지 못한다"며 "한 달 매출 600만 원에 재료비·임대료·공과금 빼면 남는 게 130만 원"이라고 말했다. "직원을 쓰면 적자가 되니 혼자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과로와 건강 문제… "아파도 쉴 수 없다"
1인 자영업자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과로와 건강이다. 1인 자영업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8.3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주 52시간)을 크게 초과한다. 주 72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18.7%에 달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건강검진 수검율은 47.2%로 임금근로자(73.8%)보다 크게 낮다. 1인 자영업자의 경우 더 낮아 38.4%에 그쳤다. "영업을 중단하면 매출이 끊기므로 건강검진을 받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인천 부평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오 모 씨(57)는 "작년에 허리 디스크가 터졌는데, 가게를 닫을 수 없어 허리에 보호대를 차고 일했다"며 "직원이 없으니 내가 아프면 가게가 문을 닫는다. 아파도 쉴 수 없는 게 1인 자영업"이라고 토로했다.
1인 자영업자는 산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업무상 질병·사고 발생 시 보호를 받지 못한다. 고용보험도 임의 가입이라 가입률이 12.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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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하루 영업을 마치고 지친 모습의 1인 자영업자. (사진 = 챗GPT) |
◇ 정부, 1인 자영업자 사회 안전망 확대 추진
정부는 늘어나는 1인 자영업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인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보험료의 80%(최대 월 4만 원)를 3년간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사업'을 확대했다. 목표는 올해 1인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률을 현재 12.8%에서 25%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산재보험 특례 적용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배달 라이더·대리기사 등 특수고용직에 적용되는 산재보험을 1인 자영업자에게도 확대하는 방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중기부는 1인 소상공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1인 기업 성장 아카데미'를 전국 30개 지역에서 운영한다. 마케팅·재무관리·디지털 활용 등 경영 핵심 역량을 교육하며, 수료 후에는 1인 기업 전용 정책자금(최대 3,000만 원, 연 2.5%)과 연계된다.
◇ "생존형 1인 창업 줄이고, 성장형 1인 기업 키워야"
전문가들은 1인 자영업자 정책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한국중소기업학회 이 모 교수는 "1인 자영업의 증가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전문 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성장형 1인 기업'은 미래형 일자리"라며 "문제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시작하는 '생존형 1인 창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생존형 창업을 줄이려면 중장년 재취업 지원, 직업훈련,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해야 하고, 동시에 전문성 있는 1인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37만 1인 자영업자는 한국 경제의 가장 얇은 안전망 위에 서 있다. 이들이 과로와 저소득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보호와 성장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때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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