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청년창업의 명암②] 교육은 넘치는데 왜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가

소상공인 심층/기획 / 서영현 기자 / 2025-06-09 1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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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증은 늘었지만 취업 질은 '글쎄'… 공급자 중심 훈련 구조의 한계
독일·프랑스 사례서 배우는 고용 전략..."교육과 노동시장을 하나로 묶어라"

▲ 전문가들은 단순한 교육 과정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독일의 이원적 교육 시스템처럼 훈련과 실전 경험이 직결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청년들의 현장 안착률을 높이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사진=서울시 제공)

 

 

취업을 준비하는 또래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직업훈련포털에서 교육 과정을 검색하고, 수료 후 취업 연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과정은 많고 분야도 다양하지만, 수료 이후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로는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은 확대되고 있지만 경험은 축적되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통계를 보면 국가기간·전략산업 직종훈련을 포함한 주요 직업훈련 과정의 취업률은 과정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취업의 질과 지속성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첫 취업 이후 얼마나 현장에 정착하는지, 전공과 직무가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간극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경우 기업 수요 기반 직무 교육과 프로젝트 중심 훈련을 통해 비교적 높은 취업 연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교육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 설계되는 방식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를 기준으로 교육이 구성되고, 교육 과정 안에 실제 수행 경험이 포함될 때 취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교육 시장 전반을 보면 여전히 공급자 중심 구조가 강하다. 과정의 개설과 운영은 확대되었지만, 수료 이후의 경로는 개인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취업 연계라는 문구는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요구하는 경험과는 간극이 발생한다.


이 구조는 소상공인 창업 교육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상권 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은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다뤄지지만, 실제 매장을 운영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고정비와 현금흐름이다. 월세, 인건비, 재료비, 플랫폼 수수료, 세금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은 강의실에서 얻기 어렵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실행의 리허설이다. 하루 매출을 기준으로 한 손익 시뮬레이션,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변동, 고객 재방문을 만드는 동선 설계, 리뷰와 클레임 대응 같은 운영 경험은 실제 환경에서 축적된다.


해외 사례는 교육과 경험을 분리하지 않는다. 독일의 이원적 직업교육 시스템은 훈련 과정 자체가 노동시장과 연결되어 있고, 프랑스는 창업 실패 이후 재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안전망을 통해 경험이 단절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워킹홀리데이 역시 단순한 체류가 아니라 직무 경험의 경로로 활용될 때 의미가 달라진다.


결국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의 개수가 아니라 경험의 구조다. 일경험이 포함된 교육, 실제 매장과 연결된 실습, 지역 상권 기반 프로젝트 같은 경로가 만들어질 때 교육은 스펙이 아니라 경력이 된다.


청년들이 길을 잃는 이유는 노력 부족이 아니라 경로의 부재다.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어디서 실행해 보았는가를 묻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취업과 창업 준비의 방식은 달라질 것이다.
작게라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은 어느 자격증보다 오래 남는다.
 

 

 청년 진로 참고 정보

직업훈련 과정 검색 HRD-Net 직업훈련포털
창업 지원 프로그램 K-Startup 창업지원포털
서울 청년 지원 서울청년포털
경기 청년 지원 경기청년포털
해외 경험 경로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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