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청년창업의 명암①] 청년 창업의 조건···왜 창업은 ‘교육’으로 시작해야 하는가

소상공인 심층/기획 / 노금종 기자 / 2025-06-04 13: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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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실패 사례를 구조 관점에서 해석
교육 공백이 만든 비용를 통해 현장 리스크와 정책 공백 점검
▲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지난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된 ‘2026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서 ‘케이(K)-창업기업 통합관’ 운영이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며 마무리했다. (사진=창업진흥원 제공)

 

 

지금까지 우리는 소상공인의 위기를 비용과 금융, 플랫폼과 신용의 구조로 확인해 왔다. 버티는 가게와 무너지는 가게의 차이는 아이템이 아니라 구조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같은 질문을 청년 창업에 던져야 할 시점이다. 지금의 시장은 과연 교육 없이 들어와도 되는 시장인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분명하다. 지금 창업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준비되지 않은 아이템이 아니라 교육 없이 시작하는 창업이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결심하면 상권을 먼저 보고 매장을 알아보고 대출 가능 금액을 계산한다. 하지만 살아남는 창업자는 전혀 다른 순서로 움직인다. 업종 교육을 먼저 받고 현장에서 일해 보고 손익 구조를 먼저 이해한다.

교육을 받은 창업자는 오픈 전에 이미 알고 시작하고 교육 없이 시작한 창업자는 오픈한 뒤에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학습 비용은 대부분 폐업으로 끝난다.

같은 업종, 같은 상권에서도 준비된 창업자는 3년을 버티고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자는 1년을 넘기지 못한다. 차이는 자본도 아이템도 아니다. 준비된 시간, 즉 교육의 유무다.


청년 창업 실패 사례를 구조 관점에서 해석


교육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교육은 고정비를 먼저 계산하게 만들고 시간당 매출을 먼저 보게 만들고 인건비 구조를 먼저 설계하게 만든다. 교육이 없는 창업자는 매장을 먼저 계약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먼저 집행한다. 이 순서 하나가 생존과 폐업을 나눈다.

지금 한국에서 창업은 자금 중심 구조다. 하지만 독일은 창업 전에 업종 교육과 현장 실습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프랑스 역시 창업을 하나의 직업 교육 과정으로 본다. 핵심은 자금이 아니라 창업을 배우는 시간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 매장을 계약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그 업종에서 월급을 받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최소 6개월, 가능하다면 1년. 그 시간이 당신의 자본을 지켜준다.

좋은 상권이 당신을 살려주지 않는다. 비싼 상권일수록 더 높은 운영 능력을 요구한다. 그 운영 능력은 경험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에서 나온다. 그래서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창업 자금 확대 정책이 아니라 창업 전 의무 교육 시스템, 업종별 현장 실습 과정, 실패 이후 재교육 구조다. 창업을 하나의 산업 진입 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

청년 창업의 조건은 열정도 아이템도 아니다. 얼마나 배웠는가, 얼마나 훈련했는가, 얼마나 준비했는가다. 창업은 결심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으로 시작해야 한다.

다음 회차에서는 청년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교육 과정과 현장 훈련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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