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로컬 브랜드'가 대안... 익선동·을지로·연남동 성공 사례 주목
전문가 '골목상권만의 강점 살려야... 스토리·체험·커뮤니티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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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골목 소상공인이 공존하는 서울의 한 상권. (사진 = 제미나이) |
대형 프랜차이즈의 확장세가 거침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7만 3천 개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수는 2.1% 감소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비율은 평균 68%에 달하며, 강남·홍대·명동 등 핵심 상권에서는 80%를 넘기는 곳도 있다. '골목상권의 위기'가 단순한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프랜차이즈의 획일화에 지친 소비자들이 개성 있는 '로컬 브랜드'를 찾기 시작하면서, 골목상권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프랜차이즈 점유율 68%… 골목상권 소상공인 '설 자리 없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 주요 상권 200곳을 분석한 '2023년 상권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매장의 평균 점유율은 68.3%로 2019년(54.7%) 대비 13.6%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카페(프랜차이즈 점유율 72.3%), 치킨(78.1%), 편의점(91.2%) 등에서 프랜차이즈 지배력이 압도적이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10년째 수제 파스타집을 운영하는 한정우(48) 사장은 "주변에 프랜차이즈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3개나 들어오면서 매출이 30% 빠졌다"며 "같은 메뉴를 팔면 가격·규모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토로했다.
◇ 소비자 피로감이 만든 '로컬 브랜드'의 기회
그러나 반전의 조짐도 포착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랜차이즈 매장이 너무 많아 지겹다'고 답한 비율이 61.7%에 달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가게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54.3%였다. 이런 소비자 심리를 공략해 성공한 것이 익선동·을지로·연남동 등의 '로컬 브랜드' 상권이다.
이 지역들은 프랜차이즈 입점을 최소화하고 독립 매장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해 '골목 특유의 감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익선동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해 서울 평균(5.2%)의 4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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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전통 한옥을 개조한 익선동의 로컬 브랜드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제미나이) |
◇ '스토리·체험·커뮤니티'로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하라
한국상권분석학회 김태현 교수(세종대 경영학과)는 "프랜차이즈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 소상공인은 이길 수 없다"며 세 가지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스토리'다. 사장님의 인생 이야기, 메뉴 개발 비하인드 등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프랜차이즈가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 둘째, '체험'이다.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 원두 로스팅 체험 등 고객 참여형 콘텐츠가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셋째, '커뮤니티'다. 단골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지역사회와의 연결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대체할 수 없는 가치다. 골목상권살리기추진위원회 윤상철 위원장은 "2024년은 골목상권이 다시 살아나는 원년이 될 수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이 연대해 '우리 동네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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