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게의 현대화 전략
세대 간 갈등 극복과 타협의 기술
전통과 혁신의 양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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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2세 경영인의 도전기. (사진 = 제미나이) |
서울 종로구에서 40년 된 족발집 '원조왕족발'을 물려받은 김동현(32) 사장은 2세 경영인이다. 아버지 김상철(63) 씨가 1984년에 시작한 가게를 2022년에 이어받았다. 매출은 물려받은 지 1년 만에 40% 늘었다. 비결은 '전통의 맛은 지키되, 마케팅과 운영은 완전히 바꾼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평균 연령은 54.3세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2세 경영 승계를 통해 전통 가게를 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아버지의 레시피 + 아들의 마케팅' 시너지
김동현 사장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배달앱 입점과 인스타그램 마케팅이었다. 아버지 세대에는 '맛있으면 알아서 손님이 온다'는 철학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맛있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고객이 오지 않는다. 배달앱 입점 후 매출의 30%가 배달에서 발생하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 족발 조리 과정을 올리자 팔로워가 1만 명을 넘겼다.
아버지의 40년 비법 레시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장 디자인을 현대화하고, 1인 세트 메뉴를 신설했다. 김 사장은 "아버지의 손맛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다만 그 맛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방법을 바꿨을 뿐"이라고 말했다.
◇ 세대 간 갈등 극복법… '존중과 분업'이 열쇠
2세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세대 간 갈등이다. 한국가업승계연구원 조사에서 2세 경영인의 72.4%가 '부모와 경영 방침 차이로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김동현 사장도 초기에 아버지와 충돌이 잦았다. 해결책은 '영역 분리'였다.
조리와 레시피는 아버지가, 마케팅·서비스·운영 관리는 아들이 맡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분업 체계가 자리 잡자 갈등이 크게 줄었다. 한국가업승계연구원 이종민 원장은 "2세 경영 성공의 핵심은 1세대의 경험과 2세대의 혁신이 공존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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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40년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 현대식으로 변신한 가게. (사진 = 제미나이) |
◇ 전통 가게 승계 지원 정책과 전망
정부도 가업 승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가업승계 지원사업'은 2세 경영인에게 경영 교육, 멘토링, 리뉴얼 비용(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세제 혜택도 있다.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면 가업 자산의 상속세를 최대 500억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30년 이상 된 전통 가게는 약 8만 개로 추산되며, 이 중 2세 경영 승계가 이뤄진 곳은 12% 수준이다. 나머지 88%는 고령화로 인한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전통가게살리기운동본부 서정호 본부장은 "전통 가게는 지역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며 "2세 경영인 양성과 가업 승계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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