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컨설팅·금융상담·판로개척 지원… "이런 박람회가 필요했다" 현장 열기
온라인 판로 확대·라이브커머스 체험존·해외 바이어 매칭까지 총망라
소상공인 "정보 격차가 가장 큰 장벽"… 현장 맞춤형 지원의 중요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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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DDP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 현장 전경. (사진 = 챗GPT) |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가 3월 4~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3일간 누적 방문객 5만 2,000명을 기록한 이번 박람회는 금융·경영·마케팅·디지털 전환·판로 확대 등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은 원스톱 종합 지원 행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에서 "서울의 42만 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 매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장은 총 4개 존으로 구성됐다. △금융지원존 △경영컨설팅존 △디지털전환존 △판로확대존이다.
금융지원존에서는 서울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서울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 시중은행 저금리 대출 상품 등 15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현장 심사·즉석 승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첫날에만 금융 상담 3,200건, 현장 대출 승인 480건이 이뤄졌다.
◇ "가게 문 닫고 왔지만 올 만했다"… 현장 열기 뜨거워
서울 성동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모 씨(49)는 "평일에 가게를 비우고 왔지만, 여기서 얻은 정보가 한 달 매출보다 가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컨설팅존에서 무료 세무 상담을 받고, 디지털전환존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상담을 받았다. "인터넷 판매를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미루고만 있었다. 오늘 입점 신청까지 다 끝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판로확대존에서는 대형마트·온라인 플랫폼과의 입점 상담이 진행됐다. 이마트·쿠팡·마켓컬리 등 8개 유통 플랫폼이 참여해, 소상공인 제품의 입점 가능성을 현장에서 평가하고 매칭해 주었다. 3일간 유통 플랫폼 매칭 상담 1,800건, 실제 입점 확정 320건을 기록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체험존'이 인기를 끌었다. 소상공인들이 직접 자신의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문 쇼호스트가 코칭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3일간 120명의 소상공인이 체험했으며,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매출 가능성이 보인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 해외 진출 기회도… 바이어 매칭 200건 성사
이번 박람회의 특별 프로그램인 '해외 바이어 매칭'도 큰 호응을 얻었다. KOTRA와 협력해 일본·동남아·미주 지역 바이어 30개사를 초청, 서울 소상공인의 K-푸드·K-뷰티 제품을 대상으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3일간 수출 상담 200건이 이뤄졌으며, 이 중 42건은 수출 계약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마포구에서 수제 양갱 공방을 운영하는 윤 모 씨(36)는 일본 바이어와 연 5,000만 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다. "혼자서는 해외 바이어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좋은 상품이 있어도 판로를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판로 연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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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라이브커머스 체험존에서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는 소상공인. (사진 = 챗GPT) |
◇ "정보 격차가 사업 격차"… 현장 맞춤형 지원의 위력
이번 박람회가 보여준 가장 큰 시사점은 '정보 격차'가 소상공인 사업 성패의 핵심 변수라는 사실이다. 박람회 출구 조사에서 방문자의 67.8%가 "기존에 몰랐던 지원 제도를 새로 알게 됐다"고 답했다. "온라인 판매 방법을 처음 배웠다"는 응답도 43.2%에 달했다.
소상공인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중장년 소상공인일수록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만나 상담하는 방식이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힘보탬 박람회'를 매년 상반기 정례 행사로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자치구별 '찾아가는 소상공인 상담회'를 25개 구에서 순회 개최할 계획이다. 타 광역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 박람회를 넘어 '상시 지원 체계'로
3일간의 박람회는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한계도 있었다. 서울 42만 소상공인 중 박람회를 방문한 인원은 5만여 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평일 개최로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소상공인이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서울지부 관계자는 "박람회는 좋은 시작이지만, 1년에 3일만 운영해서는 42만 소상공인을 모두 커버할 수 없다"며 "온라인 상시 상담 플랫폼과 자치구별 상시 컨설팅 센터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박람회를 계기로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행사형'에서 '상시형'으로 전환하겠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 소상공인 통합지원 플랫폼'을 개설해 365일 온라인 상담·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첫 발걸음이 많은 소상공인에게 '힘보탬'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다음 과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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