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고소득 소비 호조 vs 전통시장·골목상권 매출 급감
1인 가구·MZ세대 '차례상 간소화'… 전통 식재료 수요 구조적 감소
전문가 '소비 양극화 시대… 소상공인 타깃 전략 전면 재설계 필요'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설 연휴 소비 양극화: 백화점 호황 vs 전통시장 한산. (사진 = 챗GPT) |
올해 설 연휴(2월 14~18일) 기간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 결과, 전통시장 매출은 12.1%, 골목상권 음식점은 9.7%, 소매업은 7.2% 줄었다. 반면 백화점(+5.4%)과 면세점(+8.1%)은 매출이 증가해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설 특수'로 불리던 명절 소비 호황이 사라지고 있다. 2025년 연간 폐업이 100만 건을 넘어선 가운데, 살아남은 소상공인마저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 설 연휴 소비 트렌드 변화와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을 현장 중심으로 짚어본다.
◇ 전통시장 매출 12.1% 급감… '차례상 간소화'가 직격탄
전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전통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설 연휴 전후 1주일간 전통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특히 과일·한우·건어물 등 전통 차례상 품목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과일류(-18.3%), 한우(-14.7%), 건어물(-11.2%) 순이다.
배경에는 '차례상 간소화' 트렌드가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올해 설에 차례를 지낸 가구 비율은 38.7%로, 5년 전(51.2%)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1인 가구(전체 가구의 40.1%)와 MZ세대 가구의 명절 소비가 전통시장에서 온라인·편의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 골목상권 음식점도 한산… '귀성 인구 감소'가 매출에 직결
골목상권 음식점도 어려웠다. 서울 시내 골목상권 음식점의 설 연휴 매출은 전년 대비 9.7% 줄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KTX 승차 인원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귀성 인구 자체가 줄면서 지역 상권의 명절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외식 트렌드도 변화했다. 명절에도 배달앱 주문이 전년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외식 매출은 감소세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오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명절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설 연휴에도 한산한 전통시장 풍경. (사진 = 챗GPT) |
◇ 전문가 '소비 양극화 시대… 소상공인 전략 전면 재설계 필요'
전문가들은 소비 양극화가 소상공인에게 구조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경제연구원 최명선 연구위원은 "고소득층은 프리미엄 소비, 중산층은 가성비 소비, 저소득층은 소비 자체가 위축되는 3분화가 진행 중"이라며 "소상공인은 자신의 주 고객층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그에 맞는 상품·서비스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이정헌 교수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명절 매출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소비 구조의 영구적 변화"라며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소상공인 스스로 온라인 판매, 체험형 콘텐츠, 로컬 브랜딩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설 연휴 매출 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 전략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