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만 개의 그림이 빚어낸 공방 … 하늘공방 임남숙 도자기 페인팅 작가의 7년

인터뷰 / 이경희 기자 / 2025-04-21 13:17:05
  • 카카오톡 보내기
"깨지지 않으면 평생을 가는 도자기 그림처럼"… 만 개의 그림이 만든 힐링공방
터키 접시에 반해 붓을 든 53세 작가, '스케치 없는 작가'로 현대여성협회에 입성
▲  하늘공방 임남숙 대표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꿨지만 시골에서 자란 탓에 미술 진학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임남숙 작가. 그의 인생 항로를 바꾼 것은 터키 여행이었다. "터키에서 접시들을 보고 너무 화려하고 이쁜데 다 사 올 수 없어 아쉬웠어요. 직접 접시에 예쁜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접시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임 작가는 도자기 핸드 페인팅 자격증까지 취득했고, 마침내 하늘공방의 문을 열었다. 올해로 7년 차. 공방은 이제 도자기 페인팅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됐다.


일반 도자기 페인팅 공방이 '포세린 기법'이라는 하나의 스타일에 집중할 때, 임 작가는 달랐다. "제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수묵이나 수채화, 유화적인 그림도 도자기에 접목할 수 있다. 표현의 폭이 넓어야 수강생 그림을 제대로 터치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 자격증을 취득한 분들이 공방 창업 전 하늘공방에서 수련 과정을 거쳐가기도 한다. "저보다 먼저 수료하신 분들이 공방을 열기 전에 여기서 더 배우고 가다. 그게 큰 보람이다."

 

▲ 하늘공방 매장 외관.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도자기 핸드 페인팅 전문 공방 '하늘공방'을 운영하는 임남숙 대표(52)를 만났다. 6년차로 접어든 이 공방은 수묵, 수채화, 유화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공간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들이 창업 전 이곳에서 수련 과정을 거치기도 할 만큼, 임 대표의 실력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① 터키 접시에서 시작된 꿈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터키 여행에서 화려한 접시들을 보고 다 사올 수 없어 아쉬웠어요. 요리를 대접하는 걸 좋아해서 접시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도자기 핸드 페인팅 자격증을 따고 공방을 열게 되었어요."


임 대표는 취미에서 시작한 도자기 그림이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다고 회상했다. 다른 곳에서는 포세린 기법 한 가지에 국한되지만, 이곳에서는 수묵, 수채화, 유화적인 그림까지 도자기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 임남숙 작가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② 만 개의 그림이 만든 '스케치 없는 작가'


Q. 시행착오와 극복 과정이 궁금합니다.
"20대 때 수제화 판매로 큰 장사를 했었지만 무리하게 확장하다 접었어요. 이후 선교단체에서 일하다 건강 문제로 그만두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남을 가르치는 것이 어려워서 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1만 개 이상 그렸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약속이었지만,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현재는 '스케치 없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 여성협회의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③ 30%는 기부, 수입보다 나눔


Q. 사업 운영의 소신과 철칙은?
"궁극적으로 힐링센터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방 운영 수입의 30% 이상은 기부나 후원활동을 하자는 것이 원칙이에요. 퀄리티가 높지만 단가를 낮춰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입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게 너무 좋습니다."


가게 앞에 '놀러 와라'고 적어 놓았다는 임 대표. 1층에 항상 문을 열어놓아 동네 주민들이 지나가다 들러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사업의 가장 큰 낙이라고 말했다.

 

▲ 하늘공방의 도자기 작품들.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④ 성실 밖에 답이 없다


Q.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사업은 성실밖에 답이 없습니다. 어떤 업을 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됩니다. 돈을 좇아서 하는 사람들은 수입이 안 되면 결국 접게 되는데, 보람을 느끼며 성실히 임하면 수입도 따라옵니다."


임 대표는 정부 지원정책이 정보를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닌, 정말 노력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의 앞으로의 꿈은 힐링센터 운영이다.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바람소리·새소리·물소리를 들으며 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하늘공방 한줄 요약

도자기 핸드 페인팅 전문 공방. 1만 개 이상의 그림 경험을 바탕으로 스케치 없는 작가로 활동 중. 수입의 30% 이상 기부, 힐링센터 설립이 최종 목표.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