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배송비도 올랐다
명절 선물세트의 원가는 내용물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상자와 완충재, 보냉재, 쇼핑백, 리본, 인쇄물, 택배비와 포장 노동시간이 모두 들어간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를 올려도 포장·배송비 상승분 때문에 마진은 그대로일 수 있다. 무료배송과 대량 할인까지 겹치면 많이 팔수록 현금이 줄어드는 상품도 생긴다.
지난해 판매가에 올해 원재료만 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트 한 개를 완성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전 과정의 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세트 원가는 상품 매입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자, 완충재, 리본, 보냉재, 카드수수료, 포장 인력의 시간까지 한 세트에 배분해야 실제 남는 금액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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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상인이 추석 선물세트의 구성과 진열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 제미나이) |
◇ 가격대보다 세트별 이익을 먼저 계산
기본형·실속형·고급형처럼 가격대를 나누되 각 세트의 원가율과 작업시간을 따로 본다. 고급형은 판매량이 적어 포장재 단가가 높고, 실속형은 할인 경쟁이 심할 수 있다. 공용 상자와 스티커를 사용하면 남는 포장재를 줄일 수 있으며 파손이 잦은 품목은 별도 포장비를 반영한다. 기업 주문에는 견본 제작과 문구 수정, 분할 배송 같은 숨은 업무도 견적에 넣어야 한다.
세트별 목표 이익을 정하고 그보다 낮아지는 추가 할인은 점주 승인 없이 약속하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가격대를 늘리면 선택지는 많아지지만 포장재와 재고 종류도 함께 늘어난다. 대표 세트 두세 개에 집중하고 추가 구성은 예약 주문으로 돌리면 품절과 잔여재고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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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원가가 오른 상황에서 구성품과 포장비를 함께 따져 선물세트 마진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 = 제미나이) |
◇ 비싸게 보이지 않고 제값 받는 법
가격을 올릴 때는 구성품의 생산지와 중량, 보관법, 포장 품질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고객은 단순히 싼 상품보다 실패하지 않을 선물을 찾는다. 내용물이 비슷하다면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신선도와 배송 안정성에 비용을 집중한다. 예약 구매 고객에게는 큰 할인 대신 배송일 선택이나 메시지 카드, 소량 샘플처럼 원가가 낮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제값을 받는다는 것은 비싸게 파는 일이 아니라 고객이 납득할 정보를 주고 가게가 지속할 최소 이익을 지키는 일이다. 가격 인상을 숨기기보다 산지와 중량, 구성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편이 낫다. 작은 가게는 최저가 경쟁보다 교환 응대, 원하는 날짜 수령, 정성스러운 포장 같은 서비스 가치를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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