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평택③ , 중국 의존은 강점이면서 동시에 위험이다

소상공인포커스 칼럼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6-08-13 1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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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은 중국과 가까운 수도권 항만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공개한 정기항로에는 징탕, 웨이팡, 난통, 타이창, 홍콩, 선전 등 중국 주요 항만과 도시가 포함돼 있다. 자동차 전용선도 톈진, 옌타이, 다롄, 롄윈강, 칭다오, 샤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항만을 연결한다.

 

특히 산둥반도는 평택항의 핵심 경제 파트너다. 칭다오와 옌타이, 웨이하이, 르자오 지역에는 자동차와 전자, 석유화학, 기계, 식품산업이 발달해 있다. 평택항은 이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과 원료를 수도권 제조업에 공급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시장으로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2026년 7월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중국 산둥항만그룹 주요 임원진을 초청해 평택항과 배후단지를 소개했다. 산둥항만그룹은 칭다오와 르자오, 옌타이 등 산둥성 주요 항만을 운영하는 대형 항만그룹이다. 이번 교류의 공식 목적은 항만 간 협력을 확대하고 대중국 신규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있었다.


이 협력을 단순한 기관 간 방문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평택항과 산둥성 항만을 연결하는 공동 물류상품, 중소기업 공동운송, 전자상거래와 콜드체인,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소재 운송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평택 소재 중소기업이 여러 업체의 소량화물을 모아 공동으로 수출할 수 있는 혼재물류 체계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높은 연계성은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중국 경기둔화, 한중 관계 변화, 통상분쟁과 공급망 재편은 평택항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항만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부품과 완제품을 자국에서 조달하고 수출하면 한국 항만을 통과하는 중간재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평택항은 대중국 교역을 유지하면서도 항로와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 현재 자동차 전용선은 미주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호주와 동남아시아까지 연결돼 있다. 이 네트워크를 자동차 외의 기계장비, 배터리, 반도체 장비, 식품과 소비재 수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평택항의 가장 가까운 시장이지만 유일한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 제조업이 성장하는 국가와 연결되는 정기항로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


물동량보다 중요한 것은 화물의 부가가치다
항만은 흔히 처리한 화물의 톤수와 컨테이너 개수로 경쟁력을 평가한다. 그러나 모든 화물이 같은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원료와 벌크화물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항만과 반도체 장비, 정밀기계, 바이오 제품과 고급 소비재를 처리하는 항만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다르다.


평택항은 자동차라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확보하고 있지만 컨테이너 분야에서는 중국 교역과 일부 대형 화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반도체와 미래차, 이차전지,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 식품 등 시간과 안전, 온도 관리가 중요한 화물을 유치해야 한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일반 화물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정밀운송, 위험물 관리가 필요하다. 바이오·의약품과 신선식품은 저온창고와 실시간 온도관리 체계를 요구한다. 이러한 특수물류는 대규모 화물처리량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물류기업과 지역 서비스기업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평택항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포승지구의 반도체 소재기업을 실제 물류로 연결할 수 있다면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첨단산업 물류거점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항만과 산업단지, 기업의 화물정보를 연계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이 평택항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통관절차를 분석해야 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026년에도 선사와 포워더, 수출화주를 대상으로 화물유치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선사와 화주, 신규항로를 확보해 물동량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인센티브 정책도 단순히 컨테이너 개수를 늘리는 방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전략산업 화물, 신규 수출기업, 중소기업 공동물류, 친환경 선박과 신규 원양항로에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같은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지역기업의 수출과 항만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화물에 집중해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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