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분석] 추석 끝나자 소비 급랭… 11월 소매판매 3.3% 감소,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

소상공인24 / 이경희 기자 / 2025-10-02 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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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수 이후 소비 반동 현상… 소매판매 21개월 만에 최대 낙폭
의류·잡화 -7.2%, 가전 -5.8%… 내구재·비내구재 동반 하락
소상공인 체감 경기 '추석 전 75 → 추석 후 52'로 급락
전문가 '4분기 소비 회복 위한 추가 정책 시급' 한목소리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추석 연휴 이후 한산해진 골목상권의 모습. (사진 = 챗GPT)

 

추석 황금연휴의 호황이 끝나자마자 소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3% 감소해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집중된 소비가 반동 효과로 되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월 105.2에서 10월 98.7로 6.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추석에 과도하게 지출한 뒤 지갑을 닫는 이른바 '명절 후유증'이 본격화된 것이다.

◇ 업종별 타격… 의류·잡화 -7.2%, 가전 -5.8%


업종별로 보면 의류·잡화(-7.2%), 가전·전자(-5.8%), 식품(-4.1%) 순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추석 선물 수요가 사라진 식품류와 연휴 직전 구매가 집중된 의류·가전에서 반동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건강(-1.2%), 교육·문화(-0.8%) 등 생활 필수 분야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국유통학회 이정민 교수는 "추석 소비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명절 특수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일수록 이후 매출 공백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소상공인 체감경기 급락… 75에서 52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감경기조사에서 10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2.0을 기록해 9월의 75.0에서 23포인트나 급락했다. 추석 특수로 잠시 반등했던 체감경기가 연휴가 끝나자 다시 기준선(100) 아래로 깊이 내려앉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48.2), 소매업(49.5), 숙박업(51.3) 순으로 체감경기가 낮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추석 연휴에는 예약이 꽉 찼는데, 연휴 끝나고 일주일째 점심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 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추석 연휴 이후 매출 급감에 시름하는 소상공인 사장님. (사진 = 챗GPT)


◇ 4분기 소비 회복 위한 추가 대책 시급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소비 급랭이 올해만의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명절에 소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전후 기간에 매출 공백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중소기업연구원 박상철 선임연구위원은 "소비쿠폰 등 한시적 정책의 효과가 소진되면 소비 급랭이 불가피하다"며 "4분기 연말 소비 촉진을 위한 후속 정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10월 중순 '연말 소비 촉진 대책'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추석 이후 매출 하락기에 대비한 특별 경영안정자금 긴급 지원, 카드 수수료 한시 인하 등 단기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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