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이 'Play that dessert'예요. 즐겁게 디저트를 가지고 놀자! 이런 의미인데, 내가 즐겁게 만들고 손님을 대해야 맛으로도 좋은 경험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전공한 오유진 대표(39)가 쌀 디저트 매장을 연 이유는, 어쩌면 처음부터 탱고를 닮아 있었다.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춤을 추듯, 그도 재료와 손님, 그리고 자신의 색깔과 탱고를 추고 있다.

① 창업의 계기 — 음악에서 베이커리로, 베이커리에서 창업으로

음악을 전공했지만 20대 초부터 베이커리 업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나중에 나의 베이커리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결혼과 출산, 나이 제한의 현실이 그 앞을 막아섰다. 전환점이 된 건 서울시 골목창업학교였다. 창업 관련 수업을 듣으며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용기와 방향을 얻었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여자 베이커의 취업은 나이 제한이 있다고 느껴지고,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취업의 턱은 높았고, 그래서 취업을 할까 사업을 할까 고민 중 작년 골목창업학교에서 창업에 관련 수업을 듣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② 디저트 탱고의 철학 — 쌀가루로 만드는 묵직하고 꾸덕한 디저트

'디저트 탱고'의 이름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 '서울 탱고'에서 영감을 받았다. 처음에는 네이버 스토어로 디저트 판매만 했다가, 지나가던 손님들이 "드시고 가고 싶다"고 해 홀을 만들었다. 메뉴의 핵심은 명확하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만을 사용해 만드는 묵직하고 꾸덕한 디저트다.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하다는 반응이 오유진 대표가 가장 뿌듯한 이유다.

"기존에 묵직하고 꾸덕한 디저트를 좋아하고, 밀보다 입자가 무거운 쌀가루로만 디저트를 만들고 있어요. 드시는 분들이 속이 편하다고 하세요."
디저트 탱고 메뉴 디저트 탱고 내부
③ 경영 소신 — 내 색을 지키면서 트렌드와 춤추기

매달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월간 파운드'는 오유진 대표의 자기만의 약속이다. 찾아주든 아니든, 메뉴 개발은 "나를 위한 공부"라고 말한다. 다양한 식재료를 페어링하며 'play'하듯 만드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다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추다 보면 자신의 색깔을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요직하게 털어놓았다.

Q.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저 하나 선택하는 것도 일이라고 들었는데 전부 나 혼자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맛있게 만드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마케팅도 브랜딩도 잘해야 한다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거에 맞춰야 하는 현실이, 내 색깔로 한 자리를 오래 지키며 내 결을 지키고 싶은데 트렌드를 보면 자꾸 나의 색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④ 정부 지원 — 골목창업학교의 힘

오유진 대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는 정부 지원은 소상공인 대출보다도 골목창업학교였다. 처음 창업을 준비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같은 처지의 예비 창업자들과 만나 정보를 나누는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디저트 탱고 제품
⑤ 예비 창업자에게 — 여유자금, 체력, 그리고 자기 결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시작하는 건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래 버티려면, 하려는 분야에 경력을 쌓는 건 기본이고 마케팅·브랜딩을 공부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자기의 취향과 결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유 자금을 확보하라는 말은 꼭 해주고 싶고, 체력 단련도 중요해요. 내가 사장이니 나태하거나 게을러지면 안 되고 나를 계속 채찍질해야 해요."

⑥ 앞으로의 계획 — 서울탱고에서 전국탱고로

오유진 대표의 꿈은 크다. 디저트를 한국의 새로운 식문화로 만들고 싶다. 고추장을 디저트에 넣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개발하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식재료를 대표 상품으로 삼아 '부산탱고, 대구탱고, 광주탱고, 수원탱고, 인천탱고'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디저트가 단순히 간식 문화가 아닌 우리나라 식문화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쌀 디저트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계속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음악 전공자가 베이커리를 거쳐 쌀 디저트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오유진 대표의 여정은 탱고를 닮았다. 두 발이 박자를 맞추며 때로는 리드하고 때로는 따라가듯, 그의 가게는 오늘도 재료와 손님, 자신의 결과 트렌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