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의 이야기보다는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수제 돈가스와 국수를 파는 '돈꾹'의 김재민 대표(34)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건네는 첫마디다. 반짝이는 인테리어나 화려한 메뉴보다 '메뉴 선정'과 '가격 설정'이 먼저라는 그의 철학은, 3년의 운영 경험과 방송 소개, 입소문으로 단단하게 증명됐다.

① 창업의 계기 — 막연한 꿈을 구체화하다

김 대표는 20대를 보내멲 요식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어왔다. 방아쇠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음식점 운영을 다루는 다양한 방송을 접하면서 정보를 모으고, 자신만의 계획을 하나씩 세워나갔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대 때는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요식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방송매체를 통해 음식점 운영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저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조금씩 취합하면서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4년간의 직장 생활로 창업 자금을 모은 뒤, 퇴직 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위험 요소를 하나씩 줄여나갔다. 최대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고심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② 돈꾹의 철학 — 가성비, 메뉴 퀄리티, 정직한 한 그릇

2022년 6월 문을 열어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돈꾹은 이름 그대로 '돈가스'와 '국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김 대표가 혼자 운영하는 만큼, 메뉴의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 각 메뉴의 완성도에 집중했다.

"돈가스 소스나 국수 양념 등 맛의 방향을 잡기 위해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직접 오셔서 드신다면 정성 들여 만든 수제 음식을 가성비 있게 드실 숐 있습니다."
돈꾹 메뉴 돈꾹 내부

가성비를 중심 철학으로 삼은 까닭에, 오픈 초기에는 물가 대비 낮은 가격을 고집하다 순이익이 적어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싸고 맛있는 돈가스'라는 평판은 결국 방송 소개로 이어졌고,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는 점차 자리를 잡았다.

Q.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지금의 상황은?

"오픈 초기 가격을 물가 대비 저렴하게 책정해서 그런지 가게가 많은 손님들을 받으면서 바삐 돌아가는 와중에도 순이익이 적다 보니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싸고 맛있는 돈가스로 방송에도 소개되고 가게도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진 않았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③ 경영 소신 — 꾸준함이 전부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격 대비 맛과 양에서 손님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최우선 목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것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Q.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이 있다면?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식사하시는 손님들께 가격 대비 맛과 양에 대한 만족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도 저 목표를 생각하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④ 정부 지원 — 서울시 착한가격업소 선정

서울시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돈꾹은 홍보 효과와 함께 주방 용품 등 실질적인 지원도 받았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집한 것이 공식 인증으로 이어진 셈이다.

돈꾹 음식
⑤ 예비 창업자에게 — 멋보다 생존이 먼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김 대표는 달콤한 말 대신 냉철한 조언을 건넨다. 처음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멋진 인테리어와 매력적인 메뉴에 먼서 눈이 가기 쉽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메뉴 선정과 가격 책정에서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Q.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희망적의 이야기보다는 저 더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멋있는 가게 인테리어와 멋있는 메뉴에 취하기보다는, 메뉴와 가격 선정에 있어서 최대한 실패하지 않게끔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운영을 하면서 장사 경험을 쌓고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게 되면, 그 이후에 사업의 확장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⑥ 앞으로의 계획 — 온라인으로, 시스템으로

홀 운영에 집중해왔던 돈꾹은 이제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이다. SNS 홍보 강화와 스마트스토어 운영 구상이 그 첫걸음이다. 단순한 매장 운영을 넘어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하루하루 충실히 채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모두 응원합니다. 힘냅시다."

3년 전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으로 시작한 한 청년의 1인 식당은, 오늘도 수제 소스와 정직한 한 그릇으로 손님들을 많이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하고 확신이 생기는 다음 시작해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요식업'이라는 그의 말은 예비 창업자에게 보내는 가장 진실한 응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