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텨요” 코로나19에 고물가·고금리까지…소상공인들 비명

지역/소상공인 / 김영호 기자 / 2023-01-12 13: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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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종사자 8만명 떠나고 사업장 1만 곳 문 닫고
▲정부의 각종 소상공인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적자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1년 소상공인 종사자가 8만명 가까이 줄었다. 계속된 적자 탓에 빚만 쌓이는 가운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에 인건비 상승 등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12월 27일 내놓은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2021년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72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7000명 감소했다. 소상공인 사업장 수도 2020년보다 1만 개 감소한 411만7000개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만3000곳, 50대 2만5000곳이 폐업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2만2000개(-1.6%)과 제조업 5000개(-1.0%)에서 많이 줄었다.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 역시 제조업에서 8만8000명(-6.6%), 예술·스포츠·여가업에서 4000명(-2.2%)이 많이 감소했다.

사업체당 창업 준비 기간은 9.8개월, 평균 창업비용은 4.3%(400만원) 증가한 88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1.0%(100만원) 증가한 6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의 초기 창업비용은 1400만원, 예술·스포츠·여가업은 2100만원(14.7) 각각 늘었다.

지역별 사업체 수는 세종(5.2%·1000개↑), 강원(2.8%·4000개↑) 등은 증가했지만, 서울(-3.0%·2만000개↓), 울산(-2.6%·2000개↓) 등은 줄었다. 사업체 수는 경기(101만9000개), 서울(78만6000개), 경남(27만5000개) 순이다.

종사자 수는 세종(9.1%·3000명↑), 제주(4.1%·5000명↑) 등은 증가했지만, 서울(-4.4%·6만2000명↓)과 울산(-3.5%·5000명↓) 등은 감소했다. 전체 종사자 수는 경기(186만4000명), 서울(133만7000명), 경남(47만9000명) 등이다.

사업체당 평균 부채액은 4.2% 증가한 1억7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부채 보유 비율은 59.2%로 2021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6.1%포인트), 숙박·음식점업(6.0%포인트) 등에서 늘었다.

전체 사업장 수가 1만 개 감소했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소상공인은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경쟁 심화’(42.6%)를 꼽았다. 이어 원재료비(39.6%)와 상권쇠퇴(32.0%), 최저임금(10.3%) 순으로 선택했다. 코로나19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정부 보조금 지원(70.8%), 융자확대(36.4%), 사회보험료 완화(23.7%) 등을 바랐다. 보조금 지원은 수리·기타서비스업(74.9%), 융자확대는 제조업(44.6%), 사회보험료 완화는 제조업(31.2%)에서 높았다.

서울 성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8·여)씨는 “코로나 정점 때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힘들다”며 “그동안 각종 대출로 연명해온 탓에 빚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체감도는 낮다”며 “손실보상도 매출이 전 분기보다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주지 않는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호 기자 j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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