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울리는 키즈풀 공간대여…고소까지 [자영업 잔혹사]

지역/소상공인 / 노가연 기자 / 2023-01-17 1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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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 뻥튀기에 부실공사...대표는 일방적으로 본사 매각

▲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키즈풀 공간대여가 매장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하게 부풀려 받고 부실한 공사를 진행해 가맹점주들을 울리고 있다.(이미지=freepik/기사내용과 무관)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키즈풀 공간대여가 매장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하게 부풀려 받고 부실한 공사를 진행해 가맹점주들을 울리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자신의 20년 지기 친구가 키즈풀 공간대여 본사를 설립했다. A씨는 친구에게 가맹을 권유했고 그해 5월 두 곳의 가맹계약을 맺고 7월 2일과 9일에 오픈했다.

이후 일반 가맹 문의를 받아 가며 매장을 확장했다. 지난해 9월까지 석 달 만에 매장은 7곳으로 늘었다.

A씨는 “불과 석 달 만에 7개의 매장을 무리하게 오픈한 탓에 공사는 그만큼 부실했다”며 “영업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하자보수가 발생했음에도 대표는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뿐 아니라 다른 7개의 매장도 같은 하자보수가 연이어 발생해 본사로 컴플레인이 심해지자 프랜차이즈 대표인 친구는 9월 자로 점주들에게 상의나 공유 없이 일방적으로 다른 회사에 본사를 매각했기 때문에 앞으로 하자보수는 그쪽으로 문의하라는 내용증명만 왔다”고 토로했다.

기존 직원들은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A씨는 “해고된 인테리어를 담당한 현장소장의 내부고발로 인해 7개 매장에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이 1억도 들지 않았는데 2억 이상의 견적을 발행해 점주들로부터 횡령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실제 그 비용이 정확하게 명시된 대화 내용 증거까지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점주 7명이 형사소송을 접수, 수서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하자가 아닌 영업을 못 할 정도의 하자보수여서 민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국내 21개 업종, 200개 가맹본부, 1만20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맹점주 43%가 가맹본부로부터 불공정거래 등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불공정거래 유형은 ▲광고비 등 비용 부당 전가(13.5%) ▲특정 상대방과의 거래 강제(13.3%), ▲거래상 지위 남용 불이익 제공(11.9%) ▲부당한 계약조항 변경(9.8%) ▲부당한 영업지역 침해(9.6%) 등이었다.

이어 ▲중요 정보 은폐 및 축소(9.5%) ▲부당한 영업활동 제한(9.5%) ▲매출액 등 허위 정보 제공(8.5%)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ngy90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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