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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켓배송으로 성장의 동력을 삼은 쿠팡은 2022년 3분기 매출 6조8000억 원, 영업이익 1037억 원, 당기순이익 1215억 원의 흑자 전환을 했다. 전국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건설하며 급성장하고 있다.(사진=COUPANG) |
쿠팡을 포함한 플랫폼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더해져 더욱 가속했다. 로켓배송으로 성장의 동력을 삼은 쿠팡은 2022년 3분기 매출 6조8000억원, 영업이익 1037억 원, 당기순이익 1215억원의 흑자 전환을 했다. 전국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건설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노동과 소비 현상이 대면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급속하게 전환되면서 소비를 위한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영상에만 집중할 뿐 해당 상품이 내 앞에 오기까지 거치게 되는 혹독한 과정에는 점점 무뎌진다는 지적이다.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국회소상공인정책포럼·온라인플랫폼공정화를위한전국네트워크 주관으로 12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랫폼 독점 피해, 이대로는 안 된다-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법 입법 토론회’에서 “신속한 배송을 하려면 당연히 누군가의 더욱 혹독한 노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착취의 형태도 다양
민 지회장은 노동착취의 형태로 ▲저임금구조 ▲쥐어짜기식 노동을 강제해 노동시간 늘림 ▲단위 시간당 노동 강도 높이기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민 지회장은 우선 저임금구조와 관련,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현재 최저임금은 약간 웃도는 수준의 시급을 받지만 제반 수당이나 상여금 등이 전무하며 쿠팡본사 소속인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쿠팡 친구는 수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이고 쿠팡이츠 또 건당 배송료를 2700원으로 일방적 인하를 했다”고 설명했다.
쥐어짜기식 노동을 강제해 노동시간 늘림에 대해서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식사 시간 1시간 외에는 기본적으로 휴식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의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보장돼야 할 식사 시간마저도 이런저런 사유(관리자 요청 등)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노동자는 업무 중간중간 휴식 시간이 없어 집중력 저하로 인한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리적 문제의 해결과 음료 섭취 등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고 동료와 관리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일라고 덧붙였다.
신선센터의 상황도 열악하다고 했다. 민 지회장은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출근하고 1~2시간 이내에 식사를 하게하고 6~7시간을 쉬는 시간도 없이 연속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며 “만연화된 업무시간 전 줄 세우기, 퇴근 줄 세우기(연장근무 미참자 줄 세우기) 등과 업무시간 시작 전 근무지 투입 등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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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쿠팡물류센타노동조합이 노동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물류센터는 약 3시간 40% 정도의 초과 노동을 강제하고 있다. (사진=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
◇ 쿠팡물류센터 약 3시간 40% 정도 초과 노동 강제
2021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쿠팡물류센타노동조합이 노동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물류센터는 약 3시간 40% 정도의 초과 노동을 강제하고 있다. 쉬는 중에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만성적 과로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민 지회장은 “노동의 강제는 UPH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노동자 개인 개인의 유휴시간을 감시하고 시간당 목표량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서 작성 강요, 고압적 작업지시 등을 통해 통제한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착취를 위한 노동 통제와 노동 강화의 방식은 어떤 측면에서는 고전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그러나 현재는 작업지시와 작업 할당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루어져 개인 작업용 PDA로 직접 전송되면서 관리자들의 책임과 문제의식은 더는 개입할 수 없게 되며 작업배당에 관한한 면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상품의 계속되는 배정을 통해 신체에 무리가 가고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해 더 이상 노동하기에 부적절한 상태가 돼 해당매니저에게 공정치 못한 작업배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AI에 의한 작업지시여서 자신들은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자 누구의 문제도 아니라는 식의 답변에서 작업지시에 대한 부당함과 플랫폼 노동에서 발생하는 인명 사고들에 대한 대응이 과연 합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진우 기자 jw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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