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25년 직장인의 새 시작,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까지 직접 하는 이승철 대표

인터뷰 / 김영란 기자 / 2025-05-30 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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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양치기 소년에서 영감 받은 스페셜티 커피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까지 직접 하는 이승철 대표
▲ 이승철 대표가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목동커피 이승철 대표. 25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차렸다.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커피 전 과정을 직접 다루는 장인이다.

① 25년 직장인의 두 번째 인생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가 촘촘히 들어선 이 동네 한켠에 자리한 목동커피는 간판도 소박하고 공간도 조용하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을 받아 들면 그 깊이가 남다르다. 이승철(55) 대표는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 후 새 인생을 커피로 시작한 인물이다.

Q. 커피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직장을 25년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커피 분야를 선택한 건, 직장에서 관리자로 오래 있다 보니 결정하고 판단하는 게 주 업무였는데, 그때 맛있는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주변에 그런 커피를 파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 저처럼 맛있는 커피를 원하는 분들께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② 상호의 철학 - 우리 모두가 양치기 소년
Q. '목동커피'라는 이름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에티오피아에서 양치기 소년이 커피를 개발했다는 유래에서 '목동'을 가져왔어요. 그 소년은 양치기였지만 현대인은 마음속에 양을 키우기도 하고, 돈을 키우기도 하고, 사람을 담기도 하죠. 각자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목동'이라는 개념으로, 우리 모두가 양치기 소년이 아닐까 하는 의미로 시작했습니다.

 

▲ 목동커피 매장 내부.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생두부터 한 잔까지 - 전 과정 직접
Q. 커피를 다루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생두 선택부터 원두 볶기, 직접 커피를 내리는 것까지 커피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다룰 줄 압니다. 스페셜티라고 하는 질 좋은 커피들이 연남동이나 핫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목동 지역에서도 그런 커피를 드실 수 있는 매장이 저희입니다.


④ 위기 - 혼자 결정해야 하는 외로움
Q.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요?
코로나 때 힘들었습니다. 직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데, 여기서는 저 혼자 결정해야 하니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급여만 받으면 됐던 직장생활에서 이제는 매출에 대한 압박감과 몸까지 힘든 것이 겹쳤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커피 매장 전경.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⑤ 앞으로의 계획 - 청년 고용 창출
Q.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직장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서 직원들, 청년들을 많이 고용해서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이곳에 와서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고 싶고, 저는 그들의 도움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싶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25년의 직장 경력이 쌓은 판단력과 인내심이 이제 커피 한 잔에 담긴다. 에티오피아 양치기 소년이 세상에 발견해준 커피가, 55세 '목동'의 손을 거쳐 목동 주민들의 아침을 열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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