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품격: 수제차로 가는 길"
카페 '앙'은 트렌디한 스타일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편안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 '앙'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커피 한잔 제안하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제차 메뉴를 준비했다. 이 곳에서는 이웃집에 찾아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를 위한 맞춤형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여기서 차분한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여유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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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형국(56) 부부 |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카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예요.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부득이하게 신도시 개발계획 때문에 기존 매장이 수렴되어버렸어요. 그 사업을 접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때 카페를 접하게 되어서 어렵지 않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2018년 10월에 오픈했으니 만 6년차를 접어들었어요. 저희 매장은 기존에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화려하고 트렌디한 카페는 아니에요. 그냥 동네 주변 분들이 편하게 오셔서 차 한 잔할 수 있는 컨셉의 카페입니다. 아들이 한동안 프랑스에 유학을 갔었는데, 그 당시 카페를 준비하고 있어서 같이 상의하다가 프랑스어로 '앙카페' 란 뜻이 '커피 한 잔을 제안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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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카페의 입구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제가 기성세대다 보니 이익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같은 동세대들과의 공감이나 호응을 가지고 대화도 할 수 있는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어요. 저희 메뉴도 기성세대들을 위한 수제차 종류를 위주로 하다 보니 손도 많이 가지만,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운영하고 있어요.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요?
A. 처음에 카페 운영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가장 어려운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요즘 커피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저희는 부부가 같이 하다 보니 나이도 있어서 트렌드를 잘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주변 카페와 비교해보면 어딘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수제차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손님이 많이 늘었고, 기존 세대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수제라는 것에 믿고 좋아해 주셔서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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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카페 카운터의 전경 (사진=이지민 기자) |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창업이라는 것은 쉽게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젊은 세대들은 첫 발을 사업으로 들이다 보면 한 번 삐끗 잘못되면 인생의 진로가 확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아요. 속된 말로 "좋은 경험이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인 것 같아요. 그만큼 시간도 들이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독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크게 도움 받은 것은 코로나 때의 지원금이었어요. 그 때 도움이 컸고 그 외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기는 하지만, 사실 저희 시점에서는 필요한 것만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 정부의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찾아가서 알려줄 수도 없고, 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서는 찾지 않으면 못 찾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 관련 분들이 오셔서 어드바이스 해주시는데, 직접 찾아서 신청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보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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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카페의 내부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일단은 열심히 해야죠. 요즘은 경기가 안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일단 계속 하다 보면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운영할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도 좋지만, 기존 세대들이 좋아하는 것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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