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다락방에서 펼치는 책의 세계" … 작가에서 서점주인으로

인터뷰/탐방 / 김영란 기자 / 2026-02-09 15: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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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활동하던 44세 여성이 책방으로 창업.
6년차 아늑한 다락방 책방 운영. 책과 고양이
손님과의 감정 교감을 중심으로 한 공간.
▲ 카페이면서 책방인 '새벽감성1집'의 김지선 대표.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서울의 작은 다락방에서 책방 '새벽감성1집'을 운영하는 김지선 대표(44)를 만났다.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녀는, 출판에서 벗어나 책을 나누는 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숨어 있는 공간, 아늑한 분위기, 친구 같은 손님들 새벽감성1집이 만드는 독특한 경험의 세계를 듣는다.


① 창업 동기 - 작가에서 서점주인으로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출판에 관심이 생겨서 출판일을 하게 되었는데, 만들고 싶은 책을 쓰거나 출판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책들을 모아서 제공하자라는 마음으로 책방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술 → 출판 → 유통.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 속에서 비로소 책방이라는 사업이 탄생했다.

② 공간의 철학 - 숨겨진 아늑함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특별한 점은?
"6년차 접어들었어요. 저희는 책방은 숨어있기 좋고 아늑한 공간입니다. 다락방 느낌으로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고, 그래서 적당하게 손님들이 오시니 오래 있어도 누가 눈치 주지도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카페는 맞지만 카페보다는 책방 운영이 중심입니다."
'숨겨진' 공간이라는 컨셉. 이것이 주류 카페 문화와의 가장 큰 차별화다.
 

▲ 새벽감성1집의 외부 전경 .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추가 매력 - 책과 고양이의 조화
Q. 추가적인 매력이 있다면?
"또 다른 장점으로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물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요. 고양이의 존재가 이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주고, 손님들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만들어줍니다."
책과 고양이. 이 두 요소가 만날 때 공간은 단순한 상점을 넘어 일종의 예술 설치미술이 된다.

④ 경영 철학 - 내 행복이 먼저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저는 제가 행복하고 싶고 제가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남의 조언에 흔들려서 내가 원하지 않는 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카페도 책방도 제 의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래야 결국 손님들도 새벽감성1집을 더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을 경영의 중심에 놓는 김 대표. 이는 파격적이면서도 현명한 선택이다.


⑤ 초기 어려움 - 시간의 속박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해진 시간에 카페가 열려 있어야 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가 프리로 일할 때에는 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었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이제는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당연하지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저희 카페는 특히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편입니다. 카페가 쉬는 날이 갑자기 생겨버린다면 손님들이 헛걸음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창업의 가장 큰 대가는 자유의 상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때 비로소 사업이 시작된다.

 

▲ 아늑한 다락방 느낌의 실내.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⑥ 예비 창업자에게 - 자기행복 우선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항상 자기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시는 분들도 있고, 남들에게 치이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결국 본인의 행복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운영을 안정화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금전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행복 우선, 차별화 필수' 김 대표의 조언은 감정과 현실을 모두 담고 있다.


⑦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 - 문화예술 지원의 부족
Q. 정부와 지자체의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서는?
"솔직히 정책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국민 개개인의 독서 문화가 형성되어야 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정책을 우선시하지 않는지 지금도 여전히 궁금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문화예술의 가치는 점점 높아져 가는데 일단 무료로 누릴 수 있었던 문화행사 등이 줄어만 가고, 이런 부분에 대한 예산이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보다 이런 부분이 더 아쉬운 것 같습니다."


경제 지원보다 문화 지원을 원하는 김 대표의 목소리. 이는 소상공인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 책방이면서 카페임을 알게 해주는 메뉴판.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⑧ 미래 비전 - 계속되는 감정 교감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새벽감성1집의 아늑한 분위기와 책방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손님들과의 감정 교감을 더욱 깊이 있게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서 문화 확산에 작은 역할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6년을 버텨온 김 대표가 이제 원하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 '유지'다.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새벽감성1집 한줄 요약

44세 작가 출신 대표의 6년차 책방. 다락방 느낌의 아늑한 공간. 책과 고양이로 만드는 감정 교감. 내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영.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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