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덜 익은 패티·곰팡이 식자재 의혹에 "조작 등 정황" 발끈

기업포커스 / 채혜린 기자 / 2019-10-29 18:06:53
  • 카카오톡 보내기
Jtbc "바쁘면 배달기사가 패티 직접 굽기도...증언 잇따라" 보도
시민단체 "맥도날드, 덜 익은 고기 넣은 햄버거 계속 판매...퇴출"
맥도날드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 정황 있어...전수 조사할 것"

[소상공인포커스=채혜린 기자] 한국맥도날드에서 상온에 방치된 패티를 다시 얼려서 사용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는 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의 퇴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JTBC 뉴스룸'은 맥도날드가 2017년 검찰 조사를 받은 뒤에 촬영된 사진들을 공개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일명 ‘맥도날드 햄버거병’으로 5세 아이가 용혈성 요독증후군(HUS)에 걸리자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었다. 

 

▲ JTBC 보도장면 캡쳐.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패티가 덜 익거나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으며 치즈스틱도 끝부분에 벌레가 붙은 채 그대로 튀겨졌다.

일부 지점 내부 사진에는 조리실 냉장고에 거미줄이 있고 내부에는 성에가 끼어 있었다. 식재료를 올려 놓는 선반도 각종 찌꺼기가 붙어 있는 등 위생상의 문제가 있었다.

식자재 문제뿐만 아니라 배달기사가 조리 과정에 들어와 패티를 직접 굽는 경우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쁜 시간에 햄버거 만드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으면 일이 없는 경우 라이더(배달기사)든 누구든 들어가서 할 수 있다는 맥도날드 전 직원의 증언도 나와 충격을 더 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에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에 대해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은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면서 “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는 퇴출하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이 같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며 JTBC의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보도에 나온 제보는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그러면서 “전국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한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사진 제보에 대해 맥도날드는 “전일 JTBC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해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와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