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소매 분야의 신뢰 구축 및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 구축
안경산업이 정식 분야로 자리잡기 전에 시작한 고병문(59) 대표이기에 오랜 세월이 담긴만큼 장인이라 할만하겠다. 2007년 매장을 오픈한 이후 고병문 대표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을 활용하여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급 시력 검사를 포함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업계의 경쟁적인 가격 문제에도 불구하고 고병문대표는 자신의 비즈니스 철학으로 정직과 신뢰성을 강조해왔다. 고병문 대표는 안경점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 불필요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업계 내 경쟁이 더욱 건전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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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디카 안경의 고병문 대표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안경공학과가 생기기 전에 안경 쪽 국가자격증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오래되었어요. 23살 정도인가 그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직원도 하고, 도매 쪽도 하고, 안경테 쪽으로도 하고 여러 가지를 거치고 나이가 있고 하니 안경 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본인 매장을 하는 게 꿈이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도 하게 되었지요.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여기서는 2007년도에 오픈했어요. 쑥스러운데, 저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서 오래 하다 보니 시력에 대한 노하우부터 시력 검사에 대한 기계들이 다른 곳에는 없는 게 많이 있어요. 누진렌즈 같은 것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그런 노하우가 많아요. 안경원에서 잘 할 수 없는 시기능검사도 할 수 있게 갖추어져 있어요.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정직하게 좋은 제품을 최대한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격에 맞게 판매하자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요즘 힘들긴 해요. 그래도 항상 정직하게 신용을 잃지 말자. 안경을 팔아서 얼마나 돈을 많이 벌겠어요. 사람에 대한 신용을 잃지 말자. 저는 정직, 신용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마진은 없어도 정직하게 장사하다 보니 고객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하는 부분이 저는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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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디카 안경의 내부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요?
A. 공통적인 부분이긴 한데, 상권분석을 제대로 안 했던 부분, 무리하게 대출받아서 진행했던 부분이 그런 것들이 가장 컸어요. 저도 다른 곳에서 하다 몇 번 접게 되었었어요. 자본금이 크지 않으니 거기에 맞추고 맞추다 보니 규모가 작아지고 변두리로 가야 하고 하는 부분이 항상 딜레마였어요. 모두가 다 그럴 거예요. 지금은 이 나이에 여기에서 욕심 크게 없이 70까지 이 동네에서 편안하게 하고 싶어요. 많이 내려놓았어요.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요즘은 안경공학과 나와서 안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거의 원래 집안에서 안경점을 하는 가게에서 안경공학과가 가는 추세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힘들죠. 집안 재력이나 친척들이 있으면 상관없는데, 본인이 돈을 모아서 오픈한다 하는 건 힘들어요. 그래서 안경공학과 나와도 많이들 안 하더라구요.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경제력에 맞게 준비하시고 너무 경쟁이 몰려 있는 곳 말고 가격 경쟁하지 말고 본인 기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제일 쉬운 가격 경쟁하다 보니 서로가 다 죽는 경우가 많아요. 절대 가격경쟁은 하지 말고 기술을 쌓고 직원으로 경험하고 배우다가 자신이 자신있을 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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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디카 안경의 안경진열대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특별히 뭐 있나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때 지원해주는 거 말고는 잘 몰라요. 하지만 소상공인이라고 특별대우 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건 소상공인 한에서 세금 같은 경우는 조금 맞춰주면 좋을 거 같아요. 대출에 대해 완화해주면 좋겠어요. 대기업에 지원해주는 건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다 못 받는데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주들은 아마 다 갚을 거예요. 그러니 조금 완화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서류나 절차가 너무 많아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평생 안경원 하면서 살았는데, 저 뿐만 아니라 다들 안경원들이 선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어요. 서로 제살 깎아먹고 있는 거예요. 물가가 안 오르는 건 없는데 안경원은 오히려 마이너스예요. 외국에서는 안경은 고가로 인식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실력들은 정말 좋은데 정말 싸요. 그런 상황에서 서로 가격경쟁하지 말고 기술 실력으로 선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어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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