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불린 넷마블에프앤씨, 서우원 대표 단독 체재…IPO ‘모락모락’

기업포커스 / 정창규 기자 / 2021-12-22 17: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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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에프앤씨 기업가치 1조7000억원대 육박

[소상공인포커스 = 정창규 기자] 넷마블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정철호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한다. 이에따라 서우원 단독대표 체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철호 공동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임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문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철호 대표는 넷마블체리(구 체리벅스)에서 주력 매출원 중 하나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단독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 서우원 대표는 넷마블의 자회사 퍼니파우 수장으로, 지난해 3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를 개발한 퍼니파우와 전략 다중접속(MMO) 게임 ‘아이언쓰론’ 개발사 포플랫(4PLAT)이 합병되면서 넷마블펀 대표를 맡아왔다.

같은해 10월 넷마블체리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만든 넷마블펀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넷마블에프앤씨의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넷마블펀은 넷마블체리('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 개발사)를 합병하고 넷마블에프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은 넷마블펀의 F와 넷마블체리의 C를 합쳐 만들었다. 주력 게임을 개발한 회사들의 DNA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은 사명이다.

넷마블에프앤씨에 모인 회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넷마블체리 475억원, 퍼니파우 375억원, 포플랫 92억원이었다. 순이익은 넷마블체리 280억원, 퍼니파우 209억원, 포플랫 24억원이다. 이 회사들의 수익을 합산하면 매출과 순익은 각각 942억원, 513억원이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라면 퍼니파우 시절보다 매출은 2.5배, 순익은 558배 증가한다. 코스닥 상장사 게임빌의 작년 별도 매출(764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최근에는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대표 김성훈)를 100% 흡수합병 했다. 나인엠인터렉티브는 이에이(EA)스포츠 출신 핵심 인력이 주축이 돼 2014년 설립한 개발사다. 모바일 게임 ‘얼티밋 테니스’와 ‘익스트림 풋볼’, ‘9M 프로야구’, ‘CPBL 프로베이스볼’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넷마블에프앤씨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두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넷마블에프앤씨의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대에 육박한 상태다. 서 대표는 지난 8월 설립한 지분 100%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광명역 인근에 ‘메타버스VFX연구소’를 설립 중이다.

 

▲ 메타버스 VFX 연구소 조감도.(사진=넷마블)

메타버스 VFX 연구소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광명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10월 말 건축허가접수를 완료하고 2022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메타버스 신기술의 요람이 될 VFX 연구소는 단일 모션캡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모션캡처와 크로마키, 전신 스캐닝 등 메타휴먼 제작 및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제작 공간 및 최신 장비 시설들로 채워진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 계획을 알렸으며,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증권가는 정 대표 사임으로 인해 서 대표가 넷마블에프앤씨를 단독으로 이끌게 됨에 따라, 기업공개(IPO)가 본격화 될것으로 점치고 있다. 비상장사였던 자회사들이 합쳐진 이후 몸집이 커졌고, 해당 기업이 선보일 핵심 지식재산(IP) 및 개발 역량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마블에프앤씨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다만 상장이 추진될때까지는 확보한 IP의 후속작 개발, 신작 IP 출시, 매출성장 등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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