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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의성상회’를 꾸리고 있는 최영조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최영조 사장은 “손님이 오든 안 오든 시간과 자리는 지켜야 된다, 그게 믿음”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왔던 부모님의 뒤를 이어 최 사장은 ‘의성상회’를 지키고 있다.
참기름을 짜고, 고춧가루를 빻고, 미숫가루를 만들고, 겨울이면 강정을 만드는 부모님의 일상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풍경이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장에 나와 가게 일을 도왔다.
7년 전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의성상회’를 꾸리고 있는 최영조 사장은 직접 산지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구해 온다. 마늘이며 고추 등 모두 유명한 산지에서 직접 눈과 입으로 맛을 보고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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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부터 부모님을 대신해 ‘의성상회’를 꾸리고 있는 최영조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천원, 이천원 더 주고라도 좋은 물건을 사옵니다. 손님들도 드셔 보시면 좋고 나쁜 걸 금방 알거든요.” 최영조 사장은 좋은 물건을 제값 주고 사서, 제값 받고 파는 것이 산지에서 땀 흘려 농사짓는 분들과 시장에서 물건을 사가는 손님들에게 모두 좋은 일 아니냐며 웃었다.
최영조 사장의 이런 신념은 겨울철에만 강정을 만들어 판다는 원칙에서도 볼 수 있다. 손님들이 평소에도 강정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겨울철이 아니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겨울 찬바람에 강정이 자연스럽게 굳는 것과 기온이 높은 여름 선풍기 바람에 강제로 굳히는 것은 강정의 식감부터 맛까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원하는대로 사시사철 강정을 만들면 돈이야 더 벌겠지만, 제대로 맛있는 강정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겨울 한 철만 고집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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