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CEO] “폐업률 높은 청년 외식업 창업 돕는다”…청년쿡 비즈니스센터

정책/지원 / 노가연 기자 / 2022-05-17 16: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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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료자 공유주방 실습 지원…단기 임대·보증금 면제 혜택
▲(사진=서울시)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 A씨는 비건 음식에 관심이 많아 채식 요리 지도사 자격증까지 따며 준비를 진행해 왔다. 평소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공유주방에 관심이 많았는데 청년쿡 비즈니스센터에서 ‘공유주방 배달 창업’ 과정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 집중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모두를 만족할 맛과 품질의 비건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B씨는 카레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외식 관련한 경험이 없어 창업을 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필수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쌓고 싶어 지원했다.

서울시 ‘청년쿡 비즈니스센터’(센터)가 18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는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전용 보육 공간이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론 교육과 실전적인 조리 실습으로 준비된 외식 창업가를 육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창업 전문가와 성공한 청년 외식업 창업자들과 여러 차례 자문회의 개최하고 다른 기관 벤치마킹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요식업 창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공유주방 배달창업’ 과정을 개설했다.

또 센터 내 조리 실습 공간인 ‘오픈키친’ 외에 각 공간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창업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기물을 배치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센터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역 ‘건대맛의거리’ 인근에 있다. 연면적 259㎡ 규모로 ▲조리 실습을 위한 오픈키친 ▲맛 테스팅 및 커뮤니티 공간 ▲창업보육공간 ▲푸드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센터가 기존 외식 창업자 육성 지원사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기수별로 배달창업 등 창업 주제를 정해서 심층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장체험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수 실습생에 대해 본인이 창업을 희망하는 아이템과 유사한 업종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센터 오픈에 앞서 지난 4월 ‘공유주방 배달창업’을 주제로 1기 청년 예비창업자 15명을 선발했다. 청년 15명은 8월까지 약 4개월간 센터에서 창업을 위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는다. 또 참여자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교육 기간 중 신효섭 셰프, ‘오늘애김밥’ 문영일 대표 특강도 진행한다.
15명 중 20대가 80%로 일찍부터 외식업 창업에 뛰어든 청년이 많다. 창업 희망 아이템도 다양화돼 양식, 퓨전, 세계(아시안, 남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브랜딩과 디자인도 지원한다. 아울러 전문가가 사업계획서를 평가하고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주는 ‘모의 투자설명(IR) 데모데이’, 컨설팅 결과로 탄생한 시제품에 대한 검증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맛 테스팅 대회’ 등 창업 전 최종 준비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수료자가 민간에서 운영 중인 배달형 공유주방에서 실습을 희망하면 단기 임대, 보증금 면제 등 실질적인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다른 업종보다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이 필수”라며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창업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실질적인 창업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1기 교육생을 시작으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 외식 창업가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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