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 김도경 대표, "마진보다 고객을 먼저"… 파격 이벤트로 위기 극복하는 경영자

인터뷰 / 김영란 기자 / 2025-03-26 16: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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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도매업 10년 경력에서 요식업으로 전환한 52세 사업가. 호불호 없는 국민 음식
김치찌개, 제육볶음, 삼겹살이 주력. 파격 이벤트와 공감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현실적 경영자.
▲ 딤치김치찌게 김도경 대표.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서울 영등포에서 '숯불과 딤치김치찌개'를 운영하는 김도경 대표(52)를 만났다. 10년 식자재 도매 경력을 바탕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그는, 호불호 없는 국민 음식으로 무장했다. 코로나 시기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 감원 없이 버텨낸 경영자, 그리고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본다.


① 창업 동기 - 식자재 도매에서 요식업으로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식자재 도매업을 10년정도 했었는데 식당과 거래를 많이 하다보니 요식업에 관심이 생겨서 자연스레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구요. 김치찌개, 제육볶음, 삼겹살이 호불호가 없고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또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메뉴라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의 도매 경험이 요식업의 밑거름이 된 경우다. 식당과의 거래 과정에서 쌓은 '맛에 대한 이해'와 '재료 선정의 안목'이 메뉴 선택에 반영되었다. 호불호 없는 기본 음식을 선택한 것도 지난 10년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다.

② 경영 철학 - 부분의 손실로 전체의 이득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사업을 하면서 저만의 철칙이 하나 있는데요. 예를들어 10가지를 판매한다고 하면 10가지 모두 마진을 남기려고 하지 않고 2~3가지 정도는 남기지 말고 고객들에게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구요. 돈을 쫒아가지 않고, 돈을 벌기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살아남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0가지 중 2~3가지는 이익을 포기하자" —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장기 경영의 전략이다. 일부 메뉴의 손실이 고객 신뢰를 사고, 그것이 장기적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철학. 이것은 진정한 '상인의 지혜'다.

 

▲ 딤치김치찌게 매장 외부 전경.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메뉴 소개 - 호불호 없는 국민 음식
Q. 시그니처 메뉴 및 매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숯불과 딤치김치찌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푸짐하게 제공해드리고 있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와서 배불리 드실수 있는 가게입니다. 일 끝나고 삼겹살에 소맥 한잔 가볍게 드시고 갈 수 있는 집, 저도 그런 가게를 원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로 저녁시간에는 삼겹살과 소갈비살, 점심시간에는 김치찌개 제육볶음을 많이 찾아주십니다.

 

저희 가게 메뉴는 워낙 호불호가 없고 서민적인 음식이라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김치찌개는 1인 1메뉴 주문하시면 공기밥, 라면사리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고 모두 주문들어오는 즉시 신선한 재료로 요리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손님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와 무한 리필이라는 두 가지 강점이 눈에 띈다. 특히 "공기밥과 라면사리 무한 리필"이라는 설정은 고객의 배불리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다. 그리고 "주문 즉시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다는 점은 신선함에 대한 약속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경쟁력이다.

④ 위기 극복 - 파격 이벤트와 공감
Q.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위기를 이겨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7년전 구로구청쪽에서 첫 가게를 창업 했었구요 5년전 이곳 영등포쪽에 2호점을 오픈하여 같이 운영을 했었는데 현재 1호점은 정리하고 이곳만 운영중에 있습니다. 도매업을 할 당시에는 여러 가게를 함께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요식업 같은 경우에는 제가 자리를 비우게되면 운영이 잘 되지 않는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1호점과 2호점이 거리가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두 가게를 운영하기에는 벅참이 느껴져서 가게 하나는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 왔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더 힘들어졌기에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있거나 힘들때에는 손님들이 저희 가게를 찾아오실만한 파격 이벤트를 열어서 손님들이 재미요소도 느끼며 부담없이 가볍게 드시고 갈 수 있는 가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이것이 저의 위기 극복 노하우입니다!"


"파격 이벤트" — 이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위기의 시대에 '고객과의 감정적 교감'을 만드는 전략이다. 소주 3000원, 맥주 2000원이라는 이벤트는 자칫 가게를 망칠 수 있는 전략이지만, 그 속에는 "함께 버티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요식업의 특성상 사장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1호점을 정리한 판단도 현명하다.

 

▲ 딤치김치찌게 매장 내부모습.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⑤ 예비 창업자에게 - 철저한 준비와 경험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되고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기에 철저히 준비를 해야합니다. 우선 창업을 하기 이전에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구요 창업을 시작했다면 매입과 매출, 세금 계산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식업으로 창업을 했다면 식당에는 꼭 사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장은 직원에게만 일을 맡기지 않고 주방이나 홀 모두 능숙하게 업무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주방 같은 경우는 맛이 변하면 안되기 때문에 본인만의 레시피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입·매출·세금 관리" "사장의 현장 존재" "본인만의 레시피" — 김도경 대표가 제시하는 요식업 성공 요소들이 얼마나 실제적인지 드러난다. 특히 "사장은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요식업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⑥ 미래 계획 - 함께 성장하는 가게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가늘고 길게 잘 운영을 하고 싶구요. 손님들이 항상 오셔서 음식과 곁들여 가볍게 술한잔 하고 가실 수 있는 친근하고 편안한 가게를 계속 만들어 가고싶습니다"


"가늘고 길게" 확장과 성장을 멈추고 현재의 '친근하고 편안한' 가게를 유지하려는 선택이다. 이는 김도경 대표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낸다. 크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것이 성공이라는 믿음이 여기에 담겨 있다.

 

● 딤치김치찌게 한줄 요약

김도경 대표의 서민 음식 전문점. 일부 메뉴의 이익 포기, 무한 리필, 파격 이벤트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경영자.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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