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한식의 세계화 실현, 미국 오클랜드 ‘종가집’ 오경자 사장

인터뷰/탐방 / 정승덕 기자 / 2022-09-01 15: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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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가집의 노하우와 정성으로 한국 전통의 맛 살려
▲ 오클랜드 ‘종가집’ 오경자 사장(사진=정승덕 기자)

 

‘종가(宗家)’라고 하면 단순히 몇 대째 장남으로 내려온 집안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이름 뒤에는 가문의 명성과 품위를 지키며 전통을 이어온 며느리들의 피와 땀, 눈물이 서려있다. 그만큼 전통을 지키기 위한 고된 노력과 희생의 시간들이 수반되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종가의 음식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음식이라는 성향이 두드러지기에 일반인들이 종가음식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사진_정승덕 기자)

 

청결‧맛‧서비스는 기본
미국 오클랜드 한식당 ‘종가집'은 이름 그대로 종가집의 노하우와 정성으로 한국 전통의 맛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전통요리전문점이다. 종가집 막내며느리로 바쁜 형님들을 대신해 집안 음식을 도맡았다는 오경자 사장은 원래 음식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집안음식 뿐 아니라 모임, 자녀들 학교 행사, 교회 여전도회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요리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음식점은 청결해야 하고 맛, 서비스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오 사장은 편안한 장소에서 좋은 재료로 푸짐하게 차려낸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처음 오픈 때와 마찬가지로 지극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오 사장은 매년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여 미식가들을 만족시키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한 정성과 노력 덕분인지 이곳은 고객의 80%가 외국인으로 한식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한식 세계화운동에 실질적인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정식 메뉴 (사진_정승덕 기자)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갈비 BBQ (사진_정승덕 기자)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소고기 샤브 (사진_정승덕 기자)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메뉴개발 집중
음식장사는 다수 고객들에게 보편적으로 입맛에 맞아야 한다. 현지 음식이 아니라 타국에서 한식으로 다수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 사장은 창업 22년 동안에 외국인들이 ‘종가집’을 즐겨 찾는 한식 명가로 만들어 놓았다.


오 사장은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국음식요리에 승부를 걸었다. 물려받은 손맛과 노력으로 갖춘 실력에 정성과 연구를 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았다.


오 사장의 친정어머니는 안동 출신으로, ‘안동댁’으로 불리는 모친 밑에서 음식 만드는 것을 늘 보면서 자라왔다. 시댁 또한 전라도라 생활 속에서 전라도 음식을 터득한 것이 오늘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게 이름을 ‘종가집’이라 내 건 것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간다’는 뜻으로 정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쌈밥 (사진_정승덕 기자)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빈대떡 (사진_정승덕 기자)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해물파전 (사진_정승덕 기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정부와 민간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오 사장은 항상 맛을 연구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개발한 메뉴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


특히 ‘종가집’은 쌈밥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업소에서 따라 올 수 없는 자신만의 비법을 갖고 있는데, 이는 항상 새로운 맛의 기법과 재료를 연구하는 이곳만의 숨은 비결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 업소에서는 ‘종가집’ 특유의 같은 맛을 낼 수 없을뿐더러, 또 맛을 모방한다 하더라도 늘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여 맛의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원조를 앞지를 수 없다.


오 사장은 다양하고 신선한 야채들을 이용해 메뉴를 고안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호응이 좋으면 집중적으로 메뉴에 포함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물냉면 (사진_정승덕 기자)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사람들은 배고픔만 채웠던 예전과 달리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에 가치를 부여하며 특히 음식의 질에 초점을 맞춘다. 건강에 좋고 맛도 있는 자연식에 가까운 메뉴가 인기인 이유다. ‘종가집’에서는 이 같은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입맛에 맞춘 음식메뉴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양과 맛,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스페셜 메뉴는 신선한 야채가 곁들여져 현대인의 입맛과 건강에 맞춰진다.


맛에만 집중해 자칫 건강을 해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로 보양이 절로 될 것 같은 음식들이 가득한 테이블에는 다양하고 정성이 가득한 반찬들도 곁들여져 푸짐하다. 처음 먹는 순간부터 마지막 비움까지 따뜻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종가집’의 장점이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반찬류 (사진_정승덕 기자)

 

맛은 기본이고 양‧건강만이 아니라 오 사장이 더불어 챙기는 것은 시각적인 미(美)다. ‘종가집’을 방문한 이들은 테이블에 펼쳐진 음식들을 보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한다. 작품을 감상하듯 반찬을 시각적으로 느끼며 하나하나 맛을 보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각으로 만든 용기에 색색깔의 반찬을 테이블에 세팅하는데, 이는 둥근 용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여백을 줄여주고 더 푸짐한 모양새를 연출한다. 일반음식점에서 둥근모양의 용기들을 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아온 고객들은 ‘종가집’만의 개성을 느끼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한국음식 좋은데”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올 만큼 ‘종가집’은 오감만족이다. 단순히 한가지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방면으로 정성을 들이며 차별화를 하고 있다. 2층에 꾸민 객실은 아래층 본래의 ‘종가집’ 분위기와는 달리 신세대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오 사장만의 공격적인 경영전략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외국인들에게도 와인과 어울리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모임의 단체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 오클랜드 한국전통요리전문점 '종가집' (사진_정승덕 기자)

 

이젠 미국사회에서의 한식은 한인들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다. 오 사장은 외국인 고객들을 한인 동포과 마찬가지로 한국 전통의 정(情)과 예(禮)로 대접하며 한식이 미국 주류사회에 자리매김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종가집’을 찾는 고객 80%가 외국인인 것만 보아도 이곳 주류사회에서 확고히 자리매김 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음식점을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고 확고한 사업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만족, 행복한 자아실현을 하는 음식점 사업가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오 사장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정승덕 기자 yrk40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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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덕 / 미주 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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