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등 생산차질 예상…재가동까지 수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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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4일 오전 9시 54분 소방 펌프차가 폭발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
[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충남 서산시 소재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4일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화학 공장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 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근로자 및 인근 주민 3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화상이 심해 충남 천안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납사(나프타)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천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1.8% 수준이다. 대산공장 관련 영업이익은 3260억원 내외로 전체의 29.7%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C(납사 분해) 공장 화재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연결된 공정인 6개 공장을 포함, 총 7개 공장이 멈췄다. 중단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이다. 나머지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상 가동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압축설비(Compressor)는 원료 가열 및 압축된 가스를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NCC의 가장 핵심적인 설비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롯데케미칼이 이번 폭발사고로 안전관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지역사회 대상으로 안전경영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이지만 롯데케미칼은 당장 사업 차질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재가동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다른 생산공장에서 에틸렌 증산에 나서는 등 임시방편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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